본문 바로가기

옷의 즐거움341

JW 앤더슨, 해리 스타일 카디건 DIY 올라온 지 좀 된 거긴 한데 특히 니팅 DIY란 시간이 지나도 별로 바뀌지 않는 거니까. JW 앤더슨의 해리 스타일 카디건이란 아래의 사진 같은 옷을 말한다. JW 앤더슨은 이 옷을 뜨개질로 직접 만들어 보라며 동영상 튜토리얼을 올렸다. 또한 사이트를 보면(링크) 보다 정확한 작업을 위한 준비물, 무늬의 모습 등등을 담은 니트 패턴도 올려놨다. 이런 느낌. 인터넷 세상이 보통 그러하듯 이런 건 나중에 "아, 저런 게 있었지, 한 번 해볼까!" 할 때 쯤이면 넓고 넓은 인터넷 세상 어딘가에 파묻혀 찾기 어려워질 수가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받아 보관해 놓는 게 좋을 거 같다. 꼭 저 모양 아니더라도 이리저리 응용할 수도 있을테고. 아무튼 혹시나 시도하신 분들의 멋진 성공을 기원하며. 2021. 4. 9.
에르메스, 버섯, 인조 가죽 얼마 전 에르메스가 머쉬룸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거라는 뉴스가 나왔다. 클래식 빅토리아 백의 버섯 가죽 버전이 될 거다. 에르메스의 경우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마이코웍스(링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거의 최초로 가죽을 만든 곳이다. 가죽은 환경 친화 노선 계열에서 대안 개발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부직포와 폴리우레탄을 이용해 만드는 합성 가죽은 많이 쓰이긴 하지만 통풍과 표면 강도에서 문제가 있긴 했다. 그래서 선인장 가죽(링크) 같은 게 주목을 받기도 하는데 이건 버섯이다. 버섯 가죽의 경우 환경에도 이점이 있고 튼튼하다고 한다. 국내에도 몇몇 스타트업이 있는데 그 인터뷰(링크)를 보면 버섯 가죽에 대한 대강의 내용.. 2021. 3. 17.
환절기 방풍 대책 요즘 같은 환절기는 옷 대책이 좀 어렵다. 특히 낮은 15도 - 봄 옷으로는 덥다 / 밤은 1도 - 봄 옷으로는 춥다, 이래가지고는 어떤 옷으로도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 그래도 아무튼 두껍게 껴입는 게 남는 일이긴 하지만 낮에는 확실히 갑갑하고 들고 다니려면 무겁다. 가벼운 이너 라이닝이 그 어느 때보다 유용한 계절이다. 스포츠웨어의 강력한 영향을 받은 일상복으로 위의 옷 같은 것들이 있다. 왼쪽은 후드가 달려 있고 오른쪽은 허리 립이 달려있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발수/방풍 겉감에 플리스 라이닝이 붙어 있는(왼쪽은 착탈식이다) 합성 소재 옷으로 생긴 모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벙법의 측면에서 보자면 둘은 다를 게 별로 없다. 산을 올라거거나 달리기를 한다면 좀 덥겠지만(이런 건 가.. 2021. 3. 11.
옷 놓고 떠들기, 포인터 브랜드의 초어 자켓 간만에 옷 놓고 떠들기, 게다가 이미 다른 버전으로도 했었던 포인터 브랜드의 초어 자켓이다. 아무튼 이 포인터 강아지 로고만 보면 문득 입고 싶어지는 거다... 파란 데님 버전과 피셔 스트라이프 버전 이야기는 여기(링크)와 여기(링크). 이번 건 브라운 데님에 짙은 갈색 코듀로이 칼라다. 포인터 브랜드에서 여전히 나오고 있는 것 중에 브라운 덕 버전이 있는 데 그와는 약간 다르다. 이게 덕 버전. 크게 보면 덕은 플레인 위브, 데님은 트윌 위브인 점이 다른데 그래서 덕 버전은 옷의 겉, 안 속이 같다. 데님도 같게 할 수 있긴 할텐데... 뭐 아무튼 그렇다. 위에 보이는 버전은 가슴 포켓에 포인터 그려져 있는 로고에 단추 위에 초록색 글자 각인 버전으로 약간 예전에 나온 타입이다. 요새 LC King 사.. 2021. 3. 10.
몰스킨, 프렌치 워크 재킷 새옷보다 헌 쪽이 인기가 많은 분야가 몇 가지 있는데 예컨대 청바지가 일정 목록에서 그렇다. 또 하나가 프렌치 워크 재킷이다. 베스통이라고도 하고(찾아보면 그냥 재킷이라는 뜻이다) 다르게 부르는 경우도 조금 있던데 그냥 워크 재킷이다. 프랑스 이름이 앞에 많지만 찾아보면 거의 비슷한 것들이 독일, 체코 등지에서 나온 걸 볼 수 있다. 이쪽은 브랜드도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약간 이상한 감각이지만 패션으로 이런 정도 되는 걸 입은 모습을 보면 멋을 과하게 부렸군... 이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래도 저런 모습, 색깔, 감촉은 방법이 딱히 없기도 하다. 청바지 처럼 페이딩 분야가 고도로 발달한 것도 아니라서 폼 나는 분들이 일부러 낡게 만든 커스터마이즈 버전도 별로 없다. 일단 몰스킨 이야기를 해보자면.. 2021. 2. 18.
CSF, 데님 바지와 재킷 이야기 Conners Sewing Factory 이야기를 언젠가 한 거 같은데 어디에서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원 피스 오브 락이라는 복각 청바지 브랜드의 중심인 곳이다. 원 피스 오브 락은 입어본 적은 없는데(비싼 편) 예컨대 대전 모델이라고 해도 일반 판매용, 작업복 버전, PX 판매용 버전 이렇게 세분화된 설정을 두고 만드는 등 상품 구성만 봐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CSF는 이런 곳이고 또 애니 튜브는 아니키(에이지 카타노)의 유튜브. 여기(링크)를 참고. 이 분이 포르자 스타일 유튜브에서 빈티지 매장 돌아다니고 맥주 마시고 뭐 그런 영상을 정기적으로 올렸었는데 아니튜브로 채널 독립을 해 계속 이어가고 있다. 뭐 이런 건 다 아래 영상을 위해 대강 알아 놓을 것들이고 아니키가 CSF에서 스페셜.. 2021. 2. 17.
재택의 복장 - 스웨트셔츠의 이름 며칠 전에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패딩 베스트를 입는 날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 안에는 뭘 입느냐 하면 바로 스웨트셔츠다. 이 옷은 스웨트라고도 한다. 사실 이름이 꽤 많은데 예컨데 점퍼라고 하는 데도 있고 크루 넥이라고 하는 데도 있다. 하지만 점퍼나 크루넥은 정확히 면 크루넥 스웨트셔츠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아무튼 내게도 꽤 많은 스웨트셔츠가 있는데 몇 개는 잠옷 전용이고, 몇 개는 외출 전용이다. 그 구분은 보통 사이즈다. 바깥에 나갈 만한 사이즈 혹은 좀 그런(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사이즈. 아무튼 미국이 고향인 옷은 미국 제조 제품을 추구하고, 영국이나 프랑스, 일본이 주류인 옷은 그 나라 제작 제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약간 있는데 이 분야에 있어선 굳이 .. 2021. 2. 12.
데님의 마력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긴 하지만 데님은 옷으로는 약간 말이 안되는 소재다. 염색은 불완전하고, 표면은 울퉁불퉁하다. 너무나 쉽게 피부와 가방에 이염이 되고 사이즈는 세탁하면 1인치 씩이나 줄어들고 조금 입고 다니면 금세 또 늘어난다. 이런 수축과 이완의 반복은 옷을 더욱 울퉁불퉁하게 만들고 게다가 옷은 통으로 회전을 한다. 물론 이런 불완전함이 바로 데님의 마력을 만들어 낸다. 주름, 퍼커링, 잔털. 두꺼운 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세탁하고 바짝 말렸을 때 그 적당히 굳어 있는 몸통. 이런 것들은 정말 데님에서 밖에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언제나 기회만 되면 넋을 잃고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거 같다. 이런 마력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책 아메토라(링크)와 레플리카(링크)를 다시 한 번 적극 추.. 2021. 2. 8.
재택 근무의 복장 - 베스트(vest) 베스트를 좀 좋아하는데 일단 생긴 게 어딘가 유용할 거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에너제틱하고 액티브해 보이고 활동성과 보온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으므로 더 쓸모가 많을 거 같다. 하지만 멀티 유즈가 유용할 거라는 생각에 만들어 낸 제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극단의 양쪽에서 보자면 그저 둘 다 불충분한 무용한 제품이 되기 일쑤다. 아무튼 겨울에는 팔이 춥고 다운 베스트에 맞는 적당한 '쌀쌀함'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몇 개나 가지고 있었지만 별로 쓸 데는 없었다. 그러다가 재택 근무의 시절이 찾아오면서 이 옷은 극단적으로 자주 입는 옷이 되었다. 즉 지금까지 사용 패턴에 맞지 않았을 뿐 나름의 효용이 분명히 있었다는 뜻이다. 그것은 바로 추운 날 실내 근무. 몸을 좀 쓰는 동적인 일이든 정.. 2021.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