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36 빈티지 옷, 별로 땡기지 않는 것들 빈티지, 중고 의류를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까 예전 네임드 옷들도 나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희귀템은 별로 탐을 내지 않는다.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스테디 셀러를 좋아한다. 많이 팔린 건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느끼고 싶기도 하고 오랫동안 잘 입을 수 있다는 보장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기능적인 측면, 취향의 측면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 데 그 이야기를 잠깐. 일단 내부 방수 코팅은 좋아하지 않는다. 박리 현상을 피할 수가 없음.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그렇지만 내부 코팅도 마찬가지다. 노스페이스 하이벤트 같은 게 안감 속에 숨어 있는 옷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 가루가 되어 떨어져 나온다. 대책이 없음. 차라리 3L이나 고어텍스 류가 그나마.. 2021. 7. 17. 몇 벌의 바지 이야기 여름이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데 벌써 끝났으면 좋겠다. 고온 다습이란 정말 버티기가 어렵다. 아무튼 이런 와중에 최근 착용하고 있는 바지 이야기 잠깐. 에잇세컨즈에서 할인할 때 구입한 리넨 바지. 에잇세컨즈는 시즌 오프 세일이 많기 때문에 기본 아이템이라면 괜찮은 거 같다. 하지만 이 리넨 바지는 리넨 바지라고 하면 연상되는 한 여름 하늘하늘한 바지와 시원한 바람 같은 거와는 조금 다르다. 사실 그런 걸 생각하고 구입하긴 했는데 상당이 두텁고 튼튼한 진한 워크웨어 풍의 리넨 바지가 왔다. 스트레이트 핏이라 프렌치 워크웨어 느낌은 별로 나지 않지만 아무튼 어쩌다 이런 게 나왔지 싶은 게 길을 잘못 들었다가 나온 듯한 느낌이 좀 있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고 까칠까칠하고 그러면서도 잔털이 잔뜩 나온 투박함이 .. 2021. 7. 16. 옷을 오래 입는 일에 대해서 옷을 오랫동안 입는 일에 대해서 몇 년째 이야기(링크)를 하고는(링크) 있고(링크), 패션 라이프에 있어 가치 기준의 변경에 대한 이야기로 궁극적으로는 옷을 오래 입는 일을 향하고 있는 책(링크)도 썼지만 여전히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최근 국내에서도 여러 뉴스가 등장하고 있는 김에 다시 이야기를 해 본다. 방글라데시의 헌 옷 강이라고. 국내에서는 헌옷 재유통 구조가 없다고 하는데 그래서 빈티지 옷가게는 다 수입으로 이뤄져 있나. 아무튼 간단히 정리를 해보자. 옷이 환경을 해치는 걸 더이상 방치하면 안된다. 그 원인은 옷의 제작과 사용, 소비에 걸친 환경 오염 때문이다. 재활용 옷은 도움이 된다. 모든 옷이 재활용으로 대체된다면 일단 한동안 쓸 건 많이 있을 거다. 물론 1차 제.. 2021. 7. 1. 데님 재킷의 탈색 데님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청바지 이야기가 약간 뜸해진 이유는 요새 데님 재킷 쪽을 꽤나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평평한 등판과 이상한 생김새가 만드는 매력이 좀 많이 좋아졌다. 물론 바지에 비해 마찰이 적기 때문에 탈색의 경향이 두드러지지 않고, 가방 등에 의해 어깨 같은 데 쓸데없어 보이는 자국이 생기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데님 재킷의 전형적인 특징인 팔꿈치에 일자선이 팍팍 가있는 박력 넘치는 탈색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흥미진진함. 이것과 함께 블랙 데님. 블랙 데님의 탈색 양상에도 관심이 있다. 바지보다 자켓에 관심이 커진 이유는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리바이스 2벌이면 됐다 이런 생각과 그라미치의 코튼 바지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다른 생각 안하고 너무 열심히 입고 있.. 2021. 6. 25. 505의 소킹 그리고 광산의 청바지 예전에 로 데님의 퍼스트 워싱(링크)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오래간 만에 청바지 소킹 이야기.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빈티지 505의 접착제 떼기를 하는 영상을 봤다. 우선 이분들이 사용한 리바이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원래는 501XX가 나오다가 1963년에 551ZXX라는 게 나오기 시작했다. 버튼 플라이가 아니라 지퍼 플라이 버전이고 501이 워크웨어라면 505는 약간은 더 슬림 레귤러로 일반적인 사용을 노린 패셔너블한 버전이다. 밥 딜런의 앨범 프리 윌링은 1963년에 나왔고 저기엔 551ZXX라고 적혀 있었을 거다. 이 즈음의 청바지 시리즈를 LVC에서 내놓은 적도 있다. 어쨌든 이게 505로 바뀌게 되는 데 중간에 종이 패치에 551ZXX와 505가 함께 적혀 있던 과도기가 있었다. 조금.. 2021. 6. 19. 칼하트의 초어 자켓, 브레이크 인 칼하트 옷이랑 연이 많지는 않은 편인데 얼마 전에 덕 초어 자켓을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아주 잠깐 소규모로 유행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런 시절도 좀 지나고 해서 찾아보면 꽤 나온다. 찾아보면 이상한 가격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워크웨어 버전이라면 보통 사이즈는 90불 정도니까 그 가격이랑 비교해 보면 될 거 같다. 어쨌든 플레인 계열인 덕과 트윌 계열인 데님은 대표적인 워크웨어 옷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조금 더 자세히 비교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옷 이름은 Chore Coat Blanket Lined라고 하지만 스타일 넘버 혹은 로트 넘버를 한동안 C001이라고 불렀던 거 같은데 요새는 103825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겉 모습은 같기 때문에 어디가 달라졌나 봤는데 슬쩍 보기에 위쪽이.. 2021. 6. 15. 베이지 색 M-65 요새 워크 재킷류 이야기를 많이 올리고 있다. 입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계절이 좀 아쉽기도 하고 결국 이렇게 생긴 옷을 좀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은 밀리터리 계열로 알파 인더스트리의 M-65 이야기, 그렇지만 베이지 색 혹은 브라운 색 이야기다. 미국 제조 시절 알파 인더스트리의 M-65도 민간 버전으로 나온 건 컬러가 상당히 다양하다. 기본 아이템인 올리브를 비롯해 블랙, 짙은 갈색, 회색, 하얀색 등등 여러가지를 봤다. 그중에 블랙과 베이지 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밀-스펙 기반의 M-65는 사이즈가 좀 이상해서 잘 입지는 못한다. 올리브 컬러도 있었는데 예전에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컬러를 보면 어쩐지 가지고 싶어지는 이상한 마성의 옷인데 가능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파.. 2021. 6. 3. 필슨의 Forestry Cloth 비교 복각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필슨의 포레스트리 클로스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요즘도 나오는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와 비교해 보자면 더 얇은 소모사 울 타입의 자켓으로 포켓 와치용 주머니가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울 셔츠 정도로 나름 얇은 편이라 용도를 비교해 보자면 크루저가 초겨울 울 코트라면 포레스트리 클로스는 늦가을 바람막이 정도 된다. 말하자면 셔츠 자켓에 가깝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유니언 라벨이 붙어 있는 옛날 버전의 사진을 열심히 찍은 분이 있길래 비슷하게 한 번 찍어보면서 복각판이 원래 버전과 어떻게 다른가 살펴봤다. 출처는 여기(링크). 앞이 링크의 포켓 포켓에 올라와 있는 유니언 라벨 버전이고 뒤에 줄무늬 바닥 위에 올라와 있는 옷 사진이 내가 찍은 거다. 조명 조.. 2021. 5. 25. 45R의 인디고 워크 자켓 이야기 봄 가을의 적당히 두껍고 적당히 가벼운 옷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데 점점 입을 타이밍이 없어지고 있다. 다운 잠바를 입고 다니다가 이젠 좀 덥구나 뭘 입지... 하는 생각을 하며 살짝 두꺼운 봄 잠바를 꺼내 입으면서 코튼 워크 재킷류는 언제 입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반소매 말고는 입기가 어려운 계절이 와버린다. 그래서 못 입고 시즌을 지나가 버리는 옷이 굉장히 많다. 그런 아쉬운 김에 여기에나마 감상 같은 거나 올려본다. 사진 찍으면서 꺼내 보는 거지 뭐. 45R의 살짝 두꺼운 트윌 면으로 만든 워크 재킷이다. 주머니 구성은 프렌치 등 유로 계열의 워크 재킷 느낌이 나는데 전반적으로 미국 워크 재킷 느낌이 난다. 원래 데님이나 덕으로 만들 걸 코튼으로 만들었다고나 할까. 예전.. 2021. 5. 22.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