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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41

집인(Zip-In), 확장의 매개체 저번에 쓴 노스페이스에 대한 이야기(링크)가 나열이었다면 이번에는 왜 그런 리스트가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집인(Zip-In)이 있다. 집인은 옷 안에 옷을 붙일 수 있게 하는, 그러니까 3-in-1 같은 거다. 노페는 점점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듯 하지만 그래도 지금 동절기 일상복 생활의 중심 개념을 점유하고 있다. 입고 다니다가 벗기도 하고 뭐 그러라고 만들었다는 데 물론 그렇게 귀찮게 쓰진 않는다. 변경은 계절 단위 정도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런 류의 사진들이다. 패딩 위에 패딩, 자켓 위에 자켓. 예전에는 패딩 안에 울 스웨터를 거의 무조건 입었다. 하지만 이게 좀 지나치게 더운 경향이 있다. 특히 추운 바깥에서 만원 지하철로 빨려 들어갔을 때 .. 2020. 9. 8.
코로나 재택, 새로운 필요 여름이 와도 반바지를 거의 입지 않는다. 별 이유는 없고 그렇게 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입는 경우는 잠잘 때, 운동을 할 때. 이렇게 해서 교체용으로 2+2 = 4의 반바지가 필요하다. 잠잘 때 반바지는 유니클로 스테테코를 사용하다가 매번 엉덩이에 구멍이 나서 이번에 인견 혼방으로 만든 무명씨 버전으로 바꿨다. 가격은 사실 매대에 있는 경우의 스테테코와 비슷한데 훨씬 가볍고 편하다. 다만 천 자체가 너무 허술해서 세탁기 돌리면 실이 뜯어져 있어서 다시 꿰매고, 그래서 세탁망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고 등의 문제가 있다. 세탁망 쓰면 좋지 뭐. 운동할 때 반바지는 상당히 오래된 무릎 정도 오는 얇고 편안한 게 있었는데 체육관에 다니게 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역시 유니클로에서 하나를 더 구입했다. 런닝용이라 .. 2020. 9. 8.
크게 유용하지는 않은 노스페이스 옷 이야기 낮에 일이 잘 안 풀려서 잠시 옷 정리를 하다가 노스페이스 옷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했다. 여기를 보는 분들은 알 수도 있겠지만 노페 옷을 좀 좋아한다. 딱히 레어템, 리미티드, 콜라보 이런 거 아니고 그냥 대량 양산품. 여름 옷으로는 별로 쓸모있는 게 없지만 디자인도 기능성도 크게 무리 없이 적당히 계절을 나며 지낼 수 있다. 또 하나 취향의 특징은 영원 발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AS의 장점이 있지만 특히 컬러가 적응이 잘 안되고(뭔가가 약간 다르다), 이상한 커스터마이징이 종종 있다. 예컨대 집-인을 빼버린다든가, 디날리 목부분을 왜인지 두껍게 만들어 놓는다든가. 물론 이곳의 기후와 특성, 소비자의 취향에 더 적합하도록 해놓은 거겠지. 뭐 도저히 입을 수 없다 정도는 아니고 진라면, .. 2020. 8. 27.
시어서커 반소매 셔츠 이야기 여름이 되니까 여름 천 이야기를 많이 쓰게 된다. 저번에 말했던 하와이안을 비롯해 샴브레이, 리넨, 헴프 등이 여름 셔츠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은근 단단하고 튼튼하고 바람도 잘 통하니까 그렇다. 그중에 하나가 시어서커다. 시어서커는 상당히 오랜 역사가 있는데 15세기인가 인도에서는 shirushaka라고 불렀다고 한다. 밀크 앤 슈가라는 뜻인데 아마도 색 때문에 나온 이름이다. 사실 바삭바삭해 보이는 겉 모습이 약간 먹을 거 같은 느낌도 있다. 이게 유럽,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미국 남부의 오피셜 여름 옷이라는 말도 있는 등 꽤 포멀한 옷에까지 사용되며 사랑받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도 많음.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폼나고 뭐 이런 거와는 거리가 좀 있다. 그래도 기능적인 면에서는 분명 좋다. 파타고니아에는 .. 2020. 8. 21.
알로하 셔츠, 레인 스푸너 몇 년 알로하 셔츠, 하와이안 셔츠가 유행인가 하더니 다시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굳이 하와이가 아니라면 그냥 입고 싶은 사람은 입고, 아니면 말고 뭐 그런 옷이다. 그렇긴 해도 이 강렬한 무늬는 열대의 섬이 생각나게 하고, 하늘하늘한 옷감은 시원하기도 하다. 이 옷은 은근 이상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1920년대~30년대 사이 호놀룰루에서 일본인이 운영하던 무사-시야 셔츠메이커에서 화려한 일본 프린트를 가지고 셔츠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고, 그리고 1930년대에 와이키키의 중국 상인이 운영하던 킹-스미스 옷가게에서 지금의 하와이안 셔츠로 고안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어디까지나 전설이라 확실치는 않고 하와이 여성의 전통 옷 무우무우의 옷조각을 모아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킹-.. 2020. 8. 14.
코트의 단추를 바꿔보았다 8월 7일, 그러니까 입추였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날은 그렇게까진 덥지 않다. 어디까지나 그렇게까지라 물론 덥긴 더운데 이래도 되는 건가, 역시 되돌릴 수 없는 인간 멸망의 길에 들어선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참고로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쥐라기에는 대기중에 산소 농도는 지금의 130%정도였고 이산화탄소는 1950ppm 정도였다고 한다. 400ppm을 넘어선 시점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비교가 되지 않는다. 즉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덥고, 강수량도 많았고, 습했다. 아무튼 평소 딱히 나쁠 거 없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단추가 마음에 걸리는 코트가 하나 있었는데 얼마 전 단추를 교체했다. 원래 옷은 뜯어진 부분이나 구멍난 부분을 메꾸긴 해도 원래 붙어 있는 부자재를 바꾸는 일.. 2020. 8. 8.
잡지 OOO-의 텀블벅이 올라왔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잡지 OOO-(링크)의 텀블벅이 올라왔습니다. 우선 주소는 여기(링크). 더불어 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https://tumblbug.com/ooomag 이 주소는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교 우화였나 그럴 겁니다. 이게 웃음거리인 이유는 코끼리가 너무 크고 복잡하게 생겼기 때문이죠.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어림잡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끼리가 뭔지 알고 싶다면 적어도 뭔가를 해봐야 합니다. 만지기는 적합한 시도입니다. 물론 커다란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만 어쨌든 결론을 향해서 나아가는 출발입니다. 패션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이야기죠. 게다가 사람들 마다 패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2020. 7. 22.
무엇무엇인가를 패킹 사실 이것저것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2in1이라든가 멀티 유즈의 기능성이라든가 하는 게 딱히 필요하지는 않는 편이다. 일단은 이것저것 하는 게 꽤 귀찮기 때문이고 산이면 몰라도 이런 식으로 상황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명 재미는 있다. 어쩌다 이런 생각을 했지 등의 생각이 나기는 한다. 조금 재미있는 분야는 옷 패킹이다. 포케터블로 나온 옷들을 싸는 것도 재미있고 그렇게 나오지 않은 옷이라도 후드 같은 류는 짐쌀 때 넣을 수가 있는 데 그런 것도 재미있다. 물론 하이킹, 트레킹, 캠핑 같은 걸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목적을 가지고 재킷을 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노스페이스의 눕시 다운 같은 경우 집에서 심심할 때 괜히 주머니 안으로 패킹을 해봤다가 다시 꺼내고는 한다.. 2020. 6. 1.
빈티지 몰스킨 워크 재킷 이야기 워크웨어 빈티지라면 보통 US 계열을 말했는데 유로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지도 좀 된 거 같다. 그러면서 바버나 벨스타프 같은 브랜드도 꽤 각광을 받았고 베트라나 르라부어 같은 브랜드가 들어온 적도 있다. 바버는 몰라도 프렌치 워크웨어 쪽은 대체적으로 인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거 같은게 이 계열은 빈티지 쪽이 아무래도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라벨에 왕관 한 개, 두 개 심지어 없는 바버나 버버리 원 패널 같은 걸 찾아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몽생미셸이나 이름 모를 헤링본, 몰스킨 빈티지 워크 재킷은 여전히 잘 팔리는 거 같다. 독일의 코듀로이 작업복 계열은 예나 지금이나 접근이 쉽지 않다. 아무튼 데님이나 트윌보다는 몰스킨이나 헤링본 쪽에 관심들이 많아지고들 있다. 유로.. 2020.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