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옷의 즐거움

재택의 복장 - 스웨트셔츠의 이름

by macrostar 2021. 2. 12.
반응형

며칠 전에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패딩 베스트를 입는 날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 안에는 뭘 입느냐 하면 바로 스웨트셔츠다. 이 옷은 스웨트라고도 한다. 사실 이름이 꽤 많은데 예컨데 점퍼라고 하는 데도 있고 크루 넥이라고 하는 데도 있다. 하지만 점퍼나 크루넥은 정확히 면 크루넥 스웨트셔츠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아무튼 내게도 꽤 많은 스웨트셔츠가 있는데 몇 개는 잠옷 전용이고, 몇 개는 외출 전용이다. 그 구분은 보통 사이즈다. 바깥에 나갈 만한 사이즈 혹은 좀 그런(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사이즈. 아무튼 미국이 고향인 옷은 미국 제조 제품을 추구하고, 영국이나 프랑스, 일본이 주류인 옷은 그 나라 제작 제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약간 있는데 이 분야에 있어선 굳이 오센틱 뭐 이런 걸 생각하진 않는다. 일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옷은 고향이 미국이다.

 

몇 가지 용어를 보면 한국에서는 맨투맨이라고 많이 부른다. 예전에 이대 앞에 잉글랜드라는 보세 옷 가게가 있었다. 1980년에 문을 연 가게다. 이 가게는 나중에 생각해 보면 VAN 재킷(아메토라 참고 - 링크)이 상당히 생각나는 옷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 이름은 영국이지만 아이비 스타일의 미국 옷이 메인이었다 - 그 히트작 중 하나가 원색의 면 크루넥에 커다란 알파벳을 새겨 놓은 옷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맨투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잉글랜드는 인기가 굉장했고 프랜차이즈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중에 이 랜드가 된다. 앞에 이(E)가 잉글랜드의 이가 아닐까 싶다.

 

대체 왜 맨투맨인가, 농구 옷이라고 생각한 걸까(거기에 뿌리가 있긴 하다), 하지만 하필 대인 방어를 의미하는 맨투맨인가 궁금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영어 교재 맨투맨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생각해 본 적도 있다. 누군가 물어봤겠지? 이런 건 보통 우연인 경우가 많긴 하다.

 

 

다시 아메토라와 연관된 일본 이야기를 하자면 아메토라에 이시즈 겐스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VAN 재킷을 설립해 패션의 의미 정립에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아무튼 아메토라 책에 보면 VAN에서 새로운 이름을 붙여 마케팅을 한 예가 여럿 나오는 데 스웨트셔츠의 경우에 토레노라는 이름을 붙였다. Trainer다. 

 

 

트레이너라는 말은 여기저기 사용되는 데 예컨대 집업 후드는 집 트레이너, 이런 식이다. 한국에서는 후디가 후드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는 데 요새 일본 쇼핑몰 뒤져보면 파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겨울이 그다지 춥지 않으니까 모자 달린 옷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우리의 경우 맨투맨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강력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역시 적절한 - 잘 기억나고, 뭔지 금세 알 수 있고, 잊혀지지 않는 - 네이밍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의미가 뭐든 일단 여기에서는 맨투맨이라고 하면 다들 아니까. 물론 수출을 한다면 그런 이름을 붙이면 대체 뭔가 하겠지. 그렇다고 맨투맨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더 좋은 뭔가가 있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요새는 면 크루넥, 코튼 크루넥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편인데 이 역시 그 말을 할 때마다 혼방은? 챔피언스의 코튼 50, 폴리 50은... 등등의 생각이 머리 위로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결론은 트레이너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아메토라를 많이 읽어주세요(링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