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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로렌과 토미 힐피거의 2019 FW 뉴욕 패션위크가 한창 진행 중이다. CFDA의 새로운 의장이 된 톰 포드가 이것저것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끝난 다음에나 좀 있을 거 같다. 어쨌든 랄프 로렌과 토미 힐피거, 정확히는 TOMMY + ZENDAYA의 2019 FW를 연속으로 봤는데 이 둘이 꽤 재밌다. 참고로 토미 + 젠다야의 2년 간의 콜라보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건 영상으로 보는 게 더 재미있다. 이건 랄프 로렌. 그리고 이건 토미 힐피거. 둘다 브라스의 세션과 함께 파티의 흥겨움이 넘쳐 흐른다. 랄프 로렌은 월 스트리트에 만들어 진 "랄프 클럽" 볼룸에서 열렸다. 재즈 풍 브라스에 블랙 앤 화이트 정장으로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 예전 헐리우드 풍 의상 등등 좋았던 그 시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토미 .. 2019. 9. 11.
노스페이스는 여전히 열심히 뭔가를 내놓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여전히 뭔가를 열심히 내놓고 있다. 구분을 이렇게나 많이 해놓는 이유가 뭘까 싶을 때도 있지만(링크) 신제품 출시, 단종,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를 정말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최근의 컬렉션은 “The Archives, Reimagined”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2019 FW부터 나오기 시작한 이 컬렉션은 시즌에 걸친 3번의 드롭으로 이뤄져 있다. 첫번째는 쿠라이시 카즈키와 내놓는 콜라보다. 클래식 노스페이스 제품들을 개선하고 혁신적인 기능성을 더해 다시 만든다. 코어텍스 파카, 레인 재킷, 플리스 등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다음은 Rage 컬렉션이다. 작년에 레이지 시리즈를 다시 내놓는 걸 보면서 왜 저걸 다시 내놓는걸까 궁금했는데 확실히 미니멀하게 흐르고 있는 노스페이스 전체 컬렉션 속.. 2019. 9. 10.
패션, 개념의 정의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다가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본다. 우선 럭셔리라고 하면 사치품을 말한다. 합리적 소비를 개의치않고 자원을 방탕하게 소비하는 소수를 위한 제품들은 아주 오랫동안 인류 발전의 근간이 되어왔다. 왜냐하면 대부분 그런 게 없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세상에 변화를 몰고 올 어떤 힌트도 주지 못했을 거기 때문이다. 하이 패션이라고 하면 옷과 패션의 한계를 실험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비싼 브랜드가 많은 이유는 재고 부담 때문이다. 멋대로 아무 거나 내놨다가 안 팔리면 망한다. 소수가 구입해도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이런 실험은 더 많아질 수 있다. 아주 큰 규모의 실험적 패션도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실험의 정도에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일상복이라고 하면 일상의 옷이다. .. 2019. 9. 9.
캘빈 클라인의 플러스 사이즈 캠페인 라프 시몬스를 보낸 이후 캘빈 클라인은 youth culture를 이끌던 90년대의 영향력을 다시 되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실 라프 시몬스의 왜곡된 미국 문화라는 건 하이 패션 입장에서 아주 흥미로운 태도였지만 그런 식으로 미국의 문화를 빈정대며 바라보기에 캘빈 클라인은 너무나 미국의 브랜드였다. 그리고 애초에 이 브랜드를 이끌어 가는 건 속옷과 청바지라는 대량 생산품이다. 그들에게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하이 패션은 광고판 이외에 별 기능이 없는 상황인데 라프 시몬스는 그런 식으로 쓰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결국 캘빈 클라인에게 라프 시몬스는 "fashion miss", 구색을 유지하는 데 2억 4천만 불이나 드는(큰 돈을 써야 큰 돈을 벌지...) 그런 게 되어 버렸다. 야심의 방향은 .. 2019. 9. 3.
현대 자동차의 폐차 재활용 그리고 패션 얼마 전에 업사이클링(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한 적이 있다. 업사이클링은 NGO에서 시작되고 인디 패션 브랜드를 거쳐 기존 패션 업계 그리고 하이 패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그게 본심이든 마케팅이든 이미지 개선의 방책이든 어쨌든 재활용이라는 모든 패션에 관련된 물품들이 지속 가능한 패션의 사이클 안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 일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지금 가지고 있는 걸 더 오래 쓰는 것이다. 유행으로부터의 해방이 당신을 자유케 하리라. 산업 폐자재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건 역시 대기업들이다. 뭐든 대량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국내 대기업들이 이 분야를 기웃거리고 있다. 보통은 이벤트 성 생산에 이어 물품 기부 방식의 좋은.. 2019. 9. 2.
복잡한 복각 청바지의 세계, 71년판 501 예전에 리바이스 빈티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창 레플리카 데님이 유행이던 시절 리바이스 501 83년 버전처럼 큰 특징이 없고 사실 빈티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경계선에 있는 모델까지 복각 버전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이런 식으로 나온 게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71년판 501이다. 위 링크의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소위 66모델 빅E라고 부르는 제품이다. 66모델이 나오다가 리바이스 레드탭의 E가 e로 바뀌게 되어서 66모델 초반기는 빅E와 스몰 e인 66전기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눈다. 이건 그래도 마지막 빅E 모델이기 때문에 의미가 좀 있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40년대, 50년대 모델처럼 잘 만들어진 초창기 리바이스 501 정도는 아니고 복각이 아닌 실물판 빅E인데 가격.. 2019. 8. 31.
노스페이스의 Moon Parka 노스페이스에서 문 파카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인가에도 트위터에서 했던 거 같은데 사실 실패했었다. 이게 거미줄을 합성으로 만들어 내서 그걸 가지고 만드는 파카라는 건데 물에 젖으면 고무처럼 늘어나는 초수축성인가 하는 거미줄 본연의 문제로 인해 원단의 내구성이나 안전성 등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미뤄졌다. 이렇게 해서 2015년 10월에 프로토타입이 나온 문 파카는 계속 세상에 나오지 못했는데 올해 드디어 12월 발매가 확정되었다. 50벌 한정 추첨 판매(링크)라 아무나 가서 살 수는 없고 또한 과연 문제점이 해결되었을까, 대량 양산은 불가능한 건가, 비나 눈 맞아도 정말 괜찮은 건가 하는 등등의 여러가지 의문이 남아 있기 때문에 베타판 테스트에 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쉽게 구매할 만한.. 2019. 8. 30.
셀린느의 TRIOMPHE 캔버스 컬렉션 저번에 이야기했듯 브랜드 명은 국내 회사의 표기를 따른다. 그러므로 Celine는 셀린느, Dior는 디올. 예전에 셀린, 디오르라고 쓴 것들이 있어서 고친다고 고쳤는데 아직 남아있는게 있다면 언제 눈에 띄면 고칠 예정이다. 트리옴프(이렇게 읽는 게 맞나?) 캔버스라는 건 1972년에 나온 셀린느의 기본적인 개선문에 체인 모노그램을 에디 슬리먼이 재해석한 건데 코팅 캔버스에 음영이 나오도록 인쇄해 빈티지 느낌을 연출했다고 한다. 이렇게 생긴 시리즈다. 2019 FW 제품으로 유니섹스 아이템으로 전개. 빈티지하면서도 또한 요새 스타일인 게 꽤 잘 나온 모노그램인 거 같다. 이런 진중한 프린트를 보고 있자니 버버리 모노그램이 왠지 우악스럽게 느껴진다. 약간 재밌는 게 몇 가지 제품에서 커다란 화이트 프린트로.. 2019. 8. 30.
유니클로가 잡지를 내놨다 유니클로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에 한 게 있으니 참고하시고(링크) 유니클로가 일본에서 무가지 잡지를 내놨다. 타이틀은 라이프웨어. 2013년에 제시한 이후 유니클로가 끌고 가고 있는 가장 큰 개념이기도 하다. 매장과 츠타야 서점, 킨들을 통해 배포한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영어 버전을 볼 수 있다(링크). 커버의 일러스트는 아드리안 존슨이라는 분이 작업했다고(링크). 이런 거 그리시는 분. 가만히 보면 요 몇 년간 패션 브랜드들은 옷 외에 아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있는데 예컨대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비롯해 유튜브 비디오, 웹진, 룩북, 오프라인 매거진 등이 있다. 이전에도 유니클로 매장에 보면 지라시도 있었고 가끔 카탈로그도 나왔었는데 정기화시킨 매거진을 내놓기로 한 거 같다... 2019.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