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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이런 부분은 머리 속으로만 하고 있는 게 가장 좋긴 한데 가끔 잊어버리고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싶을 때도 있기 때문에 종종 기회를 가지고 돌아봐야 사이트 운영, 짧은 글, 긴 글, 번역과 책, 그외의 것들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고 있는 이야기를 몇 개로 분리해 볼 수 있다. 1) 하이 패션, 멋지고 예쁜 옷, 좋은 옷을 입는 즐거움, 트렌드 -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 2) 패션을 보는 즐거움, 패션쇼, 이 바닥의 큰 흐름 -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 3) 옷의 배경, 옷 자체를 뒤적거리며 얻는 재미 - 레플리카 4) 옷을 관리하며 낡아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재미 - 일상복 탐구 1)은 추세로 치자면 하락세라지만 그래도 비중은 여전히 가장 압도적이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머지를 .. 2019. 7. 24.
몽클레르와 시몬 로샤 챙겨보는 주요 브랜드 외에 요새 재미있게 보고 있는 곳들이 몇 군데 있는데 예를 들어 언더커버, 사카이, 몽클레르 지니어스 같은 곳들이다. 시몬 로샤도 그 중 하나다. 왠지 예전부터 들어온 거 같은 이름이지만(Rochas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싶음) 사실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86년생으로 보아와 동갑이다) 요새 들어 부쩍 뭔가 재밌어지고 있다. 이것은 최근 몽클레르 지니어스로 출시 된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환경으로부터 보호를 고려했다고 하는 데 그것이야말로 아웃도어, 다운 파카의 숙명이자 본질이다. 텐트에서 영감을 얻은 실루엣, 담요로 쓸 수 있는 망토, 자수풍 프린트 등이 들어가 있다. 전반적으로 인간이 옷을 입고 있는 게 아니라 옷의 일부분이 된 거 같은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2019. 7. 23.
중고 옷의 과거를 추측해 본다 2 예전에 쓴 비슷한 이야기는(링크) 확실한 물증이 있었기 때문에 쉬운 편이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물증은 없다. 저렇게 동선 추측은 어렵고 오클라호마의 무슨 캠프 티켓 같은 게 나오면 이 옷이 오클라호마에서 왔구나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가지고 있는 플리스 하나가 오클라호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됨... 근데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오클라호마 지진 증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오클라호마의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평평함이란... 산은 커녕 언덕도 보이질 않는구나. 아무튼 오늘의 과거 추정. 이 바지의 특이한 점은 무릎 닳음의 위치다. 입을 때 마다 전 주인의 키가 대체 몇 이었을까 신경이 쓰인다. 이 바지는 밑단도 터지고 그런 김에 전체 길이를 조절해 신발에 닿지 않는 정도로 7cm 줄.. 2019. 7. 23.
옷 노화의 유도, 속도의 조절 며칠 전에 북토크(링크)를 하면서 옷을 오래 입기 위해선 선택, 조절, 유지의 단계에 각각 유의할 부분이 있고 선택의 단계에서 제 모습을 유지하는 옷,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없는 옷을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신경이 쓰이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는데 이 부분을 살짝 보충. 노화는 조절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모습을 유도할 수도 있지만 한계는 있다. 예컨대 이 가방의 경우 위 사진처럼 아래 부분이 네모 형태로 만들어져 있음에도 네모 형태로 고정이 되지 않는다. 들고 다니면 이 불규칙한 모습은 더욱 심해지는데 크로스백 형태로 메고 다니면 아래 부분이 반원형 형상을 이루게 된다. 그건 윗 부분도 마찬가지. 안에를 어지간히 채워도 이런 모습은 피할 수 없다. 윗 부분에도 비슷한 형태로.. 2019. 7. 23.
일상복, 북토크, 와룡동 1. 트레바리의 모임 중 한 곳에서 제 책을 읽고 초대를 해주셔서 북토크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죠. 게다가 그 책이 제가 쓴 거라면 물론 더욱 그렇죠. 아무래도 질문/답변이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오신 분들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셨으면 좋겠네요.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좋겠고요. 그리고 일상복 탐구도 많이 읽어 주세요. 여기(링크)! 2. 모임이나 미팅이 있을 때 오라는 데로 가는 편입니다. 한정된 동선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 어제 모임 덕분에 와룡동, 창덕궁 돈화문 건너편 동네에 처음 가봤습니다. 왼쪽 운현궁 주변, 안국역 위쪽 깡통 만두 주변은 싸돌아 다닌 적이 많은데 오른쪽의 옛날 궁의 틈새에 껴 있는 저 곳은.. 2019. 7. 19.
리바이스 501 빈티지란 무엇일까 리바이스 501의 경우 "빈티지"라고 부르는 제품들이 있다. 이 경계는 꽤 까다로운 문제인데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셀비지면 다 빈티지 일까, 80년대 미국산이면 빈티지 일까, 빅 E 탭이 붙어있는 게 빈티지 일까 등등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고 그 경계도 다르다. 게다가 리바이스에는 LVC(Levis Vintage Clothing)이라는 브랜드가 따로 있어서 여기서 내놓는 제품들도 있다. 예를 들어 47501(47년 501의 복각) 같은 것 뿐만 아니라 66501, 72501, 76501 등등 미국제, 일본제, 터키제 등등 꽤 다양하다. 그렇다면 LVC에서 내놓은 게(어쨌든 자기들이 복각을 하니까) 리바이스 공인 빈티지라고 볼 수 있는 걸까. 심지어 일본 LVC에서는 83501.. 2019. 7. 13.
나이키, 돌체 앤 가바나, 플러스 사이즈 얼마 전 나이키가 몇 군데 매장에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을 매장에 설치한 일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 아래 사진은 런던 플래그십 스토어. 나이키는 2017년에 업계 최초로 사이즈를 3X까지 확대했다고 한다. 바로 그 다음날 돌체 앤 가바나는 제품의 사이즈 확대를 발표했다. UK 22, 이탈리아 54, XXL까지다. 이 역시 럭셔리 업계 최초인데 보통은 이탈리아 48, XL 정도까지 나오고 그 이하가 최대 사이즈인 브랜드도 여전히 꽤 있다. 돌체 앤 가바나는 다양성 분야와 관련된 모든 카테고리에서(인종, 문화, 사이즈 등등) 말이 많은 브랜드인 만큼 최근 캣워크 등에서 이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눈에 띄게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그러면서 돌체 앤 가바나 측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은 사이즈의 문제가 아.. 2019. 7. 12.
패션 활동의 심적 기반 감정과 이성이 구분되는가, 인간이 그렇게 엄격한 존재인가라는 점에 대해 의심이 좀 있긴 한데 일단 기존의 기본적인 구분을 놓고 보자면 패션은 보통 감정에 기반해 성립한다. 이성적, 논리적 사고만 한다면 패션 같은 게 있을 필요가 있나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구분한다면 일상복은 보다 논리적인 세계인데 따지고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장사 역시 마찬가지다. 감정적 사고를 하는 소비자에게 이성적 접근으로 다가가면 성공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성적 사고가 완전히 배제되는 건 아니다. 때로 그 논리적 회로가 고장 나긴 하지만(예를 들어 베트멍의 티셔츠 가격을 치룰 때) 기본적으로 가격 부분에 있어서는 체계적 사고를 하려고 한다. 소위 긴 다리 R. 위 사진 출처는 여기(링크). 써놓고 나니까 그것도 아닌 듯 한.. 2019. 7. 12.
볼 때 마다 괜히 가지고 싶은 것들 중고 매장, 오픈 마켓 혹은 오프라인 매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보기만 하면 괜히 가지고 싶은 것들이 있다. 너무 많아서(사실 비슷한 게 2개만 있어도 문제임) 매번 억제를 하지만 그래도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이란 언제나 쓸모없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고 번뇌의 시작. 이를 막는 방법은 매장을 안 보는 수 밖에 없는데 또 여러가지 정보 등을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문제가 있음. 아무튼 그런 것들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면... 아노락. 얇안 바람막이나 비 막이도 좋지만 빈티지 풍의 두터운 버전도 재미있다. 하여간 아노락이 좋음. 하지만 불편함. 나의 일상복 체제 아래에선 어디 쓸 데가 없다. 샴브레이 워크 셔츠. 샴브레이도 좋고 워크 셔츠도 좋다. 주머니가 달려 있어야 가끔 움직일 때 휴대폰도 넣어두고 요긴함... 2019.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