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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캘빈 클라인의 플러스 사이즈 캠페인

by macrostar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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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시몬스를 보낸 이후 캘빈 클라인은 youth culture를 이끌던 90년대의 영향력을 다시 되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실 라프 시몬스의 왜곡된 미국 문화라는 건 하이 패션 입장에서 아주 흥미로운 태도였지만 그런 식으로 미국의 문화를 빈정대며 바라보기에 캘빈 클라인은 너무나 미국의 브랜드였다.

 

그리고 애초에 이 브랜드를 이끌어 가는 건 속옷과 청바지라는 대량 생산품이다. 그들에게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하이 패션은 광고판 이외에 별 기능이 없는 상황인데 라프 시몬스는 그런 식으로 쓰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결국 캘빈 클라인에게 라프 시몬스는 "fashion miss", 구색을 유지하는 데 2억 4천만 불이나 드는(큰 돈을 써야 큰 돈을 벌지...) 그런 게 되어 버렸다. 야심의 방향은 다들 다르기에 서로의 입장이 이해는 간다.

 

어쨌든 다시 토미 힐피거나 랄프 로렌과 다른 방법으로 속옷과 청바지를 팔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 캘빈 클라인은 최근 바디 포지티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22세의 Chika라는 인디 힙합 뮤지션이라고 한다.

 

 

이 거대한 광고판은 한때 캘빈 클라인의 광고판을 점령했던 케이트 모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논란의 시기.

 

 

위 사진은 CNN(링크).

 

라프 시몬스가 있을 때 광고 캠페인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외국인이 바라 본 "미국의 교외", "미국의 벌판"은 너무나 미국 영화에서 볼 수 있던 바로 그 모습이었고 이 시절의 광고 캠페인은 그래서 꽤 좋아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글도 썼었다. 

 

최근에는 베스 디토도 캠페인을 찍었다.

 

 

이런 식으로 캘빈 클라인은 자신의 길을 찾고 있다. 그러고 보면 미국에서 속옷 파는 회사들은 모두들 "우리는 빅토리아 시크릿과 다르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하다. 그렇지만 바디 포지티브만 가지고 저런 큰 덩어리의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건 이제는 뭘 하든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태도일 뿐이다. 우리는 이래요!도 필요하겠지만 이미 모든 결과물 속에 녹아내려 있어야 한다. 캘빈 클라인의 모회사 PVH의 주가는 계속 빠지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가 그만큼 없다는 뜻이다. 과연 캘빈 클라인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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