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2 빈티지 vs 아웃도어 빈티지와 아웃도어라는 말은 그렇게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예컨대 기능성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보통 무의미해 진다. 가끔 개버딘, 벤틸, 60/40 크로스 등등 성능이 오래 지속되는 기능성 옷감이 있기는 하다. 보다시피 대부분 면 기반이다. 사실 울만 되도 시간이 좀 오래된 거면 괜찮을까(벌레, 구멍, 곰팡이 등등)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고어텍스니 초기형 H2NO니 뭐 이래 버리면 장식용으로 쓸 게 아닌 한 실사용 용으로 의미가 있을까 의심이 든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계열은 몇 십년 된 것도 세탁해서 쓰면 나쁘진 않을 거다. 하지만 그건 수십 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나 파이브 브라더스의 플란넬 셔츠를 입는 것과 어딘가 기분이 좀 다르다. 일단 스트리트와 걸쳐 있는 것들이 빈티지 수요가 좀 될텐데 노스.. 2020. 9. 28. 프라다, 라프 시몬스, 2021 SS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의 협업으로 만든 프라다의 2021 SS 컬렉션이 얼마 전에 있었다. 기대가 좀 있었기 때문에 라이브로 지켜봤다. 이게 라이브가 없으니까 나중에 모아 올라오는 채널도 없고 그래서 챙겨보기가 좀 까다롭다. 이 컬렉션은 꽤 재미있었다. 젊고, 진중하고, 멋지다. 2020년 시점에서 보면 약간 옛날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긴 했고, 그런 일종의 우아함이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구찌나 발렌시아가가 그랬던 것처럼 기존의 이미지를 갑자기 + 완전히 밀어 버리지 않으면 수가 잘 나지 않는 상황이다. 버버리가 컬렉션에서 헤매는 이미지를 주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이 컬렉션은 그런 생각을 살짝 뛰어 넘어 있었다. 무엇보다 미우치아 였으면 하지 않았을 거 같은 컬.. 2020. 9. 28. 노스페이스, 구찌, 헨더 스킴 최근 사카이, 하이크, 마르지엘라 등과 협업을 이어온 노스페이스가 올해는 브레인데드와 재미있는 컬렉션을 내놨었다(링크). 그런데 이번에는 구찌와의 콜라보 소식이 나왔다. 아직 별 건 없고 구찌 인스타그램(링크)을 통해 산, 텐트 나오는 영상을 하나씩 올리고만 있다. 야외 나오는 구찌 영상에 가끔 들리는 나팔 소리 같은 거 약간 좋아한다. 노스페이스 만큼 흥미진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있나 요새 생각하는 데 구찌라니, 일단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피크를 하나 찍는 거 같다. 사실 하이크, 마르지엘라, 브레인데드 등이 다들 노스페이스와 함께 하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줬기 때문에 과연 구찌는 이런 상황에서 뭘 어떻게 내놓을 지 기대가 된다. 그런가 하면 헨더 스킴(Hender Scheme)과의 협업.. 2020. 9. 25. 애매한 계절, 애매한 옷 저번 일요일의 경우 낮에는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돌아다녀도 더웠지만 밤에는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도 쌀쌀했다. 더위, 추위를 많이 타는 탓도 있겠지만 일교차가 10도 이상씩 계속 찍히고 있으니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예컨대 고립된 산 속에 있다면 이 정도 일교차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도심의 생활이란 이와 약간 다르긴 하다. 아침에 출근해서 회사 안에만 있다가 밤에 귀가를 한다면 이 계절은 계속 쌀쌀할 테고, 아침에 바깥에 나와 야외 활동을 하다가 해 지고 나면 귀가한다면 지금은 햇빛이 따가운 계절이다. 이런 시즌엔 옷을 선택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뭘 골라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밤에 온도가 꽤 떨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든든한 옷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데 '든든'이라는 말.. 2020. 9. 21. 파타고니아의 wornwear 체험 더위가 빠른 속도로 가고 있어서 가을, 겨울 옷을 잠시 챙겼다. 그런 김에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던 수선 및 변형을 파타고니아의 원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해보기로 했다. 일단 가로수길 매장, 도봉산 매장, 합정인가 있는 매장 등등은 직영이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매장은 잘 모르겠다. 가로수길 매장 앞에 보면 원웨어 버스가 하나 있는 데 캠핑이나 행사장 등지를 돌아다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가로수길 매장에다 맡겼다. 이런 수선 버스. 고친 건 두 가지인데 위에서 말했듯 하나는 딱히 고장난 곳은 없는데 더 잘 사용하기 위한 변형, 그리고 또 하나는 고장난 부분 수선이다. 우선 예전에 잠깐 이야기 한 적도 있는(링크) 팔이 엄청 긴 R4 플리스는 팔을 8cm 가량 줄였다.. 2020. 9. 19. 여러가지 이야기 1. 여름이 끝나고 나니까 옷장 열어 놓고 제습기 돌리기, 몇 가지 옷 꺼내기 등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심심하니까 옷의 조합을 이렇게 저렇게 테스트해 본다. 사실 실제로 입고 다닐 옷의 경우 관심이 있는 영역이 집중되어 있다보니 얼추 다 비슷한 것만 있는데 겹치는 영역이 많다. M-65에 눕시 넣어보기. 해보니 답답하고 무거운 게 좋은 생각은 아님. 2. 다른 옷 같은 용도, 같은 옷 다른 용도 왼쪽은 내피로만 쓴다. 사실 오른쪽도 내피로만 쓰게 될 거 같아서 다르지만 사실 같은 옷, 같은 용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3. 잡지가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링크). 4. 구찌의 FAKE / NOT 시리즈 이왕 농담성 패션을 만들면서 NOT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5. 무스조라는 사이트가 있다. 스.. 2020. 9. 17. thisisneverthat의 10년을 담은 책 thisisneverthat의 지난 10년을 담은 책 thisisneverthisisneverthat이 나왔습니다. 이 책에 소설가 정지돈은 브랜드를 흐릿하게 만드는 글(「이것이냐 저것이냐」)을, 그리고 저는 브랜드를 확장하는 글(「스트리트 패션과 유스 컬처」)을 실었습니다. 사이트도 있는데 재미있습니다(링크). 크고 두껍고 무겁습니다. 2020. 9. 11. 잡지 OOO-의 첫 번째 호 OOO-01이 나왔습니다 몇 번 예고 드렸던(링크) 잡지 OOO-의 첫 번째 호 OOO-01이 나왔습니다. 부제는 "켜다 | 끄다"입니다. 아래 링크를 찾아보시면 조금 더 다양한 내부 모습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판매 링크는 알라딘(링크) 예스24 (링크) 그리고 이외에 찾을 만한 곳에는 다 들어가 있습니다. 검색이 어려울 우려가 있는데 켜다 끄다 혹은 12월 미디어 검색하면 나옵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구매 등등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OOO-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합의가 잘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OOO-가 기호이기 때문입니다. 딱히 비밀 같은 건 아니므로 말씀드리자면 세상의 여러가지(O)들(OOO)을 꽤다(-) 뭐 이런 겁니다. 당고, 탕후루, 모둠꼬치. 그래도 부르는 방법이 있어야 겠는.. 2020. 9. 11. 집인(Zip-In), 확장의 매개체 저번에 쓴 노스페이스에 대한 이야기(링크)가 나열이었다면 이번에는 왜 그런 리스트가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집인(Zip-In)이 있다. 집인은 옷 안에 옷을 붙일 수 있게 하는, 그러니까 3-in-1 같은 거다. 노페는 점점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듯 하지만 그래도 지금 동절기 일상복 생활의 중심 개념을 점유하고 있다. 입고 다니다가 벗기도 하고 뭐 그러라고 만들었다는 데 물론 그렇게 귀찮게 쓰진 않는다. 변경은 계절 단위 정도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런 류의 사진들이다. 패딩 위에 패딩, 자켓 위에 자켓. 예전에는 패딩 안에 울 스웨터를 거의 무조건 입었다. 하지만 이게 좀 지나치게 더운 경향이 있다. 특히 추운 바깥에서 만원 지하철로 빨려 들어갔을 때 .. 2020. 9. 8.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3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