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581

예상하지 못했던 셔츠의 주름 슬슬 여름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샴브레이, 헴프 같은 것들을 하나 둘 씩 세탁하고, 관찰하고, 집어 넣기 시작했다. 이런 정도 날씨 - 낮에 더움, 밤에 쌀쌀 - 갈 거기 때문에 아직 필요하긴 하다. 겨울용 헴프 의류 같은 것도 있던 데 입어보진 않았지만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세상에는 분명 그런 겨울도 있겠지. 여기는 아니다. 주머니 바로 아래 접히는 주름이 생기고 있다. 사이즈 때문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지만 사실 사이즈랑 주머니가 관계가 있을까 싶다. 이 반소매 셔츠는 반 사이즈 정도 큰 기분인데 아무리 샴브레이여도 여름에 몸에 지나치게 맞는 셔츠는 무리다. 이게 낫다고 생각한다. 다림질은 거의 하지 않는데 가끔 스팀 다리미로 펴준다. 계속 세탁하고 입고 하면 이렇게 작았나? 싶어지고 다림질로 펴.. 2019. 9. 18.
지속 가능한 패션의 미래 지금 제일 중요한 이슈는 패션의 지속 가능성이다. 이걸 무시하거나 어떻게 되겠지 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브랜드들, 소비자들, 그외에 이런저런 관련업들은 앞으로 설 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은 이런 걸 기반으로 한 패션 - 섬유, 부자재, 옷의 형태, 옷을 입는 방식 - 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컨대 자동차가 전기, 수소, 무인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근본적인 부분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익숙함인데 그런 지지부진함은 유행을 통해 넘어설 수 있기 마련이다. 지난 달에 프랑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을 비롯한 복잡한 정치적 현안과 대립이 워낙 많은 회담이었지만 그런 와중에 패션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주최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의.. 2019. 9. 17.
노스페이스의 퓨처라이트 제품들이 나온다 요새는 노스페이스가 제일 재밌어서 다른 패션쇼는 뭘 봐도 시원찮고 시큰둥하고 그런 거 같다. 팀 해밀턴 화이팅... 노스페이스에서 내놓을 예정이라는 신소재 퓨처라이트(futurelight) 이야기를 올해 초에 했었는데(링크)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10월 1일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고보니 문 파카(링크)도 얼마 전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떡밥 배포 - 떡밥 회수의 수순을 충실히 밟고 있다. 일단 말을 꺼내놓고 사방팔방 알려야 열심히 일을 하는 법. 물론 옷의 생긴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신소재에서 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바로 기능이다. 아웃도어 옷 중 쉘이란 기본적으로 휴대용 옷이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 비, 눈, 짙은 습기 - 꺼내 입는다. 이런 건 다운 파카도 마찬가지다.. 2019. 9. 16.
프라다의 Re-Nylon 시리즈 프라다가 리나일론(Re-Nylon)이라는 시리즈 및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리나일론은 섬유 생산 업체 아쿠아필과 협업으로 만든 에코닐(ECONYL®)이라는 섬유로 만드는 가방 및 액세서리다. 에코닐은 낚시 그물, 방직용 섬유 폐기물 등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 및 정화 작용을 통해 얻은 소재라고 한다. 요새 에코닐을 쓰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데 프라다 뿐만 아니라 버버리, MCM, H&M 등도 에코닐 가방 등을 내놓고 있다. 에코닐의 장점은 분해중합 및 재중합 과정을 통해 품질의 손상 없이 무한하게 재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캠페인은 스토리 파트너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만들고 있는 What We Carry라는 단편 영화 시리즈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프라다 홈페이지(링크)와 프라다 유튜브.. 2019. 9. 15.
언더커버와 오프-화이트의 콜라보 Undercover와 Off-White™의 콜라보 UNDEROFFWHITECOVERS가 나온다. 9월 14일 매장에 풀리고 인터넷 사이트에는 15일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링크)를 참고. 언더커버와 오프화이트 글자 섞어 놓은 건 알겠는데 맨 끝에 S의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다. 하이픈(-)이 사라지고 S가 나타났음. 이 콜라보의 티저가 좀 재미있다. 옛날 영화 포스터 풍인데 영화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와 후세 에리. 몇 장 더 있는 데 언더커버 랩 인스타그램(링크)에서 볼 수 있다. 이게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인스타그램에 의하면 이 영화(혹은 그 비슷한 영상물이겠지)는 언더커버 아오야마 스토어에서 9월 14일 오후 6시 반부터 10시까지 상영된다. 보그 나이트 기간 중 이벤트 성이다. 주의할 점.. 2019. 9. 12.
랄프 로렌과 토미 힐피거의 2019 FW 뉴욕 패션위크가 한창 진행 중이다. CFDA의 새로운 의장이 된 톰 포드가 이것저것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끝난 다음에나 좀 있을 거 같다. 어쨌든 랄프 로렌과 토미 힐피거, 정확히는 TOMMY + ZENDAYA의 2019 FW를 연속으로 봤는데 이 둘이 꽤 재밌다. 참고로 토미 + 젠다야의 2년 간의 콜라보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건 영상으로 보는 게 더 재미있다. 이건 랄프 로렌. 그리고 이건 토미 힐피거. 둘다 브라스의 세션과 함께 파티의 흥겨움이 넘쳐 흐른다. 랄프 로렌은 월 스트리트에 만들어 진 "랄프 클럽" 볼룸에서 열렸다. 재즈 풍 브라스에 블랙 앤 화이트 정장으로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 예전 헐리우드 풍 의상 등등 좋았던 그 시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토미 .. 2019. 9. 11.
노스페이스는 여전히 열심히 뭔가를 내놓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여전히 뭔가를 열심히 내놓고 있다. 구분을 이렇게나 많이 해놓는 이유가 뭘까 싶을 때도 있지만(링크) 신제품 출시, 단종,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를 정말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최근의 컬렉션은 “The Archives, Reimagined”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2019 FW부터 나오기 시작한 이 컬렉션은 시즌에 걸친 3번의 드롭으로 이뤄져 있다. 첫번째는 쿠라이시 카즈키와 내놓는 콜라보다. 클래식 노스페이스 제품들을 개선하고 혁신적인 기능성을 더해 다시 만든다. 코어텍스 파카, 레인 재킷, 플리스 등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다음은 Rage 컬렉션이다. 작년에 레이지 시리즈를 다시 내놓는 걸 보면서 왜 저걸 다시 내놓는걸까 궁금했는데 확실히 미니멀하게 흐르고 있는 노스페이스 전체 컬렉션 속.. 2019. 9. 10.
패션, 개념의 정의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다가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본다. 우선 럭셔리라고 하면 사치품을 말한다. 합리적 소비를 개의치않고 자원을 방탕하게 소비하는 소수를 위한 제품들은 아주 오랫동안 인류 발전의 근간이 되어왔다. 왜냐하면 대부분 그런 게 없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세상에 변화를 몰고 올 어떤 힌트도 주지 못했을 거기 때문이다. 하이 패션이라고 하면 옷과 패션의 한계를 실험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비싼 브랜드가 많은 이유는 재고 부담 때문이다. 멋대로 아무 거나 내놨다가 안 팔리면 망한다. 소수가 구입해도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이런 실험은 더 많아질 수 있다. 아주 큰 규모의 실험적 패션도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실험의 정도에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일상복이라고 하면 일상의 옷이다. .. 2019. 9. 9.
캘빈 클라인의 플러스 사이즈 캠페인 라프 시몬스를 보낸 이후 캘빈 클라인은 youth culture를 이끌던 90년대의 영향력을 다시 되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실 라프 시몬스의 왜곡된 미국 문화라는 건 하이 패션 입장에서 아주 흥미로운 태도였지만 그런 식으로 미국의 문화를 빈정대며 바라보기에 캘빈 클라인은 너무나 미국의 브랜드였다. 그리고 애초에 이 브랜드를 이끌어 가는 건 속옷과 청바지라는 대량 생산품이다. 그들에게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하이 패션은 광고판 이외에 별 기능이 없는 상황인데 라프 시몬스는 그런 식으로 쓰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결국 캘빈 클라인에게 라프 시몬스는 "fashion miss", 구색을 유지하는 데 2억 4천만 불이나 드는(큰 돈을 써야 큰 돈을 벌지...) 그런 게 되어 버렸다. 야심의 방향은 .. 2019.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