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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환절기 방풍 대책

by macrostar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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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환절기는 옷 대책이 좀 어렵다. 특히 낮은 15도 - 봄 옷으로는 덥다 / 밤은 1도 - 봄 옷으로는 춥다, 이래가지고는 어떤 옷으로도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 그래도 아무튼 두껍게 껴입는 게 남는 일이긴 하지만 낮에는 확실히 갑갑하고 들고 다니려면 무겁다. 가벼운 이너 라이닝이 그 어느 때보다 유용한 계절이다.

 

 

스포츠웨어의 강력한 영향을 받은 일상복으로 위의 옷 같은 것들이 있다. 왼쪽은 후드가 달려 있고 오른쪽은 허리 립이 달려있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발수/방풍 겉감에 플리스 라이닝이 붙어 있는(왼쪽은 착탈식이다) 합성 소재 옷으로 생긴 모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벙법의 측면에서 보자면 둘은 다를 게 별로 없다. 산을 올라거거나 달리기를 한다면 좀 덥겠지만(이런 건 가지고 가지 않는 게 낫다)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기에는 적합하다.

 

이걸 가만히 보고 있으면 M-65와 MA-1, 카스트로 코트와 파일럿 점퍼 같은 도카쟌(링크), 작업복 잠바와 돕바, 노스페이스의 맥머도와 고담의 관계 등등 방향과 분리에서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이 패션이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는 사이 2차 대전 이후 운동복과 작업복, 일상복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서로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며 이렇게 지내왔다. 그런 와중에 지금부터 약 10여년 전 피노미논(Phenomenon) 사에서는 이 둘 간의 결합을 모색했다.

 

 

이런 옷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이유는 물론 쓸모가 없어서겠지. 하지만 이런 선지적 활동은 혹시 저런 생각이 난 사람에게 저런 걸 안 해도 되겠구나 혹은 저런 식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구나 하는 등 여러가지 교훈을 준다.

 

피노미논이 2013년 쯤 망한 건 알고 있었는데 디자이너는 요새 뭐하나 하고 찾아봤더니 오스미 타케시는 후에 요시이 유이치와 함께 미스터 젠틀맨을 런칭해 활동하고 있었는데 올해 1월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링크). 사인은 패혈증이라는 듯. 그래도 재미있는 거 나름 많이 선보였던 분이었는데 너무 젊은 나이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무튼 다들 몸 관리를 잘하며 이 계절을 잘 지나칩시다. 코로나, 독감, 감기 예방을 위해 손을 잘 씻고 세탁도 잘 하고, 배탈 나기 쉬운 계절이니 모르는 음식은 가급적 먹지 말고...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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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onose 2021.03.11 23:02

    기온은 낮지않아도 바람이 불면 추워요
    특히 저는 귀가 시리면 두통이 오는 체질이라 후드가 달린
    윈드브레이커가 필수품입니다.
    심지어 산길을 걷자면 신발도 얇은 메시소재는 발이 시려워서
    방풍신발이 필요한데 나이들면 약해지는 건 몸이요
    날씨에 맞춘 온갖 아이템들은 더 필요해지는군요

    근데 후드가 달린 옷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요
    답글

    • macrostar 2021.03.11 23:15 신고

      자신의 취약점을 분명하게 알고 그에 맞는 옷을 준비하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후드는 중세 수도승들도 입었으니까 아마 굉장히 오래됐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