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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택, 새로운 필요 여름이 와도 반바지를 거의 입지 않는다. 별 이유는 없고 그렇게 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입는 경우는 잠잘 때, 운동을 할 때. 이렇게 해서 교체용으로 2+2 = 4의 반바지가 필요하다. 잠잘 때 반바지는 유니클로 스테테코를 사용하다가 매번 엉덩이에 구멍이 나서 이번에 인견 혼방으로 만든 무명씨 버전으로 바꿨다. 가격은 사실 매대에 있는 경우의 스테테코와 비슷한데 훨씬 가볍고 편하다. 다만 천 자체가 너무 허술해서 세탁기 돌리면 실이 뜯어져 있어서 다시 꿰매고, 그래서 세탁망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고 등의 문제가 있다. 세탁망 쓰면 좋지 뭐. 운동할 때 반바지는 상당히 오래된 무릎 정도 오는 얇고 편안한 게 있었는데 체육관에 다니게 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역시 유니클로에서 하나를 더 구입했다. 런닝용이라 .. 2020. 9. 8.
옷의 내력표를 확인해 보다 나중에라도 옷의 사양, 자세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오랜 시간 비슷한 옷을 만들어 왔다는 건 헤리티지가 있다느니, 1970년대에 자기네들은 뭘 했다느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들이 한 일을 잘 쌓아 놓는 일이다. 실수가 있었든, 명작이 있었든 언제든 확인할 수 있고 찾아볼 수 있고 그런 것들. 파타고니아에서 중고 제품을 파는 원웨어 사이트(링크)를 보면 제작년도는 꼭 나와있다. 뭐 아무도 몰라도 누군가는 찾고 있는 드문 제품이 저기에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아무튼 연도는 꼭 적혀 있다. R4 옛날 모델. 일단 이야기하고 싶은 건 대체 이 옷의 팔은 왜 이렇게 긴가 하는 점이다. 비슷한 용도의 다른 옷과 비교해 보면 약 5cm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5c.. 2020. 9. 4.
크게 유용하지는 않은 노스페이스 옷 이야기 낮에 일이 잘 안 풀려서 잠시 옷 정리를 하다가 노스페이스 옷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했다. 여기를 보는 분들은 알 수도 있겠지만 노페 옷을 좀 좋아한다. 딱히 레어템, 리미티드, 콜라보 이런 거 아니고 그냥 대량 양산품. 여름 옷으로는 별로 쓸모있는 게 없지만 디자인도 기능성도 크게 무리 없이 적당히 계절을 나며 지낼 수 있다. 또 하나 취향의 특징은 영원 발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AS의 장점이 있지만 특히 컬러가 적응이 잘 안되고(뭔가가 약간 다르다), 이상한 커스터마이징이 종종 있다. 예컨대 집-인을 빼버린다든가, 디날리 목부분을 왜인지 두껍게 만들어 놓는다든가. 물론 이곳의 기후와 특성, 소비자의 취향에 더 적합하도록 해놓은 거겠지. 뭐 도저히 입을 수 없다 정도는 아니고 진라면, .. 2020. 8. 27.
Brain Dead + 노스페이스의 2020 FW 대강 이름만 들어봤다가 잡지를 만들면서(링크) 관심을 가지게 된 브랜드 중 하나가 브레인 데드(Brain Dead)다. 설명을 보면 LA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Kyle Ng와 호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Ed Davis가 공동으로 설립한 스트리트 브랜드다. LA는 도시고 호주는 나라네. 간단히 설명하면 세계 곳곳의 아티스트와 컨트리뷰터 등의 크리에이티브 컬렉티브로 포스트-펑크 문화, 언더그라운드 코믹스, 스케이트보딩 등을 기반으로 한다. 약간 예전의 자연 자족형 히피나 사이비 종교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 그래픽을 많이 사용한다. 홈페이지(링크)가 꽤 재미있다. 시즌 컬렉션을 완전 구비해 놓은 거 같진 않지만 국내에서 가져다 파는 곳들이 있고(링크)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티셔츠 같은 거 입은 사람을 본다.. 2020. 8. 24.
시어서커 반소매 셔츠 이야기 여름이 되니까 여름 천 이야기를 많이 쓰게 된다. 저번에 말했던 하와이안을 비롯해 샴브레이, 리넨, 헴프 등이 여름 셔츠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은근 단단하고 튼튼하고 바람도 잘 통하니까 그렇다. 그중에 하나가 시어서커다. 시어서커는 상당히 오랜 역사가 있는데 15세기인가 인도에서는 shirushaka라고 불렀다고 한다. 밀크 앤 슈가라는 뜻인데 아마도 색 때문에 나온 이름이다. 사실 바삭바삭해 보이는 겉 모습이 약간 먹을 거 같은 느낌도 있다. 이게 유럽,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미국 남부의 오피셜 여름 옷이라는 말도 있는 등 꽤 포멀한 옷에까지 사용되며 사랑받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도 많음.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폼나고 뭐 이런 거와는 거리가 좀 있다. 그래도 기능적인 면에서는 분명 좋다. 파타고니아에는 .. 2020. 8. 21.
알로하 셔츠, 레인 스푸너 몇 년 알로하 셔츠, 하와이안 셔츠가 유행인가 하더니 다시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굳이 하와이가 아니라면 그냥 입고 싶은 사람은 입고, 아니면 말고 뭐 그런 옷이다. 그렇긴 해도 이 강렬한 무늬는 열대의 섬이 생각나게 하고, 하늘하늘한 옷감은 시원하기도 하다. 이 옷은 은근 이상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1920년대~30년대 사이 호놀룰루에서 일본인이 운영하던 무사-시야 셔츠메이커에서 화려한 일본 프린트를 가지고 셔츠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고, 그리고 1930년대에 와이키키의 중국 상인이 운영하던 킹-스미스 옷가게에서 지금의 하와이안 셔츠로 고안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어디까지나 전설이라 확실치는 않고 하와이 여성의 전통 옷 무우무우의 옷조각을 모아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킹-.. 2020. 8. 14.
코트의 단추를 바꿔보았다 8월 7일, 그러니까 입추였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날은 그렇게까진 덥지 않다. 어디까지나 그렇게까지라 물론 덥긴 더운데 이래도 되는 건가, 역시 되돌릴 수 없는 인간 멸망의 길에 들어선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참고로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쥐라기에는 대기중에 산소 농도는 지금의 130%정도였고 이산화탄소는 1950ppm 정도였다고 한다. 400ppm을 넘어선 시점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비교가 되지 않는다. 즉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덥고, 강수량도 많았고, 습했다. 아무튼 평소 딱히 나쁠 거 없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단추가 마음에 걸리는 코트가 하나 있었는데 얼마 전 단추를 교체했다. 원래 옷은 뜯어진 부분이나 구멍난 부분을 메꾸긴 해도 원래 붙어 있는 부자재를 바꾸는 일.. 2020. 8. 8.
새삼스럽게도 코로나의 시절 하도 코로나 이야기를 많이 해서 더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코로나의 시대는 중요한 거 같다. 사회적으로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강연이나 공연 등 주로 야외의 필드를 뛰는 사람은 아니지만 뭔가 제약을 받는다는 느낌은 떼놓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지금은 뭔가 잔뜩 준비를 하며 쌓아놓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방의 습기 탓만 하고 있기엔 이 시기가 너무 길다. 아무튼 그래서 잡지도 만들고, 짧은 원고도 쓰고, 긴 원고도 쓰고, 번역도 하고, 책도 쓰고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이것들은 이미 끝났어야 하지만 밀려온 것도 있고, 할 시간이 있는가를 냉정하게 판단하기 전에 덥석 물어버린 것도 있다. 시간이 없음. 샤넬 오트쿠튀르 다큐멘터리.. 2020. 7. 25.
디올의 크루즈 2021이 열렸다 디올의 크루즈 2021이 이태리 풀리아의 레체라는 곳에서 상당히 큰 규모로 열렸다. 5월에 예정되어 있던 건데 판데믹으로 연기되었고 7월에 들어 열리게 되었다. 물론 사람들을 오라 하진 못하고 인터넷을 통해 중계되었다. 사실 이 문장의 많은 부분에 약간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디올이 이태리에서, 레체? 크루즈 쇼를 굳이, 게다가 코로나, 그리고 거대한 규모, 등장한 옷 등등. 레체는 이런 곳. 남부 이태리의 동쪽 끝이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찾아보니 상당히 오래된 도시다. 마리아 치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싶은데 그분의 고향은 로마다. 남부 이태리의 어디 구석에서 고른 게 아닐까. 코로나로 성대해져 있는 패션 이벤트에 대한 재고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크루즈와 프리 폴은 비용, 환경 문제, 지나.. 2020.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