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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컷 스니커즈 이야기 역사적으로 오래 된 모델만 해도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실 거의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생각난 김에 잠깐 정리해 본다. 척 테일러는 192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원래 하이 버전이 레귤러로 농구화가 출발이다. 그러다가 1957년에 올스타 로우 컷 옥스퍼드 버전을 내놨다고 한다. 그게 로우 버전의 출발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긴 걸 줄인 거다. 그리고 잭 퍼셀이 있다. 원래 1920년대에서 30년대까지 활동한 배드민턴 선수였고 1935년에 PF Flyer에 화이트 캔버스 어퍼에 러버 솔의 스니커즈를 디자인한다. 이 신발은 곧 배드민턴과 테니스 등 선수들이 신게 되었다. 농구화 용이 아니라 척 테일러보다 더 플랫한 바닥면을 가지고 있고 유래에서 알 수 있다시피 원래 레귤러가 로우 버전이다. 요새는 하이.. 2020. 7. 23.
잡지 OOO-의 텀블벅이 올라왔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잡지 OOO-(링크)의 텀블벅이 올라왔습니다. 우선 주소는 여기(링크). 더불어 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https://tumblbug.com/ooomag 이 주소는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교 우화였나 그럴 겁니다. 이게 웃음거리인 이유는 코끼리가 너무 크고 복잡하게 생겼기 때문이죠.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어림잡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끼리가 뭔지 알고 싶다면 적어도 뭔가를 해봐야 합니다. 만지기는 적합한 시도입니다. 물론 커다란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만 어쨌든 결론을 향해서 나아가는 출발입니다. 패션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이야기죠. 게다가 사람들 마다 패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2020. 7. 22.
구찌의 에필로그, 디지털 패션쇼 구찌가 에필로그라는 제목으로 12시간 라이브를 통해 컬렉션을 공개했다. 왜 12시간이나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데 준비 과정, 새 컬렉션을 선보이는 과정을 주르륵 보여줬다. 재미있는 점은 새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이 구찌의 각 분야 디자이너들이라는 사실이다. 처음에 좀 보다가 새 옷이 나오기 시작할 때 즈음(알림이 왔었다) 켜놓고 있었는데 약간 버벅거리는 감이 있었다. 그게 의도된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보여진 건 다 의도로 봐야겠지. 이런 식. 영상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사실 구찌는 저번 패션쇼인 2020 FW에서도 백스테이지에서 일하는 스탭들에 주목했었다. 이렇게 배후를 드러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패션 브랜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혼자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는 점, 그러니까.. 2020. 7. 19.
나이키의 스페이스 히피와 컨버스의 크레이터 컨버스가 나이키 소유가 된 게 2003년의 일이니까 벌써 꽤 시간이 흘렀다. 아무튼 나이키가 최근 Move to Zero 계획을 내놓으면서 제로 카본,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고 있는데 그렇게 나온 게 나이키의 스페이스 히피 시리즈다. 얼마 전에 국내에도 출시되었고 드로로 추첨 판매되었다. 재활용 폼, 니트 어퍼 구성이 현 상황에서는 일단 최선인 거 같다. 그리고 컨버스의 척 테일러 올스타에서도 크레이터라는 시리즈를 출시한다. 보다시피 같은 선상에서 나왔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어퍼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와 텍스타일 쓰레기를 믹스해서 만든 재질이고 아웃솔도 폼 남은 짜투리들을 가지고 재활용했다. 같은 모회사라지만 나이키와 컨버스는 엄연히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브랜드인데 공통의 목표를 향해 재료를 공유한.. 2020. 7. 19.
디올, 미니어처, 오트 쿠튀르, 2021 예전에 2차 대전 끝나고 인형을 가지고 미니어처 오트 쿠튀르를 열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이 전시는 1945년, 1946년에 열렸는데 디올이 런칭한 게 1946년이니까 여기엔 참가하지 않았다. 런칭하면서 1947년 컬렉션으로 뉴룩을 선보인다. 어쨌든 코로나의 시대는 전지구적 재난이고 인류 자체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세계 대전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 디올에서 이 미니어처 오트 쿠튀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걸 선보였다. 따지고 보면 이건 샘플 방판하고 비슷한 느낌이 있다. 사진 카탈로그보다 약간 더 실감나게 제작해 들고가서 주문을 받는다. 디올은 영상도 올렸다. 언택트 시기의 패션 위크는 영상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다. 캣워크 위를 걸어가는 걸 보여주는 것보다 뭔가 그럴듯.. 2020. 7. 14.
사회적 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가 지나가더라도 남기고 갈 것들은 있다. 그것은 아마도 기본적인 위생 관리, 그를 위한 바이러스 혹은 세균에 대한 이해. 그리고 소셜 디스턴스. 물론 물리적 하지만 정신적으로도. 사진은 모두 인터넷의 바다에서... 2020. 7. 13.
최근의 일, 패션 혹은 패션이 아닌 이야기 요새 잡지를 만드는 일 하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패션 혹은 패션을 둘러싼 이야기인데 옷 라이프를 바라보는 전반적인 시선을 중심으로 할 거 같습니다. 계간 정도로 나올 거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잡지란 재미있고 또 쉽지는 않은 일이죠. 이래라 저래라를 해야 하면서 동시에 그런 걸 상관하지 않는 게 패션의 미래가 아닌가를 이야기 합니다. 이 그림은 직접적이진 않지만 약간 애매하게 관련이 있는 그런 티저 정도로... 대략적으로 보자면 : 패션은 그동안 특유의 형식성, 일상과의 괴리를 통해 자신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방법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다양성, 실용성, 편안함, 자기 중심 주의, 세대의 교체와 다양한 문화 기반의 유입 그리고 미투, 블랙 라이브스 매터, LGBTQ+, 다양성 존중 등 여러 인권 이슈.. 2020. 7. 13.
척 테일러 올 블랙 올스타 로 vs 척 70 요새 별 생각없이 때가 되면 구매하는 종류로 척 테일러 올스타 로 타입 올 블랙 모노 버전이 있다. 그냥 블랙이라고 하면 밑창이 하얀색인데 올블랙 모노는 밑창까지 하얀색인 버전. 튼튼하고 편안하게 관리할 수 있는 옷을 주로 찾다가 이제는 그냥 어지간하고 큰 문제 없으면 똑같은 거 계속 사는 타입으로... 잭 퍼셀의 길로 갈까 생각도 했었는데(분명 더 푹신푹신하다) 완전 블랙이 생각보다 흔하게 나오질 않는다. 이런 종류는 계속 나온다, 언제나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하다. 척 70이라고 국내에서 나온(외국에 있는지, 이름이 어딘가 다른지 그런 건 모르겠다) 빈티지 복각 버전이 있는데 올블랙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시즈널 컬러라고 올블랙이 나왔다. 좀 비싼데 어떻게 약간이라도 좀 .. 2020. 7. 11.
패션위크의 디지털화 온라인으로 이뤄진 런던 패션위크에 대한 반응이 시원찮았고 그래서 파리 패션위크는 '물리적인 형태'로 예정된 9월에 치뤄질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링크). 이야기는 이렇게까지 심플하고 연쇄적이진 않은데 아무튼 물리적 패션위크는 치뤄질 예정이고 지금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는 디지털 기반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사실 프라다나 겐조 등의 브랜드가 오랫동안 해왔던 영상 제작이 빛을 발할 때가 아닌가 싶은데... 일단 온라인 패션위크가 반응이 시원찮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패션은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많이 받은 산업 중 하나고(입고 갈 데가 없으니 살 필요가 없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했지만, 툴은 아직 불충분하다. 좀 더 즉각적이고, 사람들의 관심도 끌수 있고, 편하고 잘 보이고, 비즈니스 방면으로도 .. 2020.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