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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구찌, 프라다, 지퍼 등등 1월 들어 뭐 딱히 큰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부산하고 시간이 부족한 걸 느낀다. 덕분에 이곳도 자주 방치되고 있는데 그런 김에 최근의 일 몇 가지. 1. 프라다의 2020 SS에 대해 잠깐 투덜거린 일이 있었는데 사실 기본적으로 프라다를 좋아하는 편이다. 2020 FW도 재미있다. 그럼에도 뭐가 문제인지, 문제가 있긴 한 건지, 문제라고 생각하고는 있는지 등등은 아주 긴 이야기가 필요할 거 같다. 2. 이에 비해 몽클레르에 대해서 약간은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지나치긴 했지만 여전히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콜라보가 본체보다 커지더니 결국 콜라보 자체가 하이 패션 브랜드가 되어 있다. 이것만 가지고도 재미있지 않나. 3. 구찌 + 미키마우스 음... 이에 대해서도 아주 간.. 2020. 1. 16.
피티워모, 책 행사 테스토 피티워모에 대한 기사를 찾아 읽어보고 있는데(링크) 좀 재미있는 게 있다. 이 기사를 보면 "피티워모는 현재 내 목표는 앞으로 열릴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젝트들을 일관성 있고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피티 빔보(Pitti Bimbo), 의류 소재인 직물과 원사를 다루는 피티 필라티(Pitti Filati), 푸드업계의 틈새시장을 겨냥하는 테이스트(Taste), 차별화된 예술성과 고급성을 지닌 향수 프라그란제(Fragranze),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테스토(Testo), 호텔과 케이터링을 위한 플래이버(Flavor) 같은 박람회와 전시들을 준비하고 있다." 라고 한다. 무역박람회인(였던?) 피티워모는 패션위크와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독특한 행사로 확.. 2020. 1. 10.
A Cold Wall, SP-1, 라이프스타일의 실험 패션 디자이너도 미래를 겨냥한 생활 방식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라이프스타일이 이렇게 되어가고 있으니까 이런 걸 입어라라는 식이다. 이 미래는 꽤 멀 수도 있고, 꽤 가까울 수도 있다.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했을 때 재빠르게 반영한 이들이 있고, 여전히 말이나 마차를 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한 이들도 있고, 또한 날아다니는 자동차나 우주 시대를 대비한 이들도 있던 걸 기억하면 된다. 생활 방식 - 이건 이전에 이야기했듯(링크) 대체적으로 세상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느냐에 기반하기 마련이지만 - 이 안정되어 있을 땐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려는 이들이 늘어나기 마련이고, 급변하기 시작하면 미래를 대비하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보통의 경우 옷이 테크놀로지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에 새.. 2020. 1. 8.
멋대로 입는다는 일에 대해서 이전의 책 일상복 탐구에서는 '멋대로 입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꽤 많이 했다. 그게 궁극적인 목표 지점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상적인 그 무엇이다. 그러므로 멋대로 입자라고 부추키기만 하는 건 일견 무책임한 면이 있다. 사전에 이뤄져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고 그에 대한 사회적 반발 역시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주 예전에는 패션, 옷이 계급의 표시였다. 계급을 넘나들 수는 없었다. 계급 사회가 사라지고 조금씩 완화되면서 보다 유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자아와 개성을 표현한다는 표제가 붙었지만 결국은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시그널 역할이 가장 크다. 이 시그널에는 개인도 포함되지만 사회적 구조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가장 크게는 남성, 여성에서 시작된 여러가지 장벽들이 있고 그걸 흐.. 2020. 1. 6.
자기 옷을 자세히 살펴 봄 2020년입니다. 20200102. 1월, 2월 내내 8자 압축 일자는 꽤 재미있는 모습을 띄고 있겠죠. 패션붑의 첫 이야기는 자기 옷을 자세히 살펴 봄으로 시작합니다. 일상복 탐구(링크)에서도 시종일관 했던 이야기죠. 확실히 옷을 관리하는 것, 예를 들어 세탁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처리하는 것은 옷 생활에서 트렌디한 새 옷을 구입해 입고 나가는 일에 비해 감흥이 낮고 인기가 없는 분야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 훈련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잘 모르니까 재미를 못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할 만큼 하면서 재미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 하고 제안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물론 관리와 관찰이 패션 생활의 대세가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패션은 남에게 보여짐이라는 .. 2020. 1. 2.
2019년이 끝나갑니다 2019년이 끝나갑니다. 이런 이야기는 굳이 31일에 맞추지 않고 연말 음방처럼 약간씩 미리 하는게.. 내년은 2020년이네요. 세 번째 자리수가 바뀌네요. 영어로는 decade의 끝 혹은 시작이라는 조금 더 간편한 표현이 있죠. 굳이 의도한 건 아닌데 10년 단위로 사는 게 꽤 변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2010년대는 이전의 많은 것들이 끝이 났고 새로운 많은 것들이 시작되었죠. 2020년대에는 어떨까 궁금합니다. 2019년의 정리는 약간은 다행히도 두 권의 책이 재쇄를 찍었습니다. 새 인쇄본들은 내용은 바뀐 게 없지만 색이라든가 느낌이라든가 아주 미세하게 다르긴 해요. 옷도 마찬가지지만 같은 옷을 한 번에 찍어내는 것들끼리의 유사성과 다시 찍어내는 것들과의 유사성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2019. 12. 28.
어깨 라인의 존재감 이(링크) 두 가지(링크) 옷에 관한 이야기다. 럼버잭 옷 같은 것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이 계열 옷이 역시 재미가 있다. 다만 한 겨울에도 입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안에 라이트 다운을 입어도 크게 나아지진 않음. 연결 부위의 차이가 꽤 크다. 단순하게 생겼기 때문에 이런 부분의 차이가 잘 드러난다. 베미지 쪽의 존재감이 큰 연결 부위는 옷도 뻣뻣하기 때문에 어깨가 커 보이고, 옷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약간 갑옷 같은 느낌이 있음. 필슨을 처음 입어봤을 때만 해도 이렇게 뻣뻣하고 따가운 옷이 있나 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면 이 정도는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칼라의 크기 차이도 꽤 난다. 옛날 미국 울 옷을 보면 칼라가 상당히 크고 뾰족한 편인데 필슨은 그러지 않았다. 왜 그랬을.. 2019. 12. 24.
DSM의 모노크로 마켓, 블랙 마켓 DSM의 최근 콜라보 조합을 보면 이럴 수 있을까, 얘네가 맨 앞에 있구나 싶을 정도로 최상의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15주년을 기념한 여러 컬렉션 중 하나로 나오는 모노크로마켓(링크)에는 보테가 베네타, 나이키, 노스페이스, 푸투라, 구찌, 조던, 카스트로, 카우스, 리차드슨, 파코라반(!), 반스, 스투시 등이 들어 있다. 또한 일본 바깥에서는 처음 한다는 CDG 블랙 마켓(링크)에는 알파 인더스트리, 버버리, 카시오, 쿠와하라 BMX, 루이스 레더, 포터, 자나 베인 등이 들어있다. 그런가 하면 티파니 & Co.와의 작업도 있다. 확실히 케링, LVMH은 물론이고 그외의 많은 것들을 훑고 있다. 레이 카와쿠보와 아드리안 조페가 만들어 내는 텐션과 발란스, 영향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고 .. 2019. 12. 20.
빈티지 패션의 매력 버질 아블로가 데이즈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리트 패션은 곧 끝날 거고 빈티지 패션의 시대가 올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링크). 그런 김에 빈티지 이야기를 잠깐 해본다. 사실 빈티지라는 말의 용어 정의가 애매한 점이 있는데 왜냐하면 세상 모든 과거의 옷, 세상 모든 과거의 패션이 빈티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흔히 빈티지 패션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도식적 정의가 있기는 하다. 레트로와는 다르게 이전의 패션을 그대로 가지고 현대화 시켜 패셔너블하게 보이는 모습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빈티지 청바지라면 그건 80년대 폴로나 힐피거를 말할 수도 있고, 40년대 리바이스를 말할 수도 있고, 혹은 00년대 알마니나 10년대 레플리카를 말할 수도 있다. 핏으로 나아가면 한없는 세계가 등장하고 그러므로 빈티지란 그저 당장 만들고.. 2019.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