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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어 재킷의 상단 왼쪽 주머니 이옷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마다 이름이 고민되는데 초어 코트, 초어 재킷, 워크 재킷, 레일로드 재킷 일본에서는 카버올(=커버올) 등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뭘 써도 정확히 그것을 지칭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무튼 빈티지 초어 재킷, 이렇게 생긴 옷을 말한다. 미국에서 1900년대 초부터 비슷하게 생긴 게 있다가 1920년대에 오버올즈 위에 입는 색 코트 비슷하게 나오다가 단독 착용형으로 독립했다. 칼하트의 경우 데님 버전이 1925년, 덕 버전이 1928년에 나왔다고 한다. 거의 비슷한 시기인 1925년에 LEE에서는 91J, 소위 "로코" 재킷이 나왔다. 세세하게 바라보면 다른 점들이 꽤 있는데 데님처럼 단단한 천으로 만든 색 코트, 색 재킷 모습이라는 점은 모두 같다. 다른 점이라면 보통 라글.. 2019. 11. 3.
B-15C, 한국전쟁, 마릴린 몬로 B-15C라는 미군 항공 점퍼가 있다. 50년대 공군 점퍼니까 두껍고 무겁고 그런 거다. B-15시리즈는 1944년에 처음 나왔다는데 처음 나온 건 B-15A다. 예전에 미군 옷들은 부분 수정을 할 때마다 뒤에다 A, B, C...를 붙였다. 나일론 쉘과 리무버블 퍼가 가장 큰 특징이다. 가죽 플라이트 재킷 시절에는 보아 퍼가 붙어 있었는데 그게 조종사가 (새로 개발된) 헬멧을 쓸 때 방해가 되니까 착탈이 되게 한 거다. 이런 과도기적 모델을 거쳐서 아마도 M-65, N-3B와 함께 미군 옷 중 가장 유명한 MA-1이 나오게 되었다. 오늘 이야기를 할 B-15C는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나왔다. 즉 한국 전쟁에서 사용된 특화 모델이다. 뒤적거려 보면 1950년대 발행판 B-15C를 파는 곳들을 찾을.. 2019. 11. 2.
오디너리 핏츠와 빅맥의 콜라보 오디너리 핏츠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어서 빅맥(워크웨어 브랜드 Big Mac)과 콜라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잊고 있다가 어제 코트 구경을 하다(야드 코트 멋지다) 생각나서 찾아봤다. 초기형 데님 트러커 응용 버전과 카펜터 팬츠 응용 버전. 오버사이즈 룩. 빅맥 같은 오래된 워크웨어 브랜드와 데님 라인 콜라보를 하면 과연 뭘 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딱 오디너리 핏츠가 할 것 같은 결과를 내놨다. 지금 시점과도 잘 맞는다. 역시 훌륭한 브랜드군. 이건 오버올즈. 이런 류의 워크웨어에 흔히 붙어 있는 도끼 루프, 가슴팍의 툴 포켓 같은 군더더기를 다 생략해 버렸다. 사실 그래놓고 났더니 이런 미니멀한 분위기는 무인양품 같은 브랜드와 분위기가 비슷해져 버린다. 근데 신치 백들은 남겨 놓은 게 .. 2019. 10. 30.
다운 데님, 데님 다운 자켓 데님은 워낙 대중적인 소재라 옷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신발도 만들고 아무거나 만든다. 다운도 코트, 자켓, 셔츠, 바지 아무대나 붙인다. 이 둘도 함께 붙는데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푸퍼 데님 트러커. 일단 생긴 게 푸퍼니까 푸퍼 다운 데님 재킷. 80, 20에 700필. 이건 푸퍼가 안에 숨겨져 있으니까 데님 트러커 퀼티드 라이닝... 패디드... 이름이 뭐든. 역시 80, 20인데 라벨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서 정확한 스펙은 모르겠다. 위 제품과 비슷할 듯. 둘 다 리바이스인데 데님 + 다운이라는 중대사를 앞에 두고 이걸 어쩔까... 하는 방황이랄까 그런 게 느껴진다. 데님은 다 좋은데 특히 한국의 겨울이라면 그냥 보기에도 추워보인다. 알리익스프레X 잠깐 보니까 이런 것도 있군. 그렇지만 .. 2019. 10. 29.
소킹, 얼마나 줄어드는가, LC King 자켓 제목을 다시 말하면 LC King의 포인터 브랜드 자켓은 소킹을 하면 얼마나 줄어드는가... 파란 건 11.5온스 데님, 하얀 건 10온스 피셔 스트라이프로 둘 다 S사이즈. 둘 다 찬물 30분 소킹. 그 이후 몇 번 더 세탁을 했는데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뜨거운 물로 소킹을 하거나 고온 건조기에 돌리면 조금 더 줄어들 거 같기는 하다. 워시드 되지 않은 로 데님 버전은 샌포라이즈드든 언샌포라이즈든 반드시 뜨거운 물이든(언샌포라이즈라면) 찬 물이든(뭐든) 30분 정도 소킹 비슷한 걸 해야만 한다. 표면에 보관을 위해 붙어 있는 접착제 비슷한 걸 떼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충 세탁한 다음에 입어보면 묘한 끈적끈적함을 느낄 수 있는데 요새 그거에 알러지 비슷한 것도 생겼음... 예전에는 안 그랬는.. 2019. 10. 24.
칼하트와 필슨, 작업복의 이미지 어제 밤에 잠자려고 누워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필슨의 광고 캠페인, 칼하트의 광고 캠페인 그리고 각종 제품 리뷰 등등을 주르륵 봤다. 유튜브의 작업복, 아웃도어복, 기능성 의류 리뷰 꽤 재미있다. 패션 계열 리뷰와 집중의 포인트가 전혀 다르다. 아무튼 칼하트와 필슨은 둘 다 오래된 작업복 브랜드다.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역사와 이미지, 가는 길은 미묘하게 다르다. 칼하트는 공장 노동자, 육체 노동자의 옷이다. 조상들도 입었고, 나도 입고, 자녀들도 입을 거다. 공사장이라면 칼하트다. 기본적으로 자기 몸뚱아리 믿고 가는 길이고 자신에게 기대는 일이지만 함께 하는 일이 많다. 모두 함께 으쌰 으쌰. 이에 비해 필슨은 목장, 사냥, 낚시의 옷이다. 광활한 미국의 자연. 가족이 있고 농장이 있지만 결국 인간은 혼.. 2019. 10. 23.
헤비 로테이션의 옷 AKB 노래 이야기가 아니라... 헤비 로테이션을 할 수 있는 옷을 좋아한다. 마구 입을 수 있고, 관리도 쉽고, 조금 뜯어지거나 낡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옷들이다. 보통 이런 옷들은 등산복, 작업복, 운동복들에 많고 코튼과 울,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가 주류다. 낡음을 쌓아가며 입는 옷들이다. 문제는 그런 옷만 찾고, 또 우연히 그런 옷을 저렴하거나 싸게 파는 걸 보면 또 들여놓고 하다 보니 어느 새 헤비 로테이션이 가능한 옷들로만 옷장이 가득 찼다. 결국 헤비 로테를 위한 옷들을 헤비 로테를 할 수가 없게 된다. 하나를 계속 입기 위해 나머지를 방치할 수 없다. 몇 개 씩의 데님 재킷을 돌아가면서 입는 것 역시 의미가 별로 없다. 로테이션의 주기가 너무 길어지면서 옷이 낡지를 않는다. 과욕이란 이런 불필.. 2019. 10. 21.
배타적인 옷, 폴로의 데님 스윙탑 가끔 세상에 대한 배타적인 기분을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컨대 3일 후가 마감인데 생각나는 게 아무 것도 없거나, 들어올 돈이 안 들어와서 이 일을 이제 어쩌나... 하고 있거나, 오늘은 닥치고 일만 해야 한다는 날이거나, 2주 째 사람을 만나질 않아 말하려고 입을 움직이면 어색하거나 할 때 등등. 적대적인 건 아니다. 적대적까지 가려면 이 보다는 더 큰 일이어야 한다.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일 하는 데 영향을 준다. 이런 배타적인 기분을 드러내고 싶을 때 입고 싶은 옷이 있다. 일상용으로 사용하는 등산복 종류가 그런 기운이 많기는 한데 그런 옷은 지나가다 보면 등산복이네 하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저 옷은 뭐지?가 딱 좋다. 그러므로 옷의 형태가 컬.. 2019. 10. 20.
과거의 계승, 코치 재킷 거의 모든 패션은 과거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누군가 새로운 걸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미래주의 같은 건 이제 내놓을 게 많이 없어보이긴 한다. 미래가 그렇게 희망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예전에는 미래를 이야기하면 파코 라반, 피에르 가르댕의 번쩍거리는 기하학적 옷들이었지만 이제는 카니예 웨스트나 하이크 노스페이스 같은 데서 보이는 도피자들의 모습이다.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로 고향은 머물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리고 사막을 떠돌아 다니며 자외선을 피해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오는 사람들. 뭐 쓸데 없는 이야기를 잠깐 했고 스트리트 패션의 경우 과거의 옷이란 스포츠 중계와 MV 같은 미디어의 그것이라는 게 예전과는 다르다. 물론 실물을 보고 쓰고 해보는 건 .. 2019.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