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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697

왜 스트리트 기반 하이 패션에서 로고가 강화되는가 포멀 웨어의 해체와 스트리트 패션의 주류화는 예컨대 옷의 보다 자유로운 착장을 이야기한다. 이건 예전보다 더 편하고 기능적인 옷을 입는다는 걸 뜻하기도 하고, 다양성이라는 모토 아래 서로 입고 싶은 걸 알아서 잘 입고 그걸 서로 상관하지 않든가 아니면 존중하든가 하는 걸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스트리트 패션은 또한 로고의 패션이기도 하다. 혹은 아이코닉한 무엇의 패션이기도 하다. 누가봐도 알 수 있는 그 브랜드의 것. 이건 기존 하이 패션과 다르게 구별점이 모호하고 그러므로 구별점을 명확하게 드러내야 할 필요에 의한 거기도 하다. 이 구별점은 나이키의 레트로 리이슈 콜라보처럼 은근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혹은 아주 대놓고 이전과 다르다는 걸 내세우기도 한다. 뭐든 알 수 있는 사람은 알 수 있으면 .. 2019. 2. 14.
구찌, 프라다, 돌체 앤 가바나 등등이 불러일으킨 문제들 블랙 페이스 마스크 문제가 불거졌던 구찌가 사과하고 제품을 내렸다. 요새 이런 일이 상당히 반복되고 있는데 프라다(링크)가 그랬고 돌체 앤 가바나는 중국에서 꽤 큰 문제가 생겼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현재 침몰 모드(링크)다. 뭐 다들 알겠지만 "요새"라는 말은 새삼스럽다.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었는데 파는 사람들이나 사는 사람들이나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다. 또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옷은 멋지니까 라는 식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슈화가 보다 쉽게 이뤄지고 있고 이 옷을 만드는 사람이 뭘 하고 있던 사람인가에 관심이 커지면서 더 이상 간단히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 패션에서 태도의 측면이 더욱 부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니클로도 루.. 2019. 2. 8.
몽클레르 지니어스, 새로운 1년 요새 하이 패션 계열에서 볼 수 있는 꽤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몽클레르 지니어스가 있다.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라는 모토 아래에서 여러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해석한 몽클레르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몽클레르가 일종의 허브, 파운데이션 역할을 하는 거고 참가한 디자이너들이 각자 알아서 재해석을 한다. 물론 이건 양 쪽 모두가 자기 컬렉션이 있는 사람들이니 상당히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고 그래서 재미있다. 여러 우연과 전략, 돈이 맞아 떨어져 이게 이어지고 있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어쨌든 작년 2월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1년이 되었고 새로운 몽클레르 지니어스의 1년을 위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 & 리야 케베데(Liya K.. 2019. 2. 7.
패션은 태도 옷을 입을 때 가지는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작업복이라면 튼튼함과 견고함, 일하는 환경에 따라 필요한 기능성을 따지게 된다. 습기가 많거나 비가 자주 내리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방수가 안되는 옷을 고르진 않을 거다. 패셔너블한 의류와 일상복은 요새는 섞여 있는데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는지, 또 패셔너블한 옷으로 추구하는 게 뭔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일상 생활을 하기엔 약간은 불편하지만 더 멋진 거 같으니까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건 전혀 못참고 가볍고 편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위 캡쳐는 노스페이스 벤처 재킷 리뷰(링크). 요새 아웃도어 의류 리뷰 보는 게 너무 재밌다.. 평균적으로 따지면 가격이 최고의 변수가 아닐까 싶다. 옷으로 최신의 트렌드를 따르.. 2019. 2. 3.
발렌티노와 언더커버의 콜라보 스트리트 패션이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면서 콜라보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협업은 브랜드의 확대와 실험이기도 하지만 SS, FW 체제를 무너트리고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의 환기를 불러 일으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쓴 적이 있으니 그것도 참고해 주시고(링크)... 아무튼 루이 비통 + 슈프림 콜라보 이후 협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실 그 전에 리카르도 티시의 지방시와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상당히 기묘한 파트너십(링크)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이 엔드 패션과 패스트 패션, 하이 엔드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만남이 주류였던 게 최근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버버리나 디올 옴므와 알릭스 스튜디오 등 강력한 네임 밸류들이 있는 것들끼리의 협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즌 컬렉션이.. 2019. 1. 20.
하이 패션 브랜드의 실수는 왜 반복되는가 뉴욕 타임즈에 패션계에 올해 있었던 "실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링크). H&M, 프라다, 돌체 앤 가바나, 디올 등등 언제나 그래왔듯 올해도 많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을까. 아니 사실 예전부터 있었는데 주목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유럽 중심의 패션이 분산되고 있다(링크)는 이야기에서 했듯 "유럽의 좋은 물건을 우리도 쓴다"는 마인드에서는 외부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이 그들끼리 하는 농담을 기분 나쁘더라도 그려려니, 크게 봐도 저런 건 안 사아지 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저런 상황을 얼마 전 강연 비슷한 걸 할 때 베이비 부머 시대의 구질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비슷한 거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팔리는 곳이 넓어졌다고 좋아하던 시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그 넓어진 곳에서.. 2018. 12. 22.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을 나간다 며칠 전에 캘빈 클라인의 모기업 PVH의 CEO가 캘빈 클라인의 투자 대비 매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트윗에도 잠깐 썼었는데(링크) 이상 기류가 11월 쯤부터 나돌기 시작했고 그걸 드러내는 순간 라프 시몬스가 나가는 게 발표되었다. 결정 절차가 상당히 빠르군. 205W39NYC로 리뉴얼하는 데 돈이 너무 든 건가 싶기는 한데 아무튼 그렇게 되었다. 라프 시몬스 - 캘빈 클라인의 좋았던 점은 이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를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의 유럽풍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상한 필터를 거치면서 상당히 낯은 익지만 어딘가 기묘한 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누가 피자맨을 죽였는가라는 영화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링크) 바로 그 느낌과 상당히 흡사.. 2018. 12. 22.
2018 패션 어워드 수상자들 영국의 패션 어워드 2018 수상자들이 발표되었다. 수상자들 명단이 어딘가 미묘하게 재미있는데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거 같다. 그렇게 보인다는 거 자체가 또 좋은 점이기도 하고. 서식스 공작부인(Duchess of Sussex), 그러니까 메건 마클이 깜짝 등장해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지방시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에게 시상을 했다. 위 사진은 여기(링크)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 : Balenciaga의 뎀나 바잘리아브랜드 : Gucci선구자(Trailblazer) : 킴 존스브리티시 디자이너 남성복 : Craig Green의 크레이그 그린브리티시 디자이너 여성복 : Givenchy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브리티시 이머징 탤런트 남성복 : A-Cold-Awall의 .. 2018. 12. 13.
비비안 웨스트우드 + 버버리 협업 컬렉션이 나왔다 처음 이 프로젝트가 공개되었을 때 "??" 만 생각났던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버버리의 협업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버버리의 리카르도 티시가 협업했고 케이트 모스 등이 나온 광고 캠페인을 데이빗 심스가 촬영했다. 이 컬렉션의 목적은 열대 우림과 환경 변화에 대한 책임을 연대하는 자선 단체 "Cool Earth"를 알리고 후원하는 것. 마지막 사진의 티셔츠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친필로 썼다는 Cool Earth 헌정 텍스트. 컬렉션(링크)이 나오기 전에 뭐가 나올까 곰곰이 생각해 봤었는데 사실 위의 모습은 예상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1970~1994년 제품 중에 셀렉션을 한 다음 버버리의 클래식 체크로 덮었다고 보면 된다. 물론 .. 2018.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