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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696

서울패션위크 시즌이다 2019 FW 1. 서울 패션위크 시즌이다. 2019 FW. 2. 패션쇼는 이번에는 가서 보는 건 없다. 몇 개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관뒀음. 대신 이 커머스의 미래에 대한 세미나가 있길래 보고 왔다. 브라운스, 이태리의 무슨 회사, 바니스 뉴욕에서 온 분들이 발표와 토론을 했는데 각 회사의 입장 차이가 약간씩 드러나는 게 좀 재미있었다. 3. 기술적인 면에서 이 커머스 보다는 배송업과 더 관련이 있겠지만 무인 배송 시스템에 의문이 있다. 사람이 타고 있는 UPS 트럭 같은 것도 털리는데 도둑이 없을 수가 없다. 배달 드론은 화살과 그물로 낚아 채겠지. 예전 제국주의 시대에 선교사, 인류학자, 무역 핑계 대면서 군함이 같이 다녔듯이 무장 로봇이 따라다니든가 배달 로봇이 무장하든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4. 서울 패션위.. 2019. 3. 21.
톰 포드가 CFDA를 이끌게 되었다 톰 포드가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DVF)의 후임으로 CFDA(미국 패션 디자인 협회)의 새로운 회장(Chairman인데 의장은 또 따로 있더라고... 하여간 대표? 회장? 의장? 등등)이 되었다. CFDA는 2006년 DVF의 임명 이후로 본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데 디자이너 회원을 크게 늘렸고 CFDA/보그 장학금도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신진 양성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함께 CFDA는 과연 뭘 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했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파리나 밀라노 같은 하이 패션 시스템의 구축과 신진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확보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결론적으로 매우 성공적이었고 뉴욕 패션위크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다 된 건 아니다... 2019. 3. 21.
언더커버의 2019 FW 패션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패셔너블하다고 여겨지는 옷을 입는 걸로 멋지다는 자의식을 얻거나, 주변의 칭찬 같은 걸 구하거나,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지의 모습을 발굴하거나, 그저 웃기거나 재미있거나, 폼을 잡아보거나 등등이 있을 거다. 목표에 따라 다르고 굳이 목표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매일 옷을 입고 있으므로 삶을 운영하는 태도나 방식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다. 꼭 입는 게 아니더라도 보는 것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생각 못해봤던 옷이나 조합을 보면 상상의 지평이 넓어질 수 있다. 더 다양한 재료들은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재료가 되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그저 웃기거나 재미있거나, 폼 잡는 걸 보면서 감상이 남을 수도 있다. 모든 것에 촉각을 기.. 2019. 3. 19.
캘빈 클라인이 컬렉션 비지니스를 그만 둔다 라프 시몬스를 내보낸 캘빈 클라인이 컬렉션 비지니스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애초에 이 브랜드는 최근의 컬렉션 비지니스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아예 빠져버릴 줄은 몰랐다. 아무튼 이 브랜드는 기반이 청바지와 속옷 판매고 그게 너무 거대하다. 라프 시몬스가 들어갔으면 사실 브랜드로는 큰 의미가 없는 패션쇼를 살려 놔야 했는데 거기에 실패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패션쇼는 재미있었는데 돈이 너무 들었다고 하고, 그걸로 캘빈 클라인이라는 브랜드의 구색을 살려 놓는데는 실패했다. 청바지와 속옷을 파는 데 그런 시니컬한 하이 패셔너블한 이미지는 (예전의 그 문란한 광고에 비해) 별로 도움이 안되었던 거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볼 수 있었던 컬렉션의 마지막 의상이 마침 졸업식 착장이었군(링크). 사진은 보그 .. 2019. 3. 8.
게스키에르 - 루이 비통 2019 FW의 못생긴 옷 전략 루이 비통 여성복 2019 FW 패션쇼가 있었다. 이번에는 말하자면 못생긴 옷 전략을 들고 나왔다. 어글리 프리티. 게스키에르는 이 옷들에 대해 “It’s the beauty of controversy,”라면서 “I am happy to be misunderstood.”라고 대답했다. 사진은 보그 패션쇼(링크). 예컨대 어글리한 패션이란 어글리하지 않은 = 멋진 옷이라는 기본 지점을 상정해 둔다. 그것은 아마도 유럽 전통의 포멀 웨어에서 나온, 또한 그를 지배하고 있는 사회적 구조(하이 패션의 남성옷과 여성옷이 왜 필요한가, 어디에 기여하는가) 와 정신에서 나온, 패셔너블함을 뜻한다. 즉 기존의 구조 아래에 놓여있다. 하지만 최근의 못생김은 기존의 멋진 옷을 뒤틀어 예전 기준이라면 못생기다고 할 만한 옷.. 2019. 3. 7.
패션과 그림 예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스트리트웨어의 시대가 왔음에도, 특히 할 이야기는 옷으로 하면 되는 하이 패션에서, 여전히 옷을 그림판으로 쓰려는 시도는 그닥 탐탁치 않다. 그림은 티셔츠까지, 조금 더 넓히면 후드나 스웨트. 옷에 뭔가 꼭 넣어야 겠다면 잔 무늬 패턴 정도. 차례대로 프라다, 발렌티노, 언더커버의 2019 FW. 사진은 모두 보그 패션쇼(링크). 그런 걸 떠나서 최근 몇 년 째 언더커버는 아주 재미있다. 2019. 3. 4.
몽클레르 지니어스 2가 나왔다 얼마 전에 몽클레르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는데 몽클레르 지니어스 컬렉션 2번째가 나왔다(링크). 패션 위크에서 볼 수 있는 것 중 제일 흥미로운 게 사카이, 언더커버, 몽클레르 지니어스 정도인데 역시나 기대만큼 꽤나 재밌는 컬렉션이었다. 앞은 리차드 퀸, 뒤는 피에르파울로 피치올리.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라는 모토에 확실히 부응하고 있고 아무튼 패딩을 던져주고 다들 극단으로 끌고 가보는 이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다. 후지와라 히로시, 몽클레르 프래그먼트. 몽클레르 지니어스 빌딩. 가히 패션 블록버스터라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2019. 2. 22.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샤넬, 펜디, 칼 라거펠트(브랜드)를 이끌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1933(함부르크)~2019(파리 근교). 한때 칼 라거펠트의 샤넬 옷이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 간은 이 아저씨 대책도 없고 설득도 불가능하니 어서 은퇴하시고, 브랜드의 사람이 바뀌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식의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많이 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패션이 그런 모습이어야만 했던 시대의 상징 같은 사람이었고 그렇게 다다를 수 있는 정점을 보여준 분이었다. 현대 패션에서 그 그 양과 완성도 등 이제 저 정도는 해야 한다는 수준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후세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그걸 넘어서야만 하지 않을까. 트위터의 각종 언론사, 패션지 등등 계정에 많은 사진이 올.. 2019. 2. 19.
왜 스트리트 기반 하이 패션에서 로고가 강화되는가 포멀 웨어의 해체와 스트리트 패션의 주류화는 예컨대 옷의 보다 자유로운 착장을 이야기한다. 이건 예전보다 더 편하고 기능적인 옷을 입는다는 걸 뜻하기도 하고, 다양성이라는 모토 아래 서로 입고 싶은 걸 알아서 잘 입고 그걸 서로 상관하지 않든가 아니면 존중하든가 하는 걸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스트리트 패션은 또한 로고의 패션이기도 하다. 혹은 아이코닉한 무엇의 패션이기도 하다. 누가봐도 알 수 있는 그 브랜드의 것. 이건 기존 하이 패션과 다르게 구별점이 모호하고 그러므로 구별점을 명확하게 드러내야 할 필요에 의한 거기도 하다. 이 구별점은 나이키의 레트로 리이슈 콜라보처럼 은근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혹은 아주 대놓고 이전과 다르다는 걸 내세우기도 한다. 뭐든 알 수 있는 사람은 알 수 있으면 .. 2019.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