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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47

패션, 이해 혹은 공존 예전에 일상복 탐구라는 책에서(링크) 우리는 바로 옆 사람의 착장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는 남의 일이다. 이 말을 조금 더 확장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해를 하려고 하는 넓고 깊은 마음씨 같은 게 아니라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범죄나 악행이 아닌 이상 같이 사는 방법, 요령을 아는 일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전혀 다른 사고 체계와 이해 체계가 만들어 낸 우연의 일치를 보고 혹시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많은 오해를 만든다. 사실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책을 얼마 전에 마쳤고,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엄청나게 멀어서, 올해 안에나 나오면 다행인 그런 일이 있다는 걸 살짝 전하며... 물론 이해를 할 .. 2021. 3. 3.
H&M과 시몬 로샤의 협업, 3월 11일 두 달 전 쯤 이야기하던 H&M과 시몬 로샤의 협업 컬렉션(링크)이 이제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컬렉션과 가격 등등이 다 공개되었다. 이런 곳(링크)을 참고하시고. 디자이너 브랜드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협업이라고 하면 티셔츠에 이름 적어 넣는 정도였다가 랑방, 지암바티스타 발리 등등을 거치며 드레스 같은 게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도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났다. 이런 부분을 보면 과연 고급 브랜드의 드레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게 되는 데 물론 드레스가 그저 생김새만 말하는 게 아닐거다. 예컨대 디자이너의 유니크한 개성과 함께 소재와 촉감, 만듦새 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개입되어 있다. 그런 것들이 가격을 비싸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패스트 패션과의 협업은 가격의 한계가 분명하고 그러므.. 2021. 3. 2.
환절기의 추위 그리고 더 현대 서울 환절기가 찾아왔다. 극히 건조하고, 일교차는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어딘가를 왔다갔다 하고, 찬 바람이 분다. 이런 추위를 상당히 힘들어 하는 편인데 무턱대고 두껍게 입기도 그렇고(낮에는 덥다), 그렇다고 봄처럼 입기에도 그렇기 때문이다(밤에는 춥다). 또한 밤 추위의 약간 서늘하고 몸살 기운이 있을 때 같은 느낌도 버티기 힘들다. 사람마다 약간씩 달라서 요즘의 기운 정도면 아예 냉기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긴 한데 나 같은 경우 아무튼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람을 막는 것 그리고 목을 보호하는 것. 코튼 아우터를 입겠다고 해도 솜 들어간 휴대용 베스트라도 하나 가지고 다니면 큰 도움이 되긴 한다. 방에서 찍었는데 다 흔들렸네 ㅜㅜ 요지는 목에 찬 바람이 닿으면 안된다는 것. 그렇지만 .. 2021. 2. 28.
프라다의 FW21, 라프 시몬스 프라다의 FW21 여성복 패션쇼가 2월 25일에 있었다. 이건 1월 17일에 있었던 남성복 FW21과 함께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일단 장소가 거의 같다. 물론 남성복에 나왔던 빨간 방은 없고, 여성복에는 마블 대리석 바닥이 더 있는 것 등 약간의 디테일 차이는 있다. 렘콜하스가 어떤 강조점을 가지고 이런 다름을 설계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건 형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 즉 맨 처음 이 쇼를 봤을 때 든 생각은 남성복 여성복을 왜 따로 한 거지라는 거였다. 하지만 이 순서는 정해져 있는 거일 수도 있고 그런 형식이 변화를 만들어 냈을 수도 있다. 순서 역시 마찬가지다. 쇼를 보면 알 수 있듯 먼저 했던 남성복이 여성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복이 먼저였다면 어떻게 보였을까 그런 문제를 .. 2021. 2. 26.
발렌티노의 Code Temporal 발렌티노의 이번 오트쿠튀르는 Code Temporal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뭐 그렇구나. 그런데 맨 끝 크레딧에 배경 음악이 매시브 어택의 Ritual Spirit이었다는 자막이 나왔다. 매시브 어택이라니 뭔가 기억의 저편에서 끄집어 올라오는 기분이다. 사실 21세기에 들어선 이후 들어본 적이 없는 거 같다...지만 뭔가 듣기는 했겠지. 아무튼 이 음반은 2016년에 나왔다고 한다.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이 협업은 패션쇼 배경 음악에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매시브 어택의 3D(=로버트 델 나자)는 발렌티노의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뉴로그래퍼 Mario Klingeman(neurographer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는데 Mario Klingeman에 따르면 Mario Klingemann to descri.. 2021. 1. 29.
루이 비통과 제냐의 2021 FW 남성복 매년 1월은 남성복 패션쇼와 오트쿠튀르가 있다. 코로나의 시대라지만 역시 올해도 마찬가지. 이미 몇 가지 이야기를 적은 적이 있는데 오늘은 재미있다고 생각한 두 개의 패션쇼, 루이 비통과 제냐.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은 그동안 사실 수많은 아티스틱한 것들과의 링크, 인용, 응용과 함께 미국, 흑인, 문화라는 또 하나의 방향이 얽혀 있는 매우 야심찬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 있기는 한데 그런 야망에 비해 정작 패션이 별로 재미가 없었다. 거대한 목표가 패션을 더 시큰둥하게 보인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래서 야망과 결과 사이의 발란스가 중요하다. 하지만 올해 패션쇼는 꽤 재미있었다.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이란 바로 이런 패션이구나 싶어진다. 물론 수많은 연결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힙합, 시, 제임스 볼드윈,.. 2021. 1. 28.
패션과 의상, 디올의 쿠튀르 2021 SS 디올의 오트 쿠튀르는 저번과 마찬가지로(링크) 영화 형태로 만들어졌다. 타로 카드를 주제로 하고 있고 대사도 있고 연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면 각 의상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건 그렇고 내용 중 거꾸로 메달려 있는 분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더불어 주인공 격인 분의 여성성과 남성성이 합쳐진 양성적 측면은 은근히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전체 내용은 주인공이 자아를 발견해 가는 성장기다. 디올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버전을 보면 한글 자막도 잘 나와 있으니까 참고. 영상은 아래. 메이킹 필름이 올라왔다. 감독 마테오 가로네가 작업에 대해 설명한다. 고모라, 테일 오브 테일즈 등의 영화를 만든 분이다. 마리아 치우리는 디올에 은근 이태리 사람, 이태리 문화를 끌어다 쓰는 경향이 있는 데 그게 .. 2021. 1. 26.
밖으로 드러나는 이너웨어, 프라다 2021 FW 역시 미우치아 프라다 + 라프 시몬스 협업 디렉팅으로 완성된 프라다 2021 FW 남성복은 재미있게 볼 포인트들이 꽤 있다. 미니멀한 코트와 밀리터리 웨어의 조합, 여기저기 붙어 있는 지퍼 파우치 주머니, 목 뒤에 프라다 시그니처 역 삼각형 패브릭 패치, 라펠은 없고 칼라는 있는 코트를 비롯해 스치듯 지나가는 롱 존스(말하자면 내복)만 입고 춤 추는 사람들. 여성복 패션쇼를 보면서 여기저기 글자 새겨 넣는 걸 또 할 건가 싶었는데 그런 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패션쇼는 17분 정도고 이후 정례화되고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의 Q&A 시간이 들어 있다. 디테일 뷰가 없어서 캡쳐라 사진이 좀 흐리멍텅하다. 아무튼 밀리터리 나일론 재킷과 코트가 조합을 이루듯 안에 입어야 할 것들이 바깥으로 삐져 나.. 2021. 1. 18.
H&M과 시몬 로샤의 콜라보가 나온다 H&M과 시몬 로샤의 콜라보 컬렉션이 나온다. 2021년 3월 11일에 예정되어 있다. 여성복 뿐만 아니라 남성복, 아이옷까지 코트, 드레스, 정장, 슈즈, 액세서리 등등 풀 라인업으로 총 100여 아이템이 나온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 참고. 시몬 로샤 좋아하지만 뭔가 훅 나설 수 있는 어떤 전환점이 있을까 며칠 전에 잠깐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의 수도 있었군. H&M이 가지는 당연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된다. 2021.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