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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11

페이딩의 실패 판단 사실 페이딩이라는 말보다는 개인화라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용어를 사용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검색(유입자 수로 먹고 사니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유입자 수로 여기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의 문제 때문에 페이딩, 데미지드(Ripped라고들 한다) 같은 일반적인 용어를 쓰게 된다. 개인화는 말 그대로 옷이 자기가 입어서 노화해 가는 걸 즐기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데님, 가죽, 코튼 같은 티가 많이 나는 소재가 인기가 많고 철, 구리 등 역시 티가 많이 나는 부자재들이 인기가 많다. 눈에 잘 보이고 노화를 보며 유추를 해낼 수 있는 게 개인화라는 이름에도 딱 맞기 때문이다. 물론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울 등도 상관은 없다. 데님과 코튼은 페이딩이 생기고 버튼 플라이나 리벳은 녹이나 부식 등 경년 변화가 생.. 2017. 5. 10.
랭글러의 카우보이 청바지 13mwz 리바이스의 501, 리의 101 이야기는 나름 꽤 했는데 랭글러 이야기는 거의 한 적이 없는 거 같아서 오늘은 랭글러 이야기를 잠시 해본다. 미국 데님의 3대 계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고 이야기 거리가 또한 많은 브랜드이긴 한데 리바이스가 치고 나가는 동안 리나 랭글러는 여전히 대중 청바지로 머무르고 있는 경향이 강해서 그렇게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지는 않은 분위기가 있다. 1985년에 VF 코퍼레이션이 랭글러를 인수하면서 리와 노스페이스와 같은 계열의 회사가 되었는데 이 회사가 청바지 계의 두 거물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프리미엄 데님에 아직 큰 관심이 없다. 종종 오리지널 컷의 셀비지 버전 같은 걸 내놓기는 한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고 그런 만큼 랭글러에서도 간판 제품들이 있.. 2017. 5. 8.
워싱 진의 재현율, 그럴 듯함 vs 그럴 듯하지 않음 여기서는 페이드 데님 뭐 이런 말을 계속 썼는데 오늘은 왠지 워싱 진. 페이드는 입다보니 낡아서 저런 무늬가 나왔다는 느낌이 좀 있고 워싱 진은 입으면서 빨다보니 저런 무늬가 나왔다는 느낌이 좀 있어서 약간 다르긴 한데 어차피 멋대로 쓰는 말이다... 데미지드 진, 보로 진 등등 여러가지 말도 있는데 여튼 로 데님 상태에서 어디론가 흘러간 이후의 모습을 형상화, 상품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 하에 놓여있다. 올해 데미지드 진을 굉장히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데 로 데님의 그 새파란 무거움이 좀 지겹기도 하고, 날이 더워지면 밝은 게 아무래도 좋고 등등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번 달에 한국일보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출근해도 괜찮을까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 있는데 겸사겸사 그것도 참조(링.. 2017. 5. 4.
모모타로에서 셀비지 데님 스커트를 내놨다 모모타로에서 셀비지 데님 스커트를 내놨다. 출진(슈추진) 라벨 계열로 나왔고 그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즉 짐바브웨산 코튼으로 만든 15.7온스 셀비지 데님, 복숭아 무늬 리벳, 가죽 패치, 핑크 스티치와 핑크 셀비지 등이다. 허리 사이즈는 S(66cm), M(71cm) 두가지 밖에 안 나왔고 전체 길이가 66cm 정도로 살짝 긴 편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밑단 끝이 체인 스티치로 마무리되어 있으니까 좀 짧은 걸 원한다면 수선에는 문제가 없을 거 같다. 물론 체인 스티치가 있으면 특유의 페이딩이 생겨나므로 그걸 감안하면 전문점에 가야 한다. 여튼 설명에도 무릎을 숨기는 정도의 길이라고 나와있다. 원워시로 판매되기 때문에 사이즈는 신경을 덜 써도 되는데 두꺼워서 진행이 더디긴 하지만 입다.. 2017. 3. 31.
칼하트의 하트 모양 단추 오래간 만에 단추 이야기다. 도넛 버튼(링크) 이야기는 나름의 의미를 생각했었지만 이 버튼은 그런 거 없지만 일단 재밌으니까... 칼하트의 빈티지 제품을 뒤적거리다 보면 하트 모양 단추를 볼 수 있다. 뭐 말 그래도 하트 단추.. 이 버튼은 1900년부터 1930년대 정도까지 사용된 걸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재킷은 아마도 1910년 정도에 나왔던 칼하트의 오버올이다. 이 시대의 칼하트라면 이런 라벨을 사용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여기에도 하트가 있다. 요즘은 고사리처럼 생긴 로고(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염소 뿔이 모티브로 1961년에 처음 나왔다)를 사용하는데 헤드라이트와 합병하기 전인 그 이전에는 계속 로고 어딘가에 하트가 들어가 있었다. 정확한 이유는 찾아보기가 귀찮지만 칼하트니까 하트.. 2017. 3. 28.
셀비지의 컬러, 체인 스티치 셀비지 가장 자리의 컬러는 보통 빨간 색이다. 그래서 레드 라인이라고도 하는데 이유야 뭐 예전에 콘 밀스에서 그렇게 만들었고 그걸 가져다가 리바이스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셀비지 데님은 요즘의 데님과 비교해서 잔털, 울퉁불퉁함, 불규칙함 등이 특징인데 요즘은 그 중 한 두가지에 촛점을 맞춰 만드는 곳도 많다. 물론 이런 질감의 차이도 있지만 셀비지의 가장 큰 특징은 페이딩에 있다. 사실 요새 청바지도 리지드로 만들어 놓으면 인디고 컬러가 빠지면서 모양이 만들어지기는 하는데 그 양상이 조금 다른 정도다. 다만 모든 게 다 하얗게 빠져도 셀비지 가장 자리의 단단함 덕분에 사이드 라인에 만들어 지는 라인은 요새 청바지에서는 나오지 않는 거 정도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러므로 꼭 밑단을 .. 2017. 3. 23.
동전 주머니의 번개 페이딩 최근에는 빳빳한 느낌이 좋고 또 너무 추워서 좀 얇고(13.5oz) 부드러운 타입의 요철 데님으로 만든 드님의 청바지(링크)는 거의 입지 않고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튼 이 계열 동전 주머니를 보면 대각선 줄이 나오는 페이딩이 많이 생긴다. 웃기긴 한데 저 무늬가 나오는 걸 좋아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다... 사실 지포 라이터를 넣거나 해서 만드는 인위적인 모양(심지어 그걸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도 있다)을 좋아하지 않는데 저 정도는 용인될 만한 정도다. 뭐 쫙 펴져 있는 게 더 좋긴 한데 저런 모습에 익숙해지면 없으면 또 어딘가 심심한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런데 살펴보면 드님 66에 이런 모양이 나오는 빈도가 지나치게 높은 듯 하고 그렇다면 무슨 설계가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지고.. 2017. 2. 11.
레플리카 데님 허리 윗 라인 싱글 스티치 정확한 명칭을 알 수 없기에 제목을 저렇게 적었다. 이 말은 검색으로 이걸 찾아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는 의미고, 그러므로 여기를 꾸준히 보는 사람이나 보게될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최근 머리 속이 좀 복잡하다. B 부분의 V 스티치는 66 모델 이전 스타일의 상징 같은 부분이다. 뭐 허리 상단부 싱글 스티치가 끝나는 부분을 저런 식으로 마무리한다. V자 각도에 따라 너무 넓다, 너무 좁다 등등 여러가지 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뭐... 그런 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오리지널 빈티지를 좋아하는 사람과 레플리카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거에 익숙해진 눈으로 비교해서 더 오리지널 같다 / 아니다를 이야기하는 걸테고 빈티지 디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선호하는 이상적.. 2017. 1. 22.
벨트 루프의 종류, 붙어 있는 방식 개인화 카테고리라고 해놓고 청바지와 관련된 이상한 디테일 이야기만 잔뜩 하고 있는데(링크) 이왕 시작한 거고 나중에 나올 원고나 책과도 관련도 있을 거 같으니 계속 끌고 나가 본다. 갑작스럽게 벨트 루프가 어떻게 붙어 있는지 따위의 이야기를 보게 된 분들을 위해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카테고리 즉 개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사실 이런 상식은 관련된 도서를 읽어보거나 요즘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잔뜩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특정한 부분에 대해 정보 셀렉션을 해 나가는 이유는 패션은 멋을 부리고 그 멋을 내며 즐거워 하는 도구인 게 기본이긴 하지만 어차피 함께 살아가는 옷인데 그거보다 조금 더 넓게 가지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범위를 넓혀보자.. 2017.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