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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의 2018 SS 쥬얼리, D-Murrine 컬렉션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들도 종종 올렸던 거 같은데 요새는 트위터나 텀블러에 올려 버리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반성을 좀 해보며 세상에는 물론 발렌시아가 면 잠바나 쳐비 스니커즈 같은 것만 남아있진 않다. 확대 제작 과정과 이 컬렉션의 이미지를 담은 동영상. 활활 타고 있다. 뭐 디올도 세상의 분위기와 흐름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혼신을 다해 저런 (조금) 웃기는 걸 만들고 있다. 약간의 유머는 하이 패션의 생명이자 가져야 할 자세 중 하나다. 이런 바이저도 있음.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디올 한국 페이지 신제품 코너(링크)에는 이 바이저의 사진이 살짝 있기는 한데 다른 제품과 다르게 출시 예정이라느니 가격이라느니 하는 정보는 찾을 수 없다. 어쨌든 위 영상은 꼭 한 번 보시길. 마음이 안정.. 2018. 3. 15.
위베르 드 지방시가 세상을 떠났다 위베르 드 지방시가 2018년 3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1927년 프랑스 북부 보베에서 태어났고 1930년 아버지가 인플루엔자로 세상을 뜨고난 후 어머니와 할머니가 키웠고 17살에 파리로 가 에콜 데 보자르에 다녔다. 1945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이너로 뛰기 시작했다. 크리스찬 디올이 1905년생, 피에르 발망이 1914년 생이니까 대략적으로 어느 세대 쯤에 포지셔닝을 하고 있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보수적인 패션을 대표하던 디올에 대항해 젊고 혁신적인 패션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또 예산 문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를 사용한 것도 지방시 패션의 젊은 캐릭터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한다. 아무튼 1952년에 첫 매장을 열었고 첫번째 컬렉션도 개최했다. 1953년이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인데 사브리나를.. 2018. 3. 13.
롱 패딩, 실용과 트렌드 실용과 트렌드는 보통 대척점에 있는데 가끔 영역이 겹치기도 한다. 예컨대 올 겨울 롱 패딩이 그렇다. 굉장한 한파 속에서 그 어느 겨울보다 실용적이고 따뜻한 보온 의류가 유행을 했고 그게 실용적이니 옳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링크). "옳다"는 이야기는 물론 교복 룩을 망친다는 어느 학교,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의 등장이라는 기사들, 연예인 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기사 등을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이번 겨울의 롱 패딩은 트렌드의 결과다. 그 증거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다. 일반인 사진을 올리긴 그러니까 동아 비지니스 와치에 실린 이 사진(링크)을 올려 보는데 물론 위 사진의 경우 의상은 아니지만 연예인의 의도적 스타일링 위에 롱 패딩을 걸치고 있는 거.. 2018. 3. 10.
몇 개의 전시를 봄, 다공성 계곡과 스파 앤 뷰티 2주 단위로 칼럼을 쓰면서 한 주는 정신적으로 좀 피곤하고, 나머지 한 주는 좀 덜 피곤해서 백화점이나 매장도 가보고 전시도 보고 뭐 이런 주기가 1년 째 반복되고 있다. 사실 이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뜻대로 잘 안되긴 하는데... 아무튼 글 쓰는 거 제외하고 최근의 활동을 잠시 말씀드리면 빈티지 파티라는 모임에서 레플리카 패션에 대한 간단한 토크 같은 걸 했었고(참가비가 있고 동호회 모임이라 공지는 안했습니다, 장소가 경치가 좋더라고요), 박세진의 입기 읽기 칼럼이 1년이 되어서 혼자 좀 기뻐했고(작년 3월 1일에 처음 썼습니다 - 링크), 책을 몇 권 읽었고(거실의 사자 무척 재미있습니다 - 링크), 전시를 몇 개 봤습니다. 패션 관련해서는 사놓고 지나치게 두꺼워서 내버려.. 2018. 3. 10.
여성의 날, 구찌의 Chime for Change 캠페인 어제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고 국내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여러 행사와 시위가 있었다. 특히 올해 부터는 3월 8일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어(링크) 공식적인 틀 안에 들어갔다. 이런 것들이 모여 중요한 발자취를 만들어 낼 거라 믿는다. 패션 브랜드, 잡지 등도 여성의 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벌였는데 그 중 하나인 구찌의 차임 포 체인지 캠페인. 아티스트 겸 시인 클레오 웨이드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는데 위 사진의 작품을 SNS를 비롯해 각종 신문에 광고로 싣고 또한 뉴욕과 LA에 옥외 광고를 전개한다. 차임 포 체인지 캠페인은 2013년 구찌가 창설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교육, 보건의료, 정의 실현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전 세계 여성 및 여자 어린이의 권익 향상을 위한 목소리들을 한데 모으는 것을.. 2018. 3. 9.
크록스 밴드를 처음으로 신어 보았다 플립 플랍이 집에 몇 개 있는데 발가락이 아파서 이제 잘 못신겠고 작년, 재작년 여름에는 앞뒤가 다 갖춰진 제대로 된 운동화 혹은 구두만 신고 다녔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버켄스탁이나 크록스 혹은 삼선 슬라이드 같은 거라도 신고 다닐까 하다가 크록스에 눈이 갔다. 물론 크록스는 자주 봤고 밴드 모델은 아니지만 동생 집에 화장실 슬리퍼처럼 생긴 게 있어서 몇 번 신어보기도 했고 그런 경험이 있긴 하다.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밴드 계열을 발에 넣어본 적은 없다. 그러다가 어제 매장에서 한 번 신어봤다. 그러고 나서 굉장히 여러가지 상념이 생겼는데... 기본적으로 인간은 어떤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곡선에 대한 감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살다가 경험으로 얻어진 것들일 거다. 신발의 어퍼.. 2018. 3. 8.
책 레플리카 패션에 대한 북토크가 있습니다 책 레플리카 패션에 대한 북토크가 있습니다. 3월 20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이고 건대입구 커먼 그라운드 3층에 있는 인덱스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인덱스의 공지는 여기(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인스타그램이네요. 아쉽게도 유료(1만원)입니다. 음료수는 준다고 합니다. 책 가격도 그렇고 북토크도 그렇고 가능한 낮은 비용으로 모두들 즐겁고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제 뜻처럼 되는 일이 잘 없네요. 죄송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덱스에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뉴스쿨 행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초대를 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신청은 위 인덱스 공지에서 프로필을 보면 링크가 있고 여기(링크)에서 하셔도 됩니다. 참고로 이후에 가능하다면 한두번 정도 더 북토크 같은 걸 가지려고 합니다. 저처럼 무.. 2018. 3. 7.
다들 목표는 매출 두 배, 셀린느와 생 로랑 얼마 전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갔다는 (놀라운) 소식이 있었는데(링크) 남성복, 향수, 쿠튀르 라인을 런칭할 예정이다. 상당한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인상이 있는데 LVMH 쪽에서는 5년 이내에 셀린느의 매출을 두 배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뭐 2012년 생 로랑을 들어간 후 에디 슬리먼은 매출을 상당히 올려 놨고 특히 2015년에는 75% 성장률을 기록했으니 셀린느 쪽에서는 기대를 할 만 하다. 그런가 하면 에디 슬리먼이 나간 후 안토니 바카렐로가 이끌고 있는 생 로랑의 경우도 케링 쪽에서는 5년 후인 2021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버버리의 경우 목표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2017년 매출 성장률이 1%였으니까 리카르도 티시를 데려오면서 분명 무언가 거창한 계획.. 2018. 3. 6.
제주 해녀, Preen 바이 손튼 브레가지 런던 패션 위크에는 언제나 이상하거나 신기하거나 여튼 뭐 그런 게 나온다. 이번 2018 FW에서 하나 뽑아 보자면 제주 해녀를 모티브로 한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지(Preen by Thornton Bregazzi). 이게 나오게 된 스토리를 요약해 보자면 런던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작년 3월에 열린 "Haenyeo : Women of the Sea"를 봤고 거기서 에코 페미니즘에 대한 발상을 이어 이번 컬렉션을 만들었다. 이건 작년의 전시(링크). 이건 이번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지, 사진은 보그(링크)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해녀들이 사용하는 옷과 도구부터 잡아오는 해산물까지 상당히 직접적으로 응용을 했다. 위 보그의 기사를 보면 제주 해녀에 대해 “They are just so incredibly s.. 2018. 3. 6.
옷 입기의 복잡함, 구찌와 발렌시아가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2018 FW 이건 구찌. 근데 왼쪽 좀 멋지긴 한 듯. 이건 발렌시아가. 둘 다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시각적 밀도가 꽤 높다. 2018. 3. 5.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로 갔다 얼마 전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간 소식(링크)에 이어 꽤 큰 이동 + 의외의 이동으로 이번에는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로 갔다고 한다. 지방시에서 나온 이후 몇 년 조용했는데(그때는 베르사체로 간다는 소식이 파다했고, 이번 버버리에는 킴 존스나 피비 필로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렇게 다시 등장했다. 그냥 생각나는 걸 써보자면 : 버버리나 셀린느나 역시 수익성 개선이 아주 큰 문제였던 거 같고 그렇기 때문인지 유명할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 확실히 성공했었던 검증된 디자이너들을 데려온 걸로 보인다. 다만 이 검증된 수익성이라는 게 벌써 5, 6년 전 이야기고 그 사이에 특히나 하이 패션의 모습이 꽤 바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조금 아쉬운 건 이번의 이동을 보면 피비 필로가 구축해 낸 새로운 타입의.. 2018. 3. 2.
라코스테 85주년 그리고 환경 보호 캡슐 컬렉션 라코스테가 85주년을 맞이한 2018 FW 패션쇼를 선보였다. 르네 라코스테가 테니스 선수, 부인인 시몬 띠옹 드 라 숌이 골프 선수 출신이어서 이 둘이 브랜드의 기반이 되고 있는 건 익히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다. 그런데 보니까 르네 라코스테와 그의 부인이자 골프 챔피언인 시몬 띠옹 드 라 숌(Simone Thion de la Chaume)은 제2차 세계대전 무렵, 프랑스 생장드뤼즈에 위치한 라코스테 가문 소유의 골프장인 샨타코 골프 클럽을 위한 나무 경작 프로젝트를 진행해 125에이크에 달하는 면적에 다양한 종류의 소나무와 오크나무 50,000그루를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을 고용함으로써 이들이 전쟁 복무 징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85주년 컬렉션은 .. 2018.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