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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컬러의 아우터, 네임드 아우터

by macrostar 2018.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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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피드를 뒤적거리다가 할 이야기가 있을 거 같은 옷 사진을 다운 받아 두는 데 언제 쓰지... 하다가 잊어먹고 시간 지나 지우고 하기 일쑤다. 그러다가 며칠 전 심심해서 트위터에서 재잘재잘 떠든 김에 여기에 살짝 정리. 겨울 옷을 꺼내다 보니 녹색 아우터가 참 많다는 걸 깨달았다. 세이지 그린, 올리브 드랩, 다크 포레스트... 군대와 일꾼의 컬러다. 그러면서도 비슷한 컬러의 옷을 보면 오 좋은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게 역시 문제가 좀 있긴 하다.



아무튼 노스페이스(이하 TNF)에 브라운 라벨이 붙어있던 시절의 다운 파카. 아주 자세한 사항은 모르는 데 이게 종류가 좀 여러가지가 있는 거 같은 게 60 / 40이나 65 / 35도 있고 온통 반짝거리는 버전도 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특히 옷을 구하는 경우 원하는 항목이 명확하면 상당히 피곤해 진다. 예컨대 겨울에 춥다니까 오리털 잠바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와 TNF의 60 / 40 그린 컬러 구스 다운, 후드 있는 걸 가지고 싶은데...는 피곤함과 귀찮음의 정도가 차이가 좀 있다. 게다가 이게 유행을 하거나,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거나 하면 더욱 그렇다. 


아무튼 위 옷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좀 비싼데 한국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편은 아니라 대략 4, 5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거 같다. 크림색 S 사이즈는 여기(링크)에서 하나 봤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보시고... 참고로 크림색은 내부가 오렌지고 브라운색은 내부가 네이비 뭐 이렇다. 브라운 색이 물이 많이 빠진 경우와 구별.


사실 옛날 미국 옷들은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 라벨만 다른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TNF의 저 옷도 굳이 노페 라벨만 아니고 실사용을 할 거면 어떻게 다른 걸 구할 수 있긴 할 거다. 물론 나중에 팔거나 뭐 하거나 할 생각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예전 TNF 다운을 보면 후드는 따로 파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오래 흐른 만큼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위 사진은 일본 재판 버전 브룩스 레인지 4가지 버전을 모두 다 구입한 일본의 어떤 분의 사이트에서... 브룩스 레인지 찾아보면 재밌는 이야기가 꽤 많은데 유나이티드 애로우 직원 블로그인가에서 두 가지 버전을 구입해 가지고 있지만 한번도 입고 나가본 적은 없는 분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일본 날씨에는 무리라고. 


아무튼 TNF 빈티지 다운 파카는 리안나가 브라운 버전을 입은 적이 있다.

어쩌다가?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미드 렝스의 적당하고 따뜻한 코트로 사용할 수 있는 옷인 건 분명하다.


아무튼 네임드 아우터들이 있다. 쇼트, 글로버올을 비롯해 노스페이스나 에디 바우어, 필슨, 엘엘빈 등을 보면 오랜 역사와 구식 테크놀로지를 가진 옷을 만날 수 있다. 물론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 나왔었지만 남아있는 건 남아있는데로, 사라진 건 사라진 대로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가격이 좀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하이 패셔너블이라고 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트렌드나 흐름이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요새 보면 쇼트 피코트는 가격이 낮아도 잘 안 사는 거 같고 글로버올 몬티는 중고치고 비싼 가격에 나와도 상태 괜찮은 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 각종 밀리터리 웨어들도 그런 식으로 N-3B, MA-1, M-51 등이 스르르 나타났다가 스르르 뜸해지고는 한다. 스너그팩의 새스쿼치 같은 경우도 예전엔 더 비쌌고 물건도 없었는데, 요새는 더 싸고 물건도 있다(링크). 이것도 앞으로 어찌될 지 모르지. 왜 그런 건지는 난 모름. 



에디 바우어의 과거와 현재.


사실 이런 기능성 의류의 원래 목적, 기능의 측면에서 보자면 예전의 로우 테크놀로지는 별로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그것 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긴 하다. 옷감은 더 두껍고(그래서 더 무겁고), 더 억세고(그래서 돌아다니다 보면 괜히 지치고), 기능은 불완전하다. 물론 고어텍스라고 한 번에 다 되는 건 아니고 방수와 발수, 투습과 보온 등 여러가지 요구에 맞춰 여러가지 옷들이 나오긴 한다.


아무튼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거나 아웃도어의 네임드 옷들은 여전히 어디선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꼭 컬렉터라서 찾는 것도 아니다. 이건 옷의 기능성, 패션 모두에 일단은 맞지 않는 영역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기능성 때문에 찾고 패션이 되기도 하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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