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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vs 아웃도어 빈티지와 아웃도어라는 말은 그렇게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예컨대 기능성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보통 무의미해 진다. 가끔 개버딘, 벤틸, 60/40 크로스 등등 성능이 오래 지속되는 기능성 옷감이 있기는 하다. 보다시피 대부분 면 기반이다. 사실 울만 되도 시간이 좀 오래된 거면 괜찮을까(벌레, 구멍, 곰팡이 등등)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고어텍스니 초기형 H2NO니 뭐 이래 버리면 장식용으로 쓸 게 아닌 한 실사용 용으로 의미가 있을까 의심이 든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계열은 몇 십년 된 것도 세탁해서 쓰면 나쁘진 않을 거다. 하지만 그건 수십 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나 파이브 브라더스의 플란넬 셔츠를 입는 것과 어딘가 기분이 좀 다르다. 일단 스트리트와 걸쳐 있는 것들이 빈티지 수요가 좀 될텐데 노스.. 2020. 9. 28.
프라다, 라프 시몬스, 2021 SS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의 협업으로 만든 프라다의 2021 SS 컬렉션이 얼마 전에 있었다. 기대가 좀 있었기 때문에 라이브로 지켜봤다. 이게 라이브가 없으니까 나중에 모아 올라오는 채널도 없고 그래서 챙겨보기가 좀 까다롭다. 이 컬렉션은 꽤 재미있었다. 젊고, 진중하고, 멋지다. 2020년 시점에서 보면 약간 옛날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긴 했고, 그런 일종의 우아함이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구찌나 발렌시아가가 그랬던 것처럼 기존의 이미지를 갑자기 + 완전히 밀어 버리지 않으면 수가 잘 나지 않는 상황이다. 버버리가 컬렉션에서 헤매는 이미지를 주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이 컬렉션은 그런 생각을 살짝 뛰어 넘어 있었다. 무엇보다 미우치아 였으면 하지 않았을 거 같은 컬.. 2020. 9. 28.
노스페이스, 구찌, 헨더 스킴 최근 사카이, 하이크, 마르지엘라 등과 협업을 이어온 노스페이스가 올해는 브레인데드와 재미있는 컬렉션을 내놨었다(링크). 그런데 이번에는 구찌와의 콜라보 소식이 나왔다. 아직 별 건 없고 구찌 인스타그램(링크)을 통해 산, 텐트 나오는 영상을 하나씩 올리고만 있다. 야외 나오는 구찌 영상에 가끔 들리는 나팔 소리 같은 거 약간 좋아한다. 노스페이스 만큼 흥미진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있나 요새 생각하는 데 구찌라니, 일단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피크를 하나 찍는 거 같다. 사실 하이크, 마르지엘라, 브레인데드 등이 다들 노스페이스와 함께 하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줬기 때문에 과연 구찌는 이런 상황에서 뭘 어떻게 내놓을 지 기대가 된다. 그런가 하면 헨더 스킴(Hender Scheme)과의 협업.. 2020. 9. 25.
애매한 계절, 애매한 옷 저번 일요일의 경우 낮에는 반팔 티셔츠만 입고 돌아다녀도 더웠지만 밤에는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도 쌀쌀했다. 더위, 추위를 많이 타는 탓도 있겠지만 일교차가 10도 이상씩 계속 찍히고 있으니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예컨대 고립된 산 속에 있다면 이 정도 일교차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도심의 생활이란 이와 약간 다르긴 하다. 아침에 출근해서 회사 안에만 있다가 밤에 귀가를 한다면 이 계절은 계속 쌀쌀할 테고, 아침에 바깥에 나와 야외 활동을 하다가 해 지고 나면 귀가한다면 지금은 햇빛이 따가운 계절이다. 이런 시즌엔 옷을 선택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뭘 골라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밤에 온도가 꽤 떨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든든한 옷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데 '든든'이라는 말은.. 202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