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기억하지만 역시 매번 헷갈리기 때문에 정리 겸 적어본다. 일단 이런 종류는 모두 마 섬유다. 마 종류의 식물 껍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섬유를 만들고 그걸 엮어서 직물을 만든다. 제조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인류가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소재다.
1) 리넨
참고로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리넨. 하지만 세상의 사용법은 리넨, 린넨 등등 엉망진창이다. 아마포라고도 한다. 아마라는 식물의 줄기로 만든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아마가 경작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천이다. 아이리쉬 리넨과 이탈리아 리넨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링크)를 참고.
2) 헴프
우리 말로는 삼베, 베, 대마포라고도 한다. 대마의 줄기로 만든다. 뻣뻣하고 거칠고 누런 색이지만 대신 질기고 물에 강하다. 자외선을 차단하고 항균, 항독의 성질도 있다. 로프나 신발 어퍼, 가림막, 돛 등을 만드는 데 주로 쓰고 헴프로만 만든 옷은 이제는 수의 외에는 잘 없는데 코튼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사용한 주된 직물이었다. 동물털로 만든 섬유, 견직물 이런 게 있긴 했는데 비싼 옷이고 대부분은 헴프, 베였다고 한다. 현재는 찾아보면 실험적인 디자이너들이 내놓고는 있다. 혼방으로는 많이 볼 수 있다.
3) 모시
다른 말로 저, 저마, 저포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Ramie. 모시풀의 줄기로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제 때 나왔다고 하니 역사적 가치도 높아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제작 기술을 보호하고 있다. 비싸다.
4) 황마포
그냥 황마라고도 하고 주트(jute)라고도 한다. 황마의 줄기로 만든다. 역시 굉장히 러프한데 약간 반짝이는 거친 옷감으로 마대자루, 포대, 노끈, 카펫 뒷면의 천 같은 걸 만드는 데 쓴다. 너무 거칠어서 옷으로는 잘 안 만들지만 가장 저렴한 천연 섬유이기 때문에 생산량과 용도의 다양성은 코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고 한다.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많이 만드는데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지의 보급으로 쇠퇴했다가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다시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주요 펄프 성분으로 나무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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