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미우미우의 패션쇼로 대단원의 RTW 2025 SS 패션 위크는 일단락. 뷔통이야 뭐.. 요 몇 년 간은 장원영과 민니의 패션 위크 출국 사진이 뜨기 시작하면 이제 패션 위크 시즌도 끝나나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민니는 이번에 캣워크에 나온 거 같은데 긴가민가 함(찾아보니 민니 맞음).
아무튼 올해도 많이는 아니지만 관심 가는 거 몇몇 챙겨보기도 하고 2024 FW 프리뷰하는 곳들 찾아가 보기도 하고 그랬다. 최근 몇 달 가장 재미있게 본 건 T.T의 2024 FW 프리뷰였는데 복각 패션의 흔적을 45R과 다른 방향으로(교토 아우라) 델리킷하게 끌고 가면 이런 게 나오는구나, 어떻게 봐도 일본의 옷인 미국 옷 등등 여러 감상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일단 프리뷰의 장소가 좋았다는 것도 한몫 했음.
그리고 2025 SS 패션위크는 며칠 전 이야기 했던 디올(링크)도 잘봤고 다들 뭐 열심히들이구나 정도.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발렌티노는 판을 뒤집을 정도는 아닌 거 같다, 프라다 볼 때는 최근의 컬렉션은 미우미우 쪽이 훨씬 나은데 라프 시몬스가 과연 프라다에서 플러스 효과를 만들고 있는가 생각했는데 오늘 미우미우를 보고 나니 프라다 쪽이 더 나은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미우미우 속에 스며든 유행템의 요소를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아서 매장에 풀리고 나면 생각이 또 달라질 지 모르겠다.
가장 흥미롭게 봤던 건 셀린느였다.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
프렌치 시크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번 셀린느는 프랑수와즈 아르디, 줄리에트 그레코, 제인 버킨 등 프렌치 스타일 아이콘에 대한 트리뷰트였다고 한다. 제인 버킨 외에는 어서 이름만 들어봤지 사실 자세히는 모르는 분들인데
프랑수와즈 아르디
줄리에트 그레코
오른쪽은 세르주 갱스부르. 이런 분위기의 분들이다.
물론 프렌치 시크는 옷차림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또한 그렇게 차려입고 다니다 보면 행동도 제어하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문제지. 아무튼 셀린느의 이번 패션쇼는 화려하고 우아하고 동시에 절제되어 있다. 스타일리시하다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음악이 너무 전형적인 게 별로였지만 그걸 뚫고 나올 만큼 꽤 멋졌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칼 라거펠트의 샤넬이 미친 영향 같은 게 문득 떠오르긴 함. 이 패션쇼에 나오는 셀린느 로고를 다 샤넬 로고로 바꿔 놓으면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마지막에 툭툭 떨어지는 샹들리에는 과연 뭘까. 떠나는 마당에 다 부수고 간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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