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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포터, 올 뉴 탱커 리뉴얼이 예고되었던 포터의 친환경 새 버전 탱커, 올 뉴 탱커가 나왔다. 가장 큰 변화는 기본 소재를 도레이와 협업으로 개발한 100% 식물 유래 나일론 에코디아 N510의 사용이다. 또 다른 변화는 가격이 2배로 뛰었다는 것. 기본 형태는 같지만 물론 세세한 변화들이 있긴 하다. 새로운 탱커의 제품군과 가격은 여기(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헬멧 백 라지를 보면 약간 다른 건 예전 모델(622-78332)은 W480, H520인데 새로운 모델(622-19554)은 W470, H510이라고 적혀 있다. 1cm씩 줄어든 건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는건가 싶어서 측정 방식의 변경인지 정말 줄어든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식물성 나일론은 과학의 영역이라 복잡하지만 간단히 말해 옥수수에서 칩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2024. 5. 16.
Met Gala, 헝거 게임 멧 갈라는 실현된 헝거 게임이다라는 이야기가 올해 들어 많이 나오고 있다. 가난과 비극, 부와 흥청망청은 언제나 함께 존재했지만 특히 SNS 시대에 주목받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분쟁 등 힘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나라, 세력 간 전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는 현실 때문일 거다. 이런 비극에 큰 관심을 가진 젊은 세대들은 멧 갈라 같은 데 참가하는 셀레브리티, 배우 등에게 작금의 현실에 대한 실천적인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멧 갈라 같은 가장 무도회나 하고 있으니 복창이 터질 만도 하다.  패션은 이런 방면으로는 눈치가 좀 없다고 해야하나, 상관 안 하려고 하나 확실히 그런 면이 있다. 2차 대전이 한창일 때도 보그는 계속 발매되었고, 전쟁으로 오트.. 2024. 5. 14.
Dior + Stone Island 캡슐 컬렉션 킴 존스의 디올과 마시모 오스티의 스톤 아일랜드 사이의 캡슐 콜라보 소식이 전해졌다. 디올 맨은 협업에 경계가 없는 듯. 아무튼 이 둘의 콜라보는 디올과 스톤 아일랜드의 로고가 크게 눈에 띄긴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한 곳에 나열하고, 서로의 공통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을 향한다. 여기서 서로의 장점은 파리 오트쿠튀르 아틀리에의 낭만과 엄격함, 북부 이탈리아의 숙련된 기계 공정과 세심한 기능적 디테일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서로의 공통점은 예컨대 실크 같은 고급 직물을 군용 제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가먼트 다잉을 활용하는 식의 옷에 대한 접근이다. 서로의 관습은 태도와 분위기뿐만 아니라 기술과 물질적 측면에서도 충돌하고 혼재한다. 또한 각자의 시그니처 상징도 동시에 활용된다. 디올의 1952년 오트쿠튀르 컬렉.. 2024. 5. 14.
지퍼의 이미지 지퍼, 연속 의류 폐쇄 장치의 아이디어는 1800년대 중반에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쓸 만한 제품이 나온 건 1900년대 초반이다. 초창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회사 유니버설 패스너 컴퍼니에 스웨덴 출신의 기술자 기든 선드백이 들어오면서 지금과 거의 흡사한 슬라이드 패스너가 나왔다. 1923년 BF 굿리치에서 이 슬라이드 패스너를 가져다 부츠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지퍼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1925년에는 Schott에서 처음으로 아우터웨어 앞에 지퍼를 사용한다. 유니버설 패스너 컴퍼니는 1930년대 말 탈론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리고 기든 선드백은 1923년 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자신의 특허에 대한 유럽 사용권을 스위스 사업가에게 팔았다. 권리를 사들인 마틴 오스마 빈터할터는 선드백 제품의 joi.. 2024. 5. 13.
A.P.C + JJJJound, 호텔 기념품 A.P.C와 JJJJound의 콜라보가 나온다. 이름은 'HOTEL SOUVENIRS', 호텔 기념품이다. 가공의 호텔에서 보내는 여름 휴가를 콘셉트로 했다. 보통 여름 휴가를 가면 충동적으로 해당 지역의 조악한 기념품 같은 걸 사게 되는 경향이 많은데 여름의 여행지에서도 세련된 옷차림을 실현할 수 있다는 컬렉션으로 나왔다.    스웨트, 후드, 티셔츠, 반바지, 리넨 셔츠와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우 구체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A.P.C와 JJJJound라는 나름 네임드의 두 브랜드가 협업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온 건 좋은 호텔 로비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이미지의 컬렉션이다. 호텔 로고가 A.P.C와 JJJJound의 로고로 바뀐 정도. 물론 그걸 의도했다고 하고, 분명히 그런 결과물이 나오.. 2024. 5. 9.
미우미우의 문학 클럽 Writing Life 미우미우의 영화 시리즈 위민스 테일에 대한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는데 문학 클럽도 있다. 문학 클럽도 "미우미우의 정체성 및 오늘날 여성들의 삶의 중심에 있는 역사와 교육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이러한 담론을 더욱 장려하기 위해 기획"의 연장선 상에 있는 프로젝트로 이름은 라이팅 라이프. 문학 클럽에 대한 상세 내용은 미우미우 국내 홈페이지에도 번역이 되어 있다(링크). 그래놓고 토론 영상의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건 조금 아쉬움.  첫 번째 이벤트가 밀라노에서 4월 17일, 18일 이틀 간 열렸는데 시빌라 알레라모(Sibilla Aleramo)와 알바 데 세스페데스(Alba De Céspedes)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행사로 대담, 라이브 공연 및 엔터테인먼트 등이 함께 진행되었다고 한다.    패.. 2024. 5. 8.
Met Gala 2024 멧 갈라 시즌이 또 돌아왔다. 이 코스튬 파티는 모임의 대체적인 성격이라 할 수 있는 현실과 유리, 유명한 사람들이 멋지고 좋은 옷을 입고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줌이라는 목적에 더욱 충실해지면서 날이 갈 수록 더 즐거워지고 있는 거 같다. 뭐 상업적 고려나 목적 의식은 이해할 수 있다 쳐도 드레스 코드가 자꾸 과거로 회기하는 건 약간 불만이 있긴 하다. 올해 멧 갈라의 주제, 드레스 코드 등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이 있으니 참고(링크). 주제와 목적을 염두에 두고 사람들이 뭘 입고 왔는지 보는 게 멧 갈라를 조금이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무튼 올해는 젠데이아가 호스트이기도 했고 꽤 열심히 였던 거 같은 데 두 개의 드레스 모두 존 갈리아노를 입었다. 앞에는 존 갈리아노 - Ma.. 2024. 5. 7.
아메토라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아메토라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표지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예상할 수 있듯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닙니다. 자잘한 수정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그간 패션의 변화를 반영한 저자의 새로운 후기가 추가되었습니다.  개정판인데 그대로 나온 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사실 이 책은 그렇게 크게 변할 부분이 없습니다. 이걸로 충분하고 다음 이야기, 다른 이야기는 다른 책으로 쓰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판의 표지 그대로 가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유 나가바의 표지가 좋기도 하고요. 영어 버전의 표지는 바뀌었습니다.  이게 원래.  이게 개정판. 스튜디오 다티산의 바지만 살아남았군요. 이 책이 나온 이후 패션은 꽤나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배경에 이 책에 나오는 사림들과 이야기들, 그리고 패.. 2024. 5. 3.
까르띠에, DDP, 시간의 결정 전시 보석류에 대해 딱히 취미 같은 건 없다. 부질없고, 쓸모없고, 그다지 예쁘지도 않다. 그나마 관심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세공이라는 기술의 측면이나, 그래도 돌덩어리들을 가지고 그럴 듯 한 걸 만들어 내는 그런 부분들 정도. 또한 2008년 덕수궁에서 열렸던 까르띠에 전시를 봤었는데 꽤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도 논란이었던 소문의 그 전시는 찾아봤더니 당시 3만명 이상이 방문을 했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까르띠에 전시를 다시 한다길래 가봤다. 전시에 대한 정보는 여기(링크). 5월 1일부터 6월 30일. DDP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다. 까르띠에는 시계 부문에서 탁월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여러 문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사라지지 않는 제국주의의 냄새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왕 에.. 2024. 5. 2.
트레메인 에모리, 데님 티어스, 아더 자파 지구인, 지구 생물, 유기 동물 이런 식의 관점이면 모르겠지만 우리의 지구는 아직 그렇지 않고 그러므로 패션의 경우 누가 만들었는가, 누가 입었는가 하는 측면에서 문화적 충돌을 수반한다. 물론 대부분의 패션은 의식주 중 의를 기반으로 하고 생존의 필수품이자 현대인의 문화적 활동 혹은 자아 실현 같은 적절한 필터와 장막으로 그걸 흐리게 만든다. 모두가 돈을 내는 고객이고 거기에 차별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트레메인 에모리와 슈프림의 이야기가 대충 알려져 있는 바는 다음과 같다. 트레메인 에모리는 슈프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갔다. 거기서 아더 자파와의 협업을 기획했는데 이 기획에 대해 "a junior level Black employee가 제임스 제비아에게 이런 이미지는 스케이.. 2024. 4. 30.
T.T, I-A 001 타이가 타카하시, T.T는 일본, 교토, 기온, 장인, 진흙, 자연 염색, 와비사비, 낡음 등의 이미지를 패션으로 가장 잘 옮기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 있었던 몇 번의 전시를 구경했지만 쌓여있는 골동품, 수집품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섞여있다. 사실 현대 패션에 있어서 웰 메이드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특징적인 것만 드러내고, 꼭 필요하다면 당연히 잘 만들었지 같은 의미를 은연중에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불필요한 웰 메이드의 강조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혼란에 빠트린다. 지금 시점에서 세상에 남아있는 수많은 장인들이 그다지 멋진 걸 만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골동품을 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강조를 하고 싶다면 브랜드의 컨텍스트에 얹혀있고.. 2024. 4. 29.
프라다, 미우미우의 2024 Q1 2024년의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가 어디냐 하면 물론 미우미우다. 최근 몇 년간 미우미우의 성장세는 눈이 부신데 2024년 Q1 매출 성장률이 89%라는 발표가 있었다. 예전에 미켈레의 구찌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정도 가격대의 브랜드가 매출이 2배씩 성장하는 건 정상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브랜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더 로, 미우미우 등등이 미친 속도로 팔리고 있다. 물론 이건 일종의 제로섬이라 어딘가에서는 줄어든다. Q1 성적표가 보여주는 건 케링이다. 사바토의 구찌는 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대를 무시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 미켈레의 발렌티노가 과연 이걸 건져낼 수 있을지가 다음 텀의 관심 대상이다.   아이비를 중심으로 한 미국 .. 2024.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