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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verse 나비버스 매장, 브랜드 구경기 이왕 시작한 거 하나 더. 서촌 주변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들어가 본 매장이다. 브랜드였음. 사이트는 여기(링크), 인스타그램은 여기(링크). 이름은 나비버스고 나비 + 유니버스의 나비 세계관인 듯 하다. 브랜드 소개를 보면  "나비버스의 디렉터 정이주는 나비, 유니버스 그리고 여성을 혼합하여 패션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나비는 연약해 보이지만 그 날갯짓은 터프하며 내면은 사랑스럽고 단단합니다. 나비버스 팀은 오랜 시간 즐겨 착용할 수 있고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모든 제품 디자인부터 제작, 퀄리티, 품질 보증 등 책임감을 갖고 운영합니다. 천천히 나비버스의 비행을 지켜봐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매장은 아래 지도의 A. 나비버스 검색하면 나온다.     이건 로드뷰. 2층에.. 2024. 8. 26.
워드로브41, wardrobe41 매장 구경기 국내 브랜트 탐험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개인 브랜드, 국내 브랜드 등을 보게 되는 일이 있는데 가는 김에 그런 걸 모아볼까 한다. 셀렉트 샵을 하면서 자기 브랜드를 런칭하는 경우도 있고, 빈티지 매장인데 자기 브랜드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또한 좀 잘 나가는 경우도 있고, 그들만의 리그인 경우도 있다. 언젠가 문득 사라질 수도 있고, 또한 어느 날 보니 꽤나 유명해져 있을 수도 있는 게 이런 바닥이다. 그런 점에서 글의 작성 연도는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제 마음대로 쓰는 거라 혹시 브랜드의 콘셉트하고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또한 브랜드에서 이런 데 올라오는 걸 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알려주시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딱히 인터뷰나 취재를 하는 건 아니고 .. 2024. 8. 26.
이 가방은 약간 문제가 있음 노스페이스의 카고 백은 오랫동안 나오고 있는 가방 중 하나다. 가벼운 여행용 보조가방 포지션인데 헬스장, 수영장 같은 곳 다닐 때 가방으로도 꽤 많이 쓴다. 시즌마다 조금씩 변하고, 컬러도 다양하고, 크기와 형태에서 베리에이션도 몇 가지 있다. 아래 사진은 국내 출시 헤리티지 카고 M 사이즈.  여름에는 백팩이 너무 덥기 때문에 크로스, 숄더를 많이 들고 다니는데 블랙, 그레이 등 우중충한 걸 많이 가지고 있어서 좀 밝고 경쾌한 느낌을 들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에 얼마 전 구입을 했다. 좋은 점은 가볍고 편하다는 것. 나쁜 점은 13인치 노트북이 들어가지 않고, 밝은 색이라(정확한 이름은 샌드쉘이다) 금세 더러워 진다. 그리고 3개 붙어 있는 외부 주머니 입구가 벨크로로 되어 있는데 이게 가방의 형태와 사.. 2024. 8. 23.
경험은 복합적이다 며칠 전 대구에 다녀왔다. 올해는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자유기고가로서는 드물게 지방 출장이 몇 번 있었다. 내용도 다 다른데 강연과 조사 연구, 취재기의 기록 등이다. 이런 일이 주어지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주세요. 아무튼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얼핏 상상했던 모습이긴 하다. 뭔가를 할 때, 예컨대 글을 쓰고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인데 최종 결과물의 모습을 생각하는 편이다. 책이라면 이런 두께, 이런 촉감, 이런 무게, 이런 색감이었으면 좋겠다 같은 것들.   물론 내가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이 기대처럼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도 뭐, 옷을 살 때 상상했던 모습과 현실과의 차이 같은 거랄까. 사실 적혀있는 글의 내용이 중요한 게 맞긴 한데 더불어.. 2024. 8. 22.
잘 만든 옷이라는 환상 잘 만든 옷이라는 건 멋진 옷, 좋은 옷과 딱히 큰 연관관계는 없다. 오래 전 대부분의 옷이 엉망진창이던 시절 잘 만든 옷이라는 건 다른 옷과 차별되는 옷이었고, 그 정도 품을 들인다면 멋진 디자인 같은 것도 반영하고 그랬을 거기 때문에 잘 만든 옷이 멋진 옷이라는 상관관계가 작동을 했다. 하지만 의복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상관관계는 더 이상 필연적일 이유가 사라졌다. 간단히 생각해도 엄청 공을 들여 만들었지만 재미도 없고 매력도 없는 옷이 있을 수 있고, 대충 만들었지만 매력이 넘치는 옷이 있을 수 있다. 이건 멋지고 좋은 옷이라는 개념이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패션에서 톱 - 다운 방식의 미감 전파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여타 대중 문화에서도 비슷하다. 대.. 2024. 8. 21.
로에베의 참, 크록스의 지비츠 패션에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방에 붙이는 참 유행은 약간 시큰둥한 편이다. 초저가부터 초고가까지 너무 많은 브랜드에서 너무 많은 게 나오고 주객 전도의 느낌도 강하다.   발렌시아가의 로데오 라지백에 뭔가가 주렁주렁 달리고 가격이 2배가 되는 것도 뭐랄까... 패션의 시대(링크)에서도 이야기 했던 뎀나 바잘리아의 고급 패션의 기반을 놀리고 무너트리는 걸 멋지게 보이게 만드는 전략이 어디로 달려가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크록스의 지비츠 같은 것도 마찬가지인데 이걸 찾아보니까 1) 크록스는 통풍을 위해 신발에 구멍을 뚫었다. 2) 콜로라도에 살던 쉐리 쉬멜저는 자녀들이 크록스를 장식하는 걸 보고 구멍을 이용한 크록스 장식을 생각해 내고 지비츠 LLC를 설립한다. 3) 2.. 2024. 8. 16.
구찌 B 라지 숄더백, 작가의 가방 구찌가 이번 시즌에 열심히 밀고 있는 가방 중에 B 백이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노는 1950년대 아카이브에서 B백의 영감을 얻어 2024 FW 시즌 새롭게 출시했다. 저번 테니스 홀드올도 그렇고 남성용 큰 가방을 꾸준히 내놓는 거 같다.   라지 사이즈. 거대한 덩어리 같은 솔리드 소프트 그레이 가죽 버전이 3가지 컬러가 있고 역시 가죽인데 로고 패턴이 그려진 게 하나 있다. 숄더 스트랩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D링이 하나 더 있어서 아이템 탈부착이 가능하다. D링이라고 하면 밀리터리 느낌이 좀 나는데 아마도 최근 유행하는 참을 붙이는 데 사용하라고 붙여놓은 걸 거다. 어느 고급 브랜드를 봐도 귀여운 참을 잔뜩 내놓고 있는데 다들 그걸로 한 몫 잡고 있을 듯...   그리고 예전 아카이브.. 2024. 8. 14.
도보폭주족 츠나기(커버올)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도보폭주족(링크)이라는 걸 봤다. 도보와 폭주가 결합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멋진가... 살면서 들어본 한심한 이름 조합 중에서도 톱 레벨이다. 이름은 도보 + 폭주족이지만 도보로 폭주를 하는 건 아니고 한데 뭉쳐 걸어다니는 것 정도라고 한다. 그게 뭔가 싶은데 대신 요란하다. 유래를 보면 홋카이도의 폭주족들이 겨울이 오면 눈도 쌓이고 도로가 미끄러워서 폭주를 할 수 없지만 동계에도 활동하고 세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게 조금 퍼지면서 폭주를 하고 싶지만 바이크 살 돈은 없고 특공복 정도 살 수 있는 이들이 도보폭주족이 되었다. 또한 면허를 딸 수 없는 16세 미만도 여기에 합류한다. 이들이 몰려다니며 입으로 엔진소리를 내고...   도보폭주.. 2024. 8. 8.
치노 바지, 워크웨어 치노 바지 이야기를 하면 항상 이 이야기로 시작하게 된다. 카키 혹은 치노는 둘 다 황갈색 코튼 트윌 바지를 말한다. 카키는 원래 먼지, 흙색이라는 뜻으로 영국이 군대용 바지로 처음 만들었다. 이 시기는 총기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데 예전에는 눈에 잘 띄는 컬러(프랑스 군의 파란색, 영국군의 빨간색 등등) 옷을 입고 전투를 했는데 총기 등 현대식 무기가 발전하면서 눈에 띄면 금세 죽게 생겼으니 위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므로 사막에서 먼지색 옷을 입게 된 거다.  종종 카키는 올리브 색과 혼동이 되는데 이건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다. 카키(베이지 비슷한 사막 색) - 군복 - 미군 군복 - 올리브 뭐 이런 식으로 전이된 결과로 보인다. 어쨌든 카키는 먼지색이고 올리브는 풀색이다. 치노는 Chino, .. 2024. 8. 7.
반스 애너하임 개인적 이슈 반스 애너하임 44DX 한 사이즈 크게 신으니까 얼추 괜찮은 거 같아서 이걸로 가자 결정한 게 2년 쯤 됐다. 겨울에는 포스나 조던 2, 운동은 아식스, 더울 때는 44DX 이렇게 정해놓고 운동화 범위를 더 이상 넓히지 않고 그저 할인이나 크게 하면 사놓고 하면서 살았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발가락 3, 4번 사이가 아파서 당분간 모르는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44DX는 큰 사이즈로 구입해 밑창 하나 붙이고 지내면 되긴 하는데 연속 이틀은 못 신는다. 하루 신으면 다음 날은 아식스 같은 거 신어야 함. 포스는 생긴 건 편하게 생겨서 발바닥이 아프다. 그런데! 반스가 애너하임을 단종시키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러고 나온 게 반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붙은 리이슈 44다. 며칠 전 블랙 44DX를 .. 2024. 8. 7.
카우보이의 레더 프린지 카우보이의 웨스턴 패션은 지나치게 특징적이고 도심의 삶 같은 현실과 괴리되어 있어서 코스프레의 느낌이 강하다. 사실 카우보이 패션은 1800년대 캐틀 드라이브를 하던 카우보이의 옷과는 상당히 다르고, 1900년대 초반 부터의 헐리우드 영화와 TV 서부극, 컨츄리와 포크 음악, 로데오, 카우보이 목장 관광지 등이 서로 상호작용을 주고 받으며 형성되었다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현실적인 내러티브가 깔려있는 비현실적 코스튬은 말하자면 현실을 벗어나 마음의 고향을 만들고 귀의를 소구하는 데 적절한 아이템이 된다.  아무튼 이런 웨스턴 패션은 요즘도 꾸준히 팬이 많고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유럽 등 미국 바깥에서도 적어도 사라지지는 않는,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 팬층을 만들어 가고 있다. .. 2024. 7. 31.
필슨의 카탈로그 광고 필슨에 이메일 등록을 해 받아보고 있는데 얼마 전에 온 아울렛 신제품 소식이 마치 예전 카탈로그처럼 생겼다.  이런 건 정보량이 아주 많은 게 특징이고 빽빽하게 스펙과 특징이 나열되어 있다면 더 재미있어 지는데 분위기만 낸 게 약간 아쉽다. 이런 분야에서는 유니클로의 치라시가 있다.  이건 여전히 나오고 유니클로 재팬 홈페이지에 보면 페이지 이름이 chirashi다. 아마도 미국과 영국의 카탈로그 문화에서 출발했을 테고 그게 일본의 슈퍼마켓 같은 데서 저렇게 정착했고 우리나라도 동네에 약간 큰 슈퍼에서 여전히 애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누가 다 볼까 싶지만 관심이 있다면 보게 되어 있음.  그래도 이런 게 제일 재미있긴 하다. 제품의 양은 부족하지만 질적인 면의 정보는 훨씬 높다. 이건 약간 밀리터리 스펙.. 2024.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