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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많은 사람 이야기 얼마 전 헤밍웨이의 사파리 자켓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이분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게 많아서 주머니가 잔뜩 붙어 있는 옷을 좋아한다더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토끼발 부적을 들고 다니지는 않지만 나 역시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게 많은 편이고 또 주머니가 잔뜩 붙어 있는 옷을 나름 좋아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주머니에 뭘 넣어 다니지는 않는다. 대신 항상 가방을 들고 다닌다. 이렇게 가지고 다니는 게 많은 사람들은 대략 멀티 주머니 혹은 큰 가방 두 개의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이외에 다른 방법이 뭐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가방 가지고 다니는 걸 싫어하는 성향은 예전부터 볼 수 있었다. 시에라 디자인스의 고전 마운틴 파카는 앞에 4개, 뒤에 1개의 주머니가 있는데 다들 크고 늘어난다. 처음부터 백팩.. 2021. 8. 26.
사파리, 부시 자켓 요전에 셔츠 자켓 이야기(링크)를 하면서 윌리스 앤 가이거와 얽힌 헌팅 자켓, 사파리 자켓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그런 김에 사파리 자켓에 대한 이야기. 사파리 자켓을 부시 자켓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얇은 면 돕바를 사파리~ 라고 많이 불렀는데 한동안 그 후줄근한 옷은 잘 보이지 않다가 또 잠깐 유행을 하다가 그렇다. 이 옷은 1900년대 초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 주둔한 영국 군대의 카키 드릴이라는 유니폼이 시작이다. 당시 영국군 유니폼에서 카키라는 말도 나오고 치노 바지, 클락스 부츠 등등 많은 패션 파생 용품들이 나왔다. 위키피디아에서 카키 드릴을 찾으니까 이런 사진이 나왔음. 가슴 주머니 플랩의 아치형 곡선이 매우 인상적인데 사파리 자켓도 저걸 이어 받은 게 많다. 아무튼 .. 2021. 8. 25.
셔츠 자켓 이야기, 칼하트, +J, 코로나 사실 셔츠 자켓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셔츠면 셔츠고 자켓이면 자켓이지 이렇게 애매한 포지셔닝을 잡는 옷에 약간의 불만이 있다. 이왕이면 오소독스하게 파고 드는 걸 더 좋아했으니까. 그러다가 날씨의 변화와 취향, 생각의 변화 속에서 최근 몇 년 이건 좀 입지 않을까 싶은 몇 벌의 셔츠 자켓을 장만했다. 셔츠 자켓이라고 하면 필슨이나 펜들턴에서 나오는 울 분위기 나는 게 있고 조금더 캐주얼, 아웃도어 분위기 나는 게 있는데 다 뒤쪽이다. 그런 김에 가지고 있는 셔츠 자켓 이야기. 칼하트 WIP의 미시건 셔츠 자켓. 칼하트 WIP에는 미시건 자켓이라고 칼하트 워크웨어 버전의 초어 자켓의 캐주얼 버전이 있다. 이 옷은 거기에서 나온 셔츠 자켓이다. 커다란 네 개의 주머니가 초어 자켓 류라는 걸 알려주는 .. 2021. 8. 24.
좋은 옷 취향 "좋은 옷"이라는 건 아무래도 패스트 패션이 아닌 옷을 말할 거다. 좋은 소재, 좋은 만듦새. 사실 좋은 옷은 정의가 명확하지가 않다. 에르메스는 아마 좋은 옷을 만들 거다. 노스페이스는 좋은 옷인가? 유니클로나 H&M은 나쁜 옷만 있을까? 좋은 취향이라고 하면 약간 더 와닿는다. 하지만 이건 지금의 상황에서 아주 유쾌한 단어는 아니다. 좋은 옷을 입어버릇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고 그래서 좋다고 할 수 있는 건 좋은 일이긴 할 거다. 패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든 산업이 번성하면 할 말이 많아지고 그러니 나쁠 건 없다. 그렇지만 역시 딱히 좋은 옷 같은 거 몰라도 되지 않나 싶다. 좋은 옷에 관련된 경험을 쌓는 건 비용이 상당히 드는 일이기도 하고. 그럴 때 옷과 패션은 대.. 2021.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