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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힙스터라는 책을 번역했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링크), 라는 책을 하나 번역했습니다. 옛날엔 말이야...가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물론 필요한 사람이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가정 아래서)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연이 닿아 이런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힙스터들의 많은 아이템들이 예전에 아빠 즉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했던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빈정대고 있지만 힙스터라는 게 원래 그런 거기 때문에(아빠 세대의 옷을 입음) 약간 부당한 측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뭐 알게 뭐에요. 양쪽이 다 딱히 무슨 맥락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그러므로 변호를 할 만한 집단은 아닙니다. 자기가 즐겁게 살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이 책은 무슨 의미가 .. 2018. 7. 9.
커넥팅 피플, 지금의 하이 패션 예를 들어 티셔츠, 청바지, 하와이안 셔츠, 스니커즈 같은 게 있다. 매우 흔한 아이템이지만 역사가 오래되었고, 그런 만큼 수도 없이 많은 제품들이 있고, 배경에 흐르고 있는 많은 일화와 전설 같은 사건들이 있다. 큰 변화의 계기가 되는 제품도 있고, 멋지지만 구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다. 다들 사연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토리가 있고 사연이 있다는 점이다. SNS나 커뮤니티, 혹은 오프라인 만남, 중고 거래를 하다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난다. 수많은 사연들을 떠들고 또 떠든다. 청바지나 티셔츠의 스티치, 특정 스니커즈 등등에 대해 한도 없이 떠들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컨대 예전 디자이너 하우스의 패션을 생각해 보면 그 비싼 옷을 입고 사교 파티에 가서 이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2018. 7. 9.
샴브레이 워크 셔츠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옷들은 그 생명이 끝날 때까지 입기는 하는데 변화를 관찰하는 종류들이 따로 있긴 하다. 예컨대 면, 데님, 샴브레이, 청바지, 워크셔츠, 코튼 재킷 등등. 변화를 관찰한다고 해서 매일 구석구석 체크하는 건 아니고 슬렁슬렁... 앗 여기가 어느덧 이렇게 됐네? 정도. 이런 종류의 옷은(보다시피 대부분 면 100%, 그리고 리넨) 아주 큰 사건이 난 게 아니라면 셀프 수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연 어떤 모양이 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함께 안고 간다. 아무튼 그런 옷 중 하나인 코튼 셔츠 그 중 샴브레이 셔츠. 참고로 아주 간단히 말하면 데님은 트윌, 샴브레이는 플레인 위브. 또한 간단한 구별 방법은 데님은 안과 바깥 색이 다르고 샴브레이는 같다. 워크셔츠라고 하면 몸으.. 2018. 7. 4.
카니예 웨스트, 버질 아블로 그리고 다른 사람들 얼마 전에 카니예 웨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DONDA 이야기를 잠깐 했다. 돈다가 과연 세상을 바꿀 모체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여기 그리고 제목의 두 명을 중심으로 한 여러 사람들이 하이 패션 분야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버질 아블로가 루이 비통에 자리를 잡은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 같다. 과연 이들이 예컨대 앤트워프 때처럼 무슨 영향력을 만들어 낼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분명 시작이 되었다. 가디언에서 패션계에 늘어나는 카니예 웨스트의 영향력(링크)이라는 기사를 낸 적이 있는데 카니예 웨스트의 영향력이라기 보다는... 뭐라 정의하기가 좀 어렵긴 하군... 아무튼 그 이야기.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당분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 같다. 사무엘 로스(Samuel R.. 2018. 6. 30.
Gripper 지퍼 이야기 복각 청바지 계열에서는 아무래도 버튼이 주류고 지퍼는 별로 인기가 없다. 인기가 없는 이유는 지퍼는 오리지널, 빈티지 같지 않다는 기분이 있고, 탈색이 버튼과 다른 모양으로 나오는 데 거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슬림핏의 경우 허리, 엉덩이 부분을 조이는 느낌도 약간 다른 거 같은데 이건 기분 탓일 수도 있고. 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중 화장실에서 버튼을 채우고 있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지퍼는 그런 점에서 우위에 있다. 특히 버튼 플라이에 익숙해지다 보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지퍼가 달린 부분에 스티치 라인이 4, 5개씩 있는 걸 보면 역시 어딘가 요란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레플리카 청바지 계열에서 쓰이는 지퍼로 탈론이나 스코빌.. 2018. 6. 28.
서스테이너블 럭셔리 당위는 매우 중요하다. 사고의 기준점이 되고 또한 진행의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위를 향하는 태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인간은 많은 경우 헛된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면 그 상태가 만들어 내는 초과 수요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사실 실제적으로 중요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고급 옷이 그렇다. 고급 옷이라는 건 사실 세상에 필요가 없다. 어느날 전 세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금지를 한다고 해도 당장 죽는 사람은 없다. 경제 체제가 재편되고 직업을 바꿔야 하고 등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아무튼 찾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문제 없이 다들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매우 .. 2018. 6. 22.
버질 아블로, 루이 비통, 2019 SS 루이 비통 남성복을 맡게 된 버질 아블로의 첫 번째 패션쇼가 어제 있었다. 패션쇼를 보면서 파리 컬렉션의 역사 안에서 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루이 뷔통 쇼 중에서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등장한 쇼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은 어쨌든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튼 루이 비통을 맡은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다. 발망의 올리비에르 루스텡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가장 영향력있는 자리에 오른 사람 중 한 명이다. 또한 버질 아블로는 미국 사람이다. 루이 비통을 맡게 된 패션 엘리트 학교 출신이 아닌, 미국인, 흑인. 분명 상당히 파격적인 스텝이고 이런 흐름은 몇 년 전 디올을 맡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처럼 LVMH가 확대하고 있는 브랜드 디렉터 풀의 확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쇼는 어떠.. 2018. 6. 22.
샤넬이 처음으로 애뉴얼 리포트를 공개했다 샤넬이 처음으로 애뉴얼 리포트를 공개했다(링크). 뭐 엄청 크고 잘 팔고 돈도 많다는 소문이 지난 100여년 간 있었지만 애뉴얼 어닝 리포트를 이런 식으로 공개한 건 처음이다. 아무튼 2017년 리포트에 따르면 총매출(Total Sales) $9.62 billion (전년 대비 +11%)영업 이익(Operating Profit) $2.69 billion순부채(Net Debt) $18 million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 $1.63 billon브랜드 서포트 액티비티(마케팅, 광고, 패션쇼, 각종 이벤트)에 쓴 돈 $1.46 billion (전년 대비 +15%) 참고로 총 매출을 끌어 올린 건 아시아와 유럽이라고 한다. 비교 대상으로 구찌의 작년 총 매출은 $7 billion, 루이 비통.. 2018. 6. 22.
CFDA 어워드, 와칸다 보디수트, 오션스 8 등등 이야기 요새 뭔가 정신이 좀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다기보다는 정신이 없다는 게 맞는 거 같네요. 아무튼 이것 저것 하느라 어느덧 최근에 여기에 뭔가 올린 날이 지금 보니 12일, 8일 전이군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곳은 결국 여기가 아닌가, 물론 수익과 완전히 무관하게, 라고 항상 생각을 하는데 역시 쉽지 않군요. 아무튼 오래간 만에 올리는 김에 최근의 소식들 몇 개를 올려봅니다. 1. CFDA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에 슈프림 NY의 제임스 제비아가 선정되었습니다. 여성복은 캘빈 클라인의 라프 시몬스. 아무튼 제임스 제비아라니 줄거면 일찌감치 줬어야 하고 말거면 안 주는 게 더 폼나지 않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하지만 루이 비통의 버질 아블로 기용에 대한 미국의 대답 정도로 느껴집니다. 유럽에.. 2018.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