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722

데님은 확실히 재미있다 여름 내 데님, 청바지와 멀어져 있다가 태풍과 폭우 이후 온도가 살짝 떨어지면서 간혹 입고 있다. 그래도 오늘 날이 개면서 다시 더워졌기 때문에 당분간 또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간만에 쳐다보고 있자니 역시 데님은 재미있다. 물론 몇 번 이야기했듯 이 섬유는 옷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쉽게 늘어나고, 쉽게 줄어든다. 사이즈가 의미가 없는 섬유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일상복을 금속을 사용해 고정한다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된다. 마찰에 너무 약하고 요새 다른 섬유들의 진행 사항을 생각해 보자면 지나치게 둔탁하다. 사실 원래 용도였다는 텐트로도 요새는 부적합하다. 딱 맞는 게 뭐가 있을까... 싶었을 때 생각나는 건 필통 정도였는데 이것도 아마 한동안 인디.. 2018. 8. 31.
셔츠의 사이드 천으로 몸을 두르고 앞을 단추로 채우는 셔츠는 단순하게 생겼고 그 모습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작은 디테일들도 크게 다가온다. 세상 흔한 게 셔츠지만 입는 스타일과 방식, 취향은 다들 다르다. 딱 달라붙거나, 평범하거나, 오버사이즈거나, 짧거나, 또 평범하거나, 길거나. 허리가 잘록한 것도 있고 무뚝뚝하게 1자로 내려가는 것들도 있다. 어깨에서 겨드랑이, 사이드로 이어지는 복잡한 부분이 만들어내는 착용감은 다들 꽤나 다르다. 그리고 주머니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고, 주머니에 단추가 달려 있기도 하고, 플랩이 붙어 있기도 한다. 주머니가 6개 달려있는 셔츠도 있다. S2W8의 식스 포켓 플란넬 셔츠. 천을 고정하는 바느질과 실도 꽤나 다르다. 올드 패션드라고 싱글 니들로만 만든 것도 있고.. 2018. 8. 30.
버버리의 새로운 로고와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 요즘엔 전통의 브래드에 야심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새로 들어가면 로고를 바꾼다. 브랜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리카르도 티시가 새로 들어가 브랜드를 이끌게 된 버버리도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리카르도 티시와 그래픽 디자이너인 피터 새빌(Peter Saville)이 함께 만들었다. 피터 새빌은 라프 시몬스가 들어간 이후 바뀐 캘빈 클라인 로고, 질 샌더와 요지 야마모토 로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아무튼 뭔가... 요즘은 저런 분위기인가 보다. 이제는 버버리 역사의 한 부분이 된 구 로고. 워낙 오래된 브랜드라 옛날 로고, 라벨도 다양한데 아무튼 S'가 빠진지도 벌써 한참 지났다. 그리고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이라는 것도 공개했다. 9월에 리카르도 티시 - 버버리의 첫번째 컬렉션이 열릴텐데 아마도 이 무.. 2018. 8. 27.
필슨이 워크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작년엔 파타고니아가 워크웨어 라인을 내놓더니(링크) 이번에는 필슨이 워크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뭔가 좀 뜬금없고, 늦은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분명 지금 이런 흐름이 있는 거다. 필슨의 옷 중에 워크웨어가 아닌 게 있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이번 필슨의 워크웨어 라인은 C.C.F라는 이름이 따로 붙어있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필슨의 워크웨어가 낚시, 헌팅, 벌목꾼의 느낌이 주였다면 C.C.F는 광산, 건설 이런 느낌이 좀 더 강하다. 가격대는 기존 필슨에 비해 살짝 낮은 듯 하다. 필슨이 C.C.F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화보들이 좀 있는데...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이렇게 CCF라는 새 로고가 붙어 있음. 음... 저 로고 괜찮으려나... 위 봄버 재킷은 쉘은 12온즈 캔버스 덕, 리벳을 콩콩 박아.. 2018. 8. 7.
Look Successful, Be Successful 버즈 릭슨의 상표 태그 위에 적힌 문구. 볼 때마다 그래봐야 옷인데...라는 생각 + 게다가 군복 레플리카인데...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저 문구의 유래가 있지 싶은데 모르겠다. 다른 건 몰라도 버즈 릭슨의 매력은 역시 단추. 잘 골라... 2018. 8. 5.
아이코닉한 구찌 로퍼의 변이들 구찌에는 1953, 브릭스톤, 조단 등등 아이코닉한 호스빗(말 재갈) 로퍼들이 있다. 사실 이 로퍼 시리즈는 미국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1953년 구찌는 뉴욕에 오피스와 매장을 열었고, 로퍼가 미국에서 꽤 인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로퍼를 내놓자 하게 되었다. 대신 디자인에서 일상의 슬립온임과 동시에 포멀한 차림에도 어울리도록 한다는 양자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구석에 별이 새겨져 있는 이 로퍼는 악어 가죽, 자카드 등 여러 소재로 등장했는데 최근들어 이 변이는 더욱 빠르고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림도 그리고 뮬도 되고 이렇게 털이 달리기도 하더니 이렇게 밴드도 붙었다. 슬리퍼까지 가더니 이제 다시 하나씩 붙고 있다. 과연 이 다음엔 무엇으로 진화할 것인가. 2018. 7. 30.
2018년 여름의 근황 가끔이라도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뭐라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계속 하지만 아시다시피 더위와 사투를 하고 있을 뿐 그 밖에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워요. 정말 더워요. 가끔 길가 그늘에 앉아 있는 비둘기도 맛이 가서 가까이 가봐야 도망도 가지 않고, 나무에 앉아있는 까치도 마르고 꾀죄죄합니다. 무엇보다 물이 필요한 고양이는 하수구에 손을 뻗어 뒤적거리고 있죠. 이 망할 더위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드네요. 티베트 눈이 너무 빨리 녹아서 이러는 거라던데 뉴스를 가만히 보니까 나아질 길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계속 더워지다가 세상이 멸망하고 다 타들어가다가 바다가 증발해 하늘이 구름으로 꽉 차면 그때서야 더위는 가시고 대신 다 얼어 죽겠죠. 뭐 지구에서 산다는 게 이런 거 아니겠습니.. 2018. 7. 28.
레플리카의 모사 자라 2018 FW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길래 다녀왔다. 한동안 행사 이런 거 안 갔는데 요새는 불러만 주면 거의 가고 있다. 머리 속이 약간 정체되고 있는 기분이라 (가봐야 혼자 멍하니 두리번 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왕 간 거 잘 보자...라는 생각으로 뒤적거린다. 뭐 밥 혼자 먹는 거랑 비슷한 면이 있음. 이왕 먹는 거 주는 건 잘 챙겨서 다 먹어야지...랄까. 아무튼 자라를 보는데 남성복 라인에 약간 재밌는 장면이 있었다. 이번 시즌 주제가 "AS YOU ARE"였나 뭐 그랬다는 거 같은데 스포츠 라인이 상당히 강화되어 있다. 오렌지 색 아노락 같은 거 입고 돌아다니고 싶어졌음. 그리고 레플리카 풍 빈티지 캐주얼 라인이 눈에 띄었다. 데님, 코듀로이 뭐 이런 걸로 만든 예전 워크웨어 풍 옷.. 2018. 7. 20.
버버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콜라보를 한다 제목 그대로 버버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콜라보 컬렉션을 내놓는다(링크). 리미티드 컬렉션으로 버버리의 헤리티지를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재해석 하는 방식이 될 거 같고 12월 출시 예정이다. 보통 협업은 자신에게 없는 걸 가지고 새로운 면모를 보이거나 영역을 확장할 때 사용한다. 예술가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 디자이너와 라이프웨어 브랜드의 협업이 있다. 또한 스트리트 패션 혹은 서브컬쳐 패션과 하이 패션과의 협업도 있다. 말하자면 포지셔닝이 상당히 다른 브랜드가 만나 기존에 없던 걸 만들어 낸다. 예컨대 슈프림 로고가 찍혀있는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 같은 게 금방 떠오르는 모습이다. 하이 패션 브랜드들끼리 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에 비해 다들 가는 길이 선.. 2018.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