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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일, 패션 혹은 패션이 아닌 이야기

by macrostar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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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잡지를 만드는 일 하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패션 혹은 패션을 둘러싼 이야기인데 옷 라이프를 바라보는 전반적인 시선을 중심으로 할 거 같습니다. 계간 정도로 나올 거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잡지란 재미있고 또 쉽지는 않은 일이죠. 이래라 저래라를 해야 하면서 동시에 그런 걸 상관하지 않는 게 패션의 미래가 아닌가를 이야기 합니다.

 

 

이 그림은 직접적이진 않지만 약간 애매하게 관련이 있는 그런 티저 정도로...

 

 

대략적으로 보자면 : 패션은 그동안 특유의 형식성, 일상과의 괴리를 통해 자신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방법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다양성, 실용성, 편안함, 자기 중심 주의, 세대의 교체와 다양한 문화 기반의 유입 그리고 미투, 블랙 라이브스 매터, LGBTQ+, 다양성 존중 등 여러 인권 이슈와 함께 패션이 의미하는 바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코로나의 시대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뚜렷한 공통의 경험과 공통의 공포가 생겼죠. 5G 기지국 방화, 그외의 많은 사건들을 보며 같은 걸 보며 적어도 저기는 여기보다는 나은 게 있을 거 같다는 희망, 지금의 패션 체계가 만들어진 곳에 대한 어떤 종류의 믿음은 사라졌고 인류에 대한 불신만 깊어졌습니다. 하위 문화와 스트리트의 혼란 속에 있던 티셔츠와 스니커즈, 후드가 최고급 디자이너 브랜드의 캣워크 위를 뒤덮은지도 이미 10여년이 지났습니다.

 

결국 잡지는 패션을 앞에 내놓고 있지만, 패션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보다 그 주변에서 패션과 상호작용을 주고 받고 있는 다른 문화, 시대의 흐름, 각 개인의 선택 등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옷만 들여다 보면 패션이 뭘 하는 지 깨달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문화가 상상을 자극하고 그게 패션으로 전환되고 있고 역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꾸준히 이 모든 것들을 따라가며 패션에 약간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고 또한 그 속에 곰곰이 바라볼 만한 부분은 없는지, 패션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건지, 결국 패션이란 우리에게 무엇인지에 대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걸 해보고자 합니다.

 

 

아직 나오려면 시간이 좀 남아있긴 한데 부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런 작업의 목표가 보통 그러하듯 꾸준히 내는 게 목표입니다. 쌓여야 그나마 이야기가 되는 법이죠. 더불어 모두들 장마와 코로나의 시기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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