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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시어서커 반소매 셔츠 이야기

by macrostar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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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니까 여름 천 이야기를 많이 쓰게 된다. 저번에 말했던 하와이안을 비롯해 샴브레이, 리넨, 헴프 등이 여름 셔츠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은근 단단하고 튼튼하고 바람도 잘 통하니까 그렇다. 그중에 하나가 시어서커다. 

 

시어서커는 상당히 오랜 역사가 있는데 15세기인가 인도에서는 shirushaka라고 불렀다고 한다. 밀크 앤 슈가라는 뜻인데 아마도 색 때문에 나온 이름이다. 사실 바삭바삭해 보이는 겉 모습이 약간 먹을 거 같은 느낌도 있다.

 

 

이게 유럽,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미국 남부의 오피셜 여름 옷이라는 말도 있는 등 꽤 포멀한 옷에까지 사용되며 사랑받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도 많음.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폼나고 뭐 이런 거와는 거리가 좀 있다. 그래도 기능적인 면에서는 분명 좋다.

 

파타고니아에는 백 스텝, 고투, 블러프사이드 등등 꽤 많은 이름의 반소매 버튼 셔츠가 있다. 아주 미묘한 차이마다 특징을 담은 다른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름 붙이는 거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을 거 같기도 하고. 반소매 버튼 셔츠라는 게 보통 그러하듯 아저씨 농담 같은 분위기가 나는 게 특징인데 이름이 그런 건지, 내 선입견인지, 반소매 셔츠가 원래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중에 시어서커 반소매 셔츠는 퍼커웨어(Puckerware)라고 한다. 

 

 

셔츠마다 특징이 적혀 있는데 많은 반소매 버튼 셔츠에 시원하다, 가볍다 등등의 이야기가 적혀 있지만 특히 퍼커웨어에는 뜨겁고 습한 날씨에 좋다!고 적혀 있다. 그렇다 습할 때는 시어서커다! 바로 이곳의 여름이다! 보통 시어서커는 100% 코튼이지만 퍼커웨어는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혼방이다. 

 

 

 

특유의 패턴과 입체감은 그 어떤 무늬, 그림을 그려 넣어도 폼은 안 날 거 같다. 도라에몽이나 쿠마몽 프린트를 그려 넣어도 귀엽지 않을 거다. 하지만 아무튼 바람 잘 통하고 가볍고 시원하다. 말 그대로 습한 날씨에 딱이다. 그러므로 시어서커를 입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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