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삼스럽게도 코로나의 시절

by macrostar 2020. 7. 25.

하도 코로나 이야기를 많이 해서 더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코로나의 시대는 중요한 거 같다. 사회적으로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강연이나 공연 등 주로 야외의 필드를 뛰는 사람은 아니지만 뭔가 제약을 받는다는 느낌은 떼놓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지금은 뭔가 잔뜩 준비를 하며 쌓아놓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방의 습기 탓만 하고 있기엔 이 시기가 너무 길다. 아무튼 그래서 잡지도 만들고, 짧은 원고도 쓰고, 긴 원고도 쓰고, 번역도 하고, 책도 쓰고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이것들은 이미 끝났어야 하지만 밀려온 것도 있고, 할 시간이 있는가를 냉정하게 판단하기 전에 덥석 물어버린 것도 있다. 시간이 없음.

 

샤넬 오트쿠튀르 다큐멘터리가 올라왔길래 봤다. 50분이나 되고 영어 자막 밖에 없는데 슬렁슬렁 보다보니 끝까지 보게 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이 비싼 옷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확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루익 프리정이라는 분이 만들었는데 패션 쪽 다큐멘터리로 상당히 오래 커리어를 쌓은 분이다.

 

바로 전에 디올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비슷한 선상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오트쿠튀르다. 혹시나 레디 투 웨어가 다 사라진다고 해도 민속 박물관에라도 살아남을 인류 문화의 유산이다. 한동안 오트쿠튀르의 전망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는데 요새 꽤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오트쿠튀르가 잘 팔리는 세상. 어딘가 멋진 신세계 비슷한 느낌이 든다. 

 

 

 

 

샤넬의 오트쿠튀르 홈페이지에도 겹치는 영상이(대신 짧다) 올라와 있는 거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파악해 보지 않았다(링크).

 

 

예전에 라이브 공연장의 소리에는 음악 외에 다른 게 있기 때문에 음악을 냉정하게 듣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애초에 음악은 라이브가 목적이고 음반은 거기 못가기 이들을 위해 전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음악의 발전은 또한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도 작동한다. 이 둘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패션 쪽에서 쿠튀르든 데님 메이커들이든 혹은 민속 옷이든 장인의 모습을 멋지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으면 저런 생각이 함께 든다. 뭐 저 다큐 꽤 재미있으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 보시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