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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폭주족 츠나기(커버올)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도보폭주족(링크)이라는 걸 봤다. 도보와 폭주가 결합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멋진가... 살면서 들어본 한심한 이름 조합 중에서도 톱 레벨이다. 이름은 도보 + 폭주족이지만 도보로 폭주를 하는 건 아니고 한데 뭉쳐 걸어다니는 것 정도라고 한다. 그게 뭔가 싶은데 대신 요란하다. 유래를 보면 홋카이도의 폭주족들이 겨울이 오면 눈도 쌓이고 도로가 미끄러워서 폭주를 할 수 없지만 동계에도 활동하고 세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게 조금 퍼지면서 폭주를 하고 싶지만 바이크 살 돈은 없고 특공복 정도 살 수 있는 이들이 도보폭주족이 되었다. 또한 면허를 딸 수 없는 16세 미만도 여기에 합류한다. 이들이 몰려다니며 입으로 엔진소리를 내고...   도보폭주.. 2024. 8. 8.
치노 바지, 워크웨어 치노 바지 이야기를 하면 항상 이 이야기로 시작하게 된다. 카키 혹은 치노는 둘 다 황갈색 코튼 트윌 바지를 말한다. 카키는 원래 먼지, 흙색이라는 뜻으로 영국이 군대용 바지로 처음 만들었다. 이 시기는 총기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데 예전에는 눈에 잘 띄는 컬러(프랑스 군의 파란색, 영국군의 빨간색 등등) 옷을 입고 전투를 했는데 총기 등 현대식 무기가 발전하면서 눈에 띄면 금세 죽게 생겼으니 위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므로 사막에서 먼지색 옷을 입게 된 거다.  종종 카키는 올리브 색과 혼동이 되는데 이건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다. 카키(베이지 비슷한 사막 색) - 군복 - 미군 군복 - 올리브 뭐 이런 식으로 전이된 결과로 보인다. 어쨌든 카키는 먼지색이고 올리브는 풀색이다. 치노는 Chino, .. 2024. 8. 7.
반스 애너하임 개인적 이슈 반스 애너하임 44DX 한 사이즈 크게 신으니까 얼추 괜찮은 거 같아서 이걸로 가자 결정한 게 2년 쯤 됐다. 겨울에는 포스나 조던 2, 운동은 아식스, 더울 때는 44DX 이렇게 정해놓고 운동화 범위를 더 이상 넓히지 않고 그저 할인이나 크게 하면 사놓고 하면서 살았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발가락 3, 4번 사이가 아파서 당분간 모르는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44DX는 큰 사이즈로 구입해 밑창 하나 붙이고 지내면 되긴 하는데 연속 이틀은 못 신는다. 하루 신으면 다음 날은 아식스 같은 거 신어야 함. 포스는 생긴 건 편하게 생겨서 발바닥이 아프다. 그런데! 반스가 애너하임을 단종시키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러고 나온 게 반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붙은 리이슈 44다. 며칠 전 블랙 44DX를 .. 2024. 8. 7.
카우보이의 레더 프린지 카우보이의 웨스턴 패션은 지나치게 특징적이고 도심의 삶 같은 현실과 괴리되어 있어서 코스프레의 느낌이 강하다. 사실 카우보이 패션은 1800년대 캐틀 드라이브를 하던 카우보이의 옷과는 상당히 다르고, 1900년대 초반 부터의 헐리우드 영화와 TV 서부극, 컨츄리와 포크 음악, 로데오, 카우보이 목장 관광지 등이 서로 상호작용을 주고 받으며 형성되었다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현실적인 내러티브가 깔려있는 비현실적 코스튬은 말하자면 현실을 벗어나 마음의 고향을 만들고 귀의를 소구하는 데 적절한 아이템이 된다.  아무튼 이런 웨스턴 패션은 요즘도 꾸준히 팬이 많고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유럽 등 미국 바깥에서도 적어도 사라지지는 않는,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 팬층을 만들어 가고 있다. .. 2024. 7. 31.
필슨의 카탈로그 광고 필슨에 이메일 등록을 해 받아보고 있는데 얼마 전에 온 아울렛 신제품 소식이 마치 예전 카탈로그처럼 생겼다.  이런 건 정보량이 아주 많은 게 특징이고 빽빽하게 스펙과 특징이 나열되어 있다면 더 재미있어 지는데 분위기만 낸 게 약간 아쉽다. 이런 분야에서는 유니클로의 치라시가 있다.  이건 여전히 나오고 유니클로 재팬 홈페이지에 보면 페이지 이름이 chirashi다. 아마도 미국과 영국의 카탈로그 문화에서 출발했을 테고 그게 일본의 슈퍼마켓 같은 데서 저렇게 정착했고 우리나라도 동네에 약간 큰 슈퍼에서 여전히 애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누가 다 볼까 싶지만 관심이 있다면 보게 되어 있음.  그래도 이런 게 제일 재미있긴 하다. 제품의 양은 부족하지만 질적인 면의 정보는 훨씬 높다. 이건 약간 밀리터리 스펙.. 2024. 7. 30.
아식스 + HAY, Skyhand OG 아식스와 덴마크의 HAY 스튜디오와의 콜라보 스카이핸드 OG 시리즈가 나온다. 스카이핸드 OG는 아식스의 핸드볼 슈즈로 HAY 쪽의 소개에 의하면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는데(링크) 1982년 광고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링크).   아무튼 아식스 + HAY.   핑크, 블루, 그린 3가지 색상이 나오고 HAY의 공동 창립자인 Mette Hay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 시리즈 신발과 매칭되는 로고 백, 에브리데이 삭스도 함께 출시. 밑창을 보면 파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위 인스타그램을 보면 inward curvature라고 되어 있다. 설명을 보면 퀵하게 래터럴 점프 스로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라고 한다. 이 움푹 파인 아웃솔의 뒷면은 지금도 스카이핸드 OG의 시그니처 디자인.. 2024. 7. 29.
이런 저런 이야기, 책에 대해서 내가 쓴 몇 권의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 내 책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좀 했는데 사실 이런 건 책을 많이 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소수에게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므로 이에 대한 이야기.  패션이라는 게 멋지고 시크하고 패셔너블하고 이런 걸 추구할 수도 있고, 혹은 머리는 작아 보이고 다리는 길어보이고 등등 소위 단점 커버에 쓰일 수도 있고, 자신감 넘쳐 보인다든가 부자처럼 보인다든가 전문가처럼 보인다든가 이런 식으로도 쓰일 수 있고 등등의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우선 맨 앞 멋지고 시크하고는 이게 사람마다, 시대마다, 지역마다 다르기 마련이고 또한 각개화 진행 속도가 점점.. 2024. 7. 25.
vs 에어컨 바람 다시 에어컨 바람과 대결의 시기가 찾아왔다. 습하고 더운 걸 매우 싫어하지만 차가운 에어컨 바람도 좀 힘들다. 이게 없으면 못살겠는데 너무 찬 바람은 어지러워. 급격한 온도차, 습도차 때문인 거 같은데 더운 데 있다가 지하철이나 카페 같은 데 딱 들어가면 너무 추워서 약간 숨이 막히고 때로는 가슴이 아프다. 일하려고 도서관 같은 데 오래 앉아있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 찾아온다. 아무튼 그래서 덮을 게 필요하다. 파타고니아의 후디니나 아크테릭스의 스쿼미시 같은 초경량 바람막이들도 있지만 이런 용도로 쓰기에는 약간 아깝다. 즉 가지고 있는 걸 들고다니면서 사용 -> OK, 에어컨 바람용으로 일부러 구입 -> 글쎄...  가장 편리한 아이템 중 하나는 여기에서도 자주 이야기했던 유니클로의 UV 포켓터블 파카다... 2024. 7. 24.
FACETASM + 이마바리 타올 FACETASM은 표기 보니까 파세타즘으로 읽는 듯, 오치아이 히로시가 이끌고 있는 브랜드다. 이마바리 타올(링크)은 찾아보니까 브랜드 명이 아니라 지방 명이다. 일본 수건 생산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라벨이 붙어 있는 게 인증 제도 같은 걸 운영하는 거 같다. 이 둘의 조합은 세븐 일레븐에서 오치아이 히로스와 이마바리 타올의 협업으로 나왔던 Convenience Wear가 시작이라고 한다. 티셔츠와 양말, 에코백 등이 있는데 이중에 이마바리 타올의 핸드 손수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인연이 협업 컬렉션으로 발전한 듯 하다.     이렇게 해서 옷이 나왔다.  자국 특산물과 디자이너의 조합으로 나온 컬렉션은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굳이 송월 타올을 들고 드레스를 만들 필.. 2024.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