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561

패딩이라는 단어 정리 잘 알려져 있다시피 패딩이라는 용어는 한국식 조어다. 패딩이라는 단어를 신문 라이브러리에서 찾아보면 1983년에 신사패딩점퍼라는 말에서 패딩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링크). 그전에도 패딩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장의 어깨 패딩 같은 용어에서 사용되었다. 대략 80년대에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외투가 모자가 없으면 재킷, 모자가 있으면 파카라고 한다. 그러므로 패디드 재킷, 패디드 파카라고 하는 게 맞다. 무엇인가 들어가서 두툼하니까 패디드다. 보통 덕 다운, 구스 다운이 들어간다. 그러므로 노스페이스의 눕시를 예로 들면 구스 다운 패디드 재킷이라고 하면 된다. 미국 쪽을 보면 외투를 그냥 코트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제품소개나 리뷰 등에서 눕시 같은 옷을 코트라고 부르는 경우를 종.. 2023. 12. 8.
루이 비통 + 프랭크 게리, 아트 바젤 2023 루이 비통 + 프랭크 게리 컬렉션이 나온다. 마이애미의 아트 바젤 2023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패션 제품의 권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예술가와의 협업은 전통적이고 이제는 딱히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영역의 확장은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므로 새로울 게 없다고 해서 그냥 지나칠 이유도 없다. 이렇게들 하는구나 하는 걸 목격하는 게 이런 컬렉션을 대하는 이유라 하겠다. 이런 협업에 대한 의견은 책 "패션의 시대 : 단절의 구간"을 참고해 주세요(링크). 여러분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합니다! 전반적으로 프랭크 게리의 2014년 작업들, 루이 비통과의 기존 협업에서 많은 걸 가져왔다. 전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 스케치. 그리고 참고로 봐둘만한 프랭크 게리의 작업 이미지. 2014년 루이 비통 윈도우 디스플레.. 2023. 12. 8.
착장의 엄격함 옷이야 누구나 입으면 그만이지만 한계가 있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대략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즉 좀 차려입어야 하는 정도, 엄격 - 적당히 차려입으면 되는 정도, 중간 -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되는 정도, 느슨이 있겠다. 여기서 차려입어야 하는 정도는 아무래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단계다. 겨울 아우터라면 당연히 코트다. 그리고 마지막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되는 정도에도 코트가 포함될 수 있다. 어차피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된다는 데 트레이닝 셋업에 코트를 입든, 정장 위에 다운 패딩을 입든 상관없다. 미국 Polar Vortex 시기 출근길 착장 풍경 중간이 문제다. 그리고 여기에는 시대상이 담겨 있다. 예전에는 적당히 차려입는다고 해도 정장이었다. 오래 전이지만.. 2023. 12. 6.
모든 면을 활용하는 데는 돈이 든다 하나를 가지고 여기저기 활용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팔을 떼어내면 베스트가 되는 다운, 쓸모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의 역할을 맥시멈까지 끌고 가는 건 재미있다. 예를 들어 패딩 위에 결합되는 방수 쉘. 비와 바람도 막고 보온력을 배가 시켜준다. 즉 이건 패딩이나 쉘의 기능성을 조금 더 끌고 갈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패딩과 결합되는 쉘 이 둘 만 있으면 될 거 같지만 이야기는 이렇게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노스페이스 결합 지퍼가 있는 쉘 M 사이즈를 산다. 잘 입고 다닌다. 결합 지퍼가 있으니 안에 뭘 붙이고 싶다. 패딩 M을 산다. 합쳐서 입으니 좋다. 입다보니 M이 작다. 쉘 L과 패딩 L을 찾아다닌다. 패딩 L을 샀는데 결합 지퍼 방향이 반대다. US.. 2023. 12. 4.
매튜 윌리엄스가 지방시를 떠났다 매튜 윌리엄스가 지방시를 떠났다. 스트리트 기반의 미국 디자이너들이 유럽 브랜드의 요소요소에 들어갔고 그중 대표적인게 아마도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이나 1017 Alyx 9SM의 매튜 윌리엄스가 지방시를 맡게 된 걸텐데 결과가 그다지 신통치는 않다. 자기 브랜드나 나이키 콜라보 같은 데서 보여줬던 잠재력을 대형 브랜드에서 잘 드러내지를 못한다. 겐조의 니고 같은 경우는 약간 다른데 니고가 오랜 브랜드 운영과 나름 대단했던 흥망성쇠를 겪은 경험이 있고 니고의 일본 - 미국 아카이브를 겐조의 일본 - 프랑스 아카이브에 결합을 시도하면서 나름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밤 사이에 프랑스 디자이너 하우스를 맡게 된 사람이 아님. 이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를 했지만 스트리트 패션이 풀 컬.. 2023. 12. 4.
요시다 포터, 식물성 나일론 포터가 2024년 1월 식물성 나일론으로 만든 올 뉴 탱커 라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탱커가 뉴 탱커였나 한 번 변화를 했었는데 이번에 환경 친화 문제에 신경을 쓴 대대적인 리뉴얼을 하게 된다. 원래 라인이 같이 나오는 지는 모르겠는데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식물성 나일론을 쓰겠다고 해놓고 원래 나오던 게 계속 나오면 그것도 좀 이상하기는 하다. 식물성 나일론은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뭔지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좀 알아봤다. 식물성 나일론을 사용하는 몇몇 회사가 있고 예티, 룰루레몬 등이 이미 제품을 출시했다. 검색해 보면서 좀 헷갈렸는데 vegan nylon 같은 거 아니고 plant based nylon이구만. 식물 기반 나일론. 간단히 말해 원래 나일론은 석유에서 만들어지는데 식물성 나일론은 식물의 .. 2023. 11. 30.
다운 재킷의 스티치에 왁스칠 주의 : 하고 싶다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실행하세요. 책임 안 짐. 난 모르는 일. 기본적으로 옷을 보면서 이걸 만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을 거 아냐, 대체 왜 이랬지 등등을 고심해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러므로 껍데기만 남아있는 장식 같은 데 별로 호감이 없고, 어떤 카테고리의 기원이 되는 옷에 호감이 많은 편이다. 즉 그 옷이 있기에 다음 옷이 있는 옷들. 참고로 그냥 아무 의미없이 오직 꾸밈의 유희를 위해 붙어 있는 것들에는 또 약간 호감이 있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별 생각이 없는 거에 많은 투자를 하는 불완전하고 불합리한 존재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대대적인 개조를 한다던가, 옷을 뜯어 가방을 만드는 거 같은 리메이크를 한다던가 하는 데는 크게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원본의 이유를 훼.. 2023. 11. 25.
좁은 눈으로 볼 때나 흥미진진하다 가벼운 단상 몇 가지. 최근 패션은 흐름을 놓고 보면 별로 재미가 없는게 오직 하이프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드 머니도 별 게 없어. 갑자기 유한 계급에 대한 열망이 나타난 것도 아니고 그냥 유행이니까 유행이고 유행이 유행이다. 차라리 그간의 요란함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하는 게 더 낫다. 물론 가만히 있기 좀 그런 브랜드들은 올드 머니에 숨겨져 있는 듯 하면서 눈에 잘 띄는 로고나 시그니쳐를 그려넣고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옷 처럼 찰라적인 대상이 진지하게 흐를 가능성은 별로 없다. 장인의 작업이나 웰메이드 같은 분야를 존중하고 바라보고 있으면 흥미롭지만 그게 패션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고민해 보면서도 결론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를 보면 진지하면 혹은 진지한 척을 앞에 놓으면 재.. 2023. 11. 24.
히트텍의 계절, 온에어, 힛탠다드 등등 히트텍의 계절이다.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일찌감치 히트텍 류를 입기 시작한다. 가지고 있는 옷을 활용할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입고 있는 옷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유니클로의 히트텍을 구입해 한참 입다가 버리고 새로 사고 하는 사이클을 돌렸다. 울트라 같은 더 두꺼운 것들도 나오길래 하나 구입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다른 브랜드는 어떤 가 싶어서 버리고 새로 구입을 할 때 다른 제품을 검토해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각 브랜드의 표준 제품을 사는 편이다. 일단 유니클로의 히트텍은 가장 많은 경험치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마음 속에서 기준을 점하고 있다. 다른 걸 입으면 히트텍에 비해 이러쿵 저러쿵 하구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폴리에스테르 중심에 아.. 2023.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