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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디자인의 60/40 여기 단골인 시에라 디자인의 60/40 파카다. 이게 정작 입을 계절에는 안 입으면서 도무지 입을 수 없는 여름, 겨울에는 꺼내서 방에서 입어보고 이렇게 사진도 찍고 떠들게 된다. 딜레마의 옷이다... 아무튼 시에라 디자인의 60/40 마운틴 파카다. 라벨로 추정해 봤을 때는 나무가 세 개 그려져 있는 90년대 산이다. 70년대, 80년대에는 7개, 8개의 나무가 그려져 있었는데 삼림 파괴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3개로 줄여버렸다는 소문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잠깐 블랙 라벨이었다가 다시 레트로 라벨로 컴백했다. 60/40 파카는 물로 세탁하면 안된다는 경고가 붙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기에 빙빙 돌리면 이렇게 된다. 형광등 때문에 약간 과장되게 나오긴 했는데 햇빛 받으면 그게 그거다. 빛에 바랜 .. 2023. 9. 7.
랄프 로렌의 각종 서브 브랜드들 현행 매장에서 구입하면 다 랄프 로렌이지만 빈티지, 중고 등을 뒤적거리다 보면 랄프 로렌의 기운이 멀리서나마 느껴지는 별의 별 라벨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좀 찾아봤음. 틀릴 수도 있으니까 혹시 알게 되면 고쳐가는 걸로 하고 가볍게 참고만 하시길. 마음에 꼭 드는데 사이즈 맞고 상태 좋고 저렴하면 상관 없겠지만 요새 빈티지 옷도 비싼 게 많기 때문에 옷 가게 주인장의 현혹에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뭐 좀 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비 기본 아이템 풍 제품의 경우 유니클로 류의 현행 제품과 어느 게 더 나을까 비교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낡은 티 나는 폴로 치노를 49900(유니클로 가격, 가끔 39900) 이상에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긴 함. 참고로 올해 유니클로 치.. 2023. 9. 6.
바지의 주머니 천 특히 청바지나 치노 바지 같은 제품에서 은근 신경쓰면서 보는 부분이 주머니 천이다. 꽤 자주 손을 찔러넣고 다니다 보니 예전에 입고 다니던 유니클로 청바지의 경우 주머니 천이 뜯어지고 실도 풀리면서 커다랗게 구멍이 뚫렸다. 청바지 주머니에 뭘 넣고 다니는 거 아니라는 사람도 있지만 주머니가 있다면 뭔가 넣을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순간 난감하다. 부실한 천에 부실한 박음질로 구성된 주머니는 쓸모가 없다. 당시 캔버스 천이 있어서 덧댐을 해봤었는데 입고 다녔더니 얇은 주머니 천이 버티질 못하고 찢어지면서 더 구제불능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이번 시즌 워커스 프리오더(링크)를 보고 있는데 801XH 청바지 주머니가 올리브 색이다. 헤링본 원단의 튼튼해 보이는 코튼 천이다. 손을 넣었을 때 포근함, 편안함.. 2023. 9. 4.
도큐먼트, M151 필드 셔팅 자켓, 반복과 차이 도큐먼트 인스타에서 "도큐먼트의 반복과 차이의 가치를 위한 여정 중 하나로, 18시즌 동안을 반복하면서 15개의 각기 다른 컬러와 소재로서 보여줬던 M151 field SHIRTING JACKET 을 한 자리에 보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라는 글을 보고(링크) 성수동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에 보러 갔다. 지도 보고 찾아가도 나란히 있는 건물 사이에서 어디지 하고 잠깐 고민을 하게 된다. 위 사진 같은 부분을 찾으면 된다. 아주 단정하게 생겼음. M151 필드 셔팅 자켓은 이렇게 생긴 옷이다. 위 사진은 이번 18th에 나온 울 버전. 오렌지와 네이비 두 가지가 나왔다. 상당히 폭신폭신, 짧은 길이에 적당한 폭, 커다란 주머니로 셔츠와 아우터의 중간 어딘가에서 양쪽을 견지하고 있다. 양쪽의 주머니.. 2023. 9. 1.
코트의 길, 코튼 싱글 라글란 요즘에는 워낙 멋지고 폼나고 좋은 발마칸 코트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오래된 물건에 호기심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도 버버리의 발마칸일 거다. 영국제, 개버딘, 코튼 100%, 원 패널이면 좋고. 찾아보면 캠든 카코트부터 프레스트우드, 워킹 패턴, 커뮤터 II 등 여러 제품명이 있던데 뭐가 다른지 그런 건 잘 모른다. 그외에는 아마 아쿠아스큐텀. 그리고 조금 더 원시적인 게 궁금하다면 매킨토시의 던켈 같은 제품. 바버나 바라쿠타의 트렌치 코트나 폴로의 코튼 워킹 코트 등도 있다. 대충 이런 카테고리 안에서 뭔가를 찾아간다. 하지만 뭔가 삐긋한 스타팅 포인트를 잡으면 살짝 어긋난 외전의 길로 계속 빠져든다. 모든 걸 다 치우고 새로 시작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게 나쁠 건 없지만 코트가 이것.. 2023. 8. 31.
몇 가지 실용품 이야기 : 옷걸이, 발을 씻자 등등 아주 예전에 다이소에서 옷걸이를 대량으로 구입한 적이 있다. 20년 쯤 된 듯. 살 때마다 왠지 조금씩 다른 거 밖에 없어서 똑같지 않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태 부러진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최선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은 상태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코트나 블레이저 등은 어디선가 생긴 두툼 옷걸이를 사용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옷 걸려있는 행거를 가만히 보고 있는데 노스페이스의 폴리에스테르 자켓 하나 어깨가 울퉁불퉁하고 색도 변해 있었다. 잘 맞지 않는 얇은 옷걸이를 사용하다 보니 생긴 문제인 듯. 문제의 발생을 눈치챘기 때문에 좀 좋은 거 사야하나 했지만 돈도 없고 자리도 없기 때문에 뒤적거리다가 홈플러스에서 파는 심플 원목 옷걸이라는 걸 또 왕창 샀었다. 당시 무인양품과 또 몇 군데.. 2023. 8. 30.
옥스퍼드 백, Oxford Bags, 커다란 바지 옥스퍼드 백은 매우 통이 넓은 바지를 말한다. 때로는 그 폭이 100cm를 넘었다고 하는데 단어 그대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가 유래고 1920년대 정도부터 유행 했다. 이런 느낌. 옥스퍼드 백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니커보커에서 시작된다. 니커보커는 1800년대 중반부터 많이 입었는데 반바지 비슷하게 생겨서 무릎 아래는 양말을 신는다. 요즘에도 프로 골프 방송 같은 걸 보면 입는 사람들이 있다. 플러스 포(Plus Fours)는 무릎에서 4인치(=10cm 정도) 내려오는 바지로 1920년대 등장해 골프 등 스포츠맨 사이에서 유행을 했다. 활동하기에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옷이 옥스퍼드 대학 강의 때 입는 게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플러스 포를 숨기고 입으려고 저.. 2023. 8. 23.
여름날의 돌아다니기 어딘가 가서 보고 가능하면 입어 보고 하는 게 분명 느끼게 되는 게 많다고 생각은 하지만 올해 여름은 요 몇 년에 비해 꽤 더워서 좀 힘들다. 게다가 시간을 내기도 좀 어려운 게 요새 어떻게 할까, 뭐라고 할까 등등으로 약간 지지부진하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다. 그럴 때일 수록 시각과 촉감의 자극이 중요하기는 하다. 요즘 시대에 매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같은 걸 종종 생각하는데 시착이 가능함 같은 장점과 뭔가 눈치 보이고 신경이 쓰임 같은 단점 사이에서 매장 특유의 콘셉트, 밀도감, 동선, 갖춰진 제품 구성 등등을 보게 되는 거 같다. 콘셉트 샵의 경우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기는 한데 특히 백화점 안에 있는 것들이 그렇다. 스타필드에 각종 맛집이 입점해 있는데 뭘 먹어도 푸드코트 맛이 나는 듯 .. 2023. 8. 22.
타이가 타카하시(T.T) 팝업 슈프림 런칭으로 한창 떠들썩한 이 시기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스 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가 타카하시 팝업을 구경하고 왔다. 타이가 타카하시는 교토를 베이스로 하는 브랜드로 미국 빈티지 의류를 일본 전통 기술과 염색, 천연 재료 등을 활용해 복각하는 브랜드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를 참고. 컬렉션을 보면 2021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당시 26세였다고 하니 복각의 대상과는 다르게 아주 젊은 브랜드다. 트와이스의 TT가 나온 2016년 후로도 한참 뒤에 론칭했다. 하지만 타이가 타카하시는 2022년 세상을 떠났고 이후 팀에 의해 브랜드가 계승되고 있다. 일정은 9월 2일까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어서 잠깐이면 다 볼 수 있는데 나름 재미있다. 낡은 빈티지 원본과 복각을 함께 가져다 놓고 비교 + .. 2023.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