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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5

딱히 별 거 안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들 일람 문득 생각난 김에 놀고 있거나, 다른 거 하거나, 더 큰 바닥에 나가도 될 거 같은데 자기 브랜드 정도에서 머물고 있는, 개인적인 생각에 약간 아까운 사람들 이야기나 한 번 써보기로. 언제나 말하지만 남 걱정 할 때가 아니긴 한데 -_- 1. Raf Simons, 1968 질 샌더 AG에 질 샌더가 돌아오면서 Raf가 물러났다. 일단은 Raf Simons 자기 브랜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Dior로 간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역시 아닌 걸로 밝혀졌다. EastPak이나 프레디 페리 같은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도 나름 성공적이었는데 이상하게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진 못하고 있다. 질 샌더 AG에서 나오게 된 과정이 매우 미묘했기 때문에 프로필에 사실 흠집이 좀 생겼다. 다른 회사들에서도 질 샌더 AG와.. 2012. 3. 15.
Luxury 마켓 머리가 안 돌아갈 때는 이런 걸 보는게 나름 효과가 있다. 럭셔리라는 말은 와닿는 느낌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어쨋든 주로 통용되는 용어니 그걸로 간다. 라프 시몬스가 질 샌더에서 나온 사건은 꽤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라, 이와 연관되어 럭셔리 기업의 가방과 구두의 마진율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는 와중에(이건 예상했던 바,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다) 나온 자료들을 좀 모아봤다. 고급 옷은 품도 많이 들고, 마진율도 그렇게 높지 않고, 손은 많이 가기 때문에 - 그렇지만 패션 디자이너의 본업이다 - 예전에는 화장품/향수 분야로의 진출과 그것의 히트로 옷 만드는 여력을 확보하는 곳들이 많았다. JPG가 대표적이다. 요즘에는 사이즈가 더 커져서 가방, 구두가 팔려야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시계, 쥬얼리.. 2012. 3. 8.
Celine 2012 FW, 그리고 피비 필로 피비 필로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며칠을 고심하고 있는데 말이 잘 안나온다. 고심의 이유를 생각해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이라는 말이 매우 복잡하게 다가온다. 주변의 여자분 들이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듯. 어쨋든 지금 이 시점에서 꼭 봐야 될 패션쇼가 있다면 아마도 CÉLINE(셀린느)다. 왜냐 하면 거기에 Pheobe Philo(피비 필로)가 있기 때문이다. 피비 필로의 세계는 남들 보라는 세계라기보다 자기 완성적이고 자기 애호적인 세계다. 이 부분이 그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사진은 뉴욕 타임즈. 2012. 3. 8.
Comme Des Garçons 2012 FW 패션쇼 감상 라프와 스테파노가 질 샌더와 YSL에서 쫓겨 나면서 디자이너가 대형 기업들의 체스말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아다니는 와중에도 레이 카와쿠보 여사는 꿋꿋이 마이 웨이를 가고 있다. 이번 2012 FW에서는 말하자면 플랫한 종이 인형. 이것은 마치 7, 80년대 파코라반이나 피에르 가르댕 전성기 시절의 '구조적인' 옷들을 떠오르게 하지만 그 당시의 '미래적인' 분위기는 빠지고, 비비드한 컬러에 다양한 무늬들의 대담한 매칭 덕분에 생기가 느껴진다. 이 컬렉션은 트렌드를 붙잡기 위해 애쓰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2012 FW 파리 컬렉션에서 보여준 명백한 경향 - 치마가 길어지고, 바지가 많아지고, 허리 라인이 위로 올라가는 것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3D 시대의 2D라는 표현처럼 납작하게 붙인 옷들을 가지고 .. 2012. 3. 5.
Land's End, 그리고 '미국산' Made in USA, Made in the USA, Made in American 등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여러 업체들의 '미국산' 무브먼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옷에 관련된 태그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시어스나 K마트 같은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옷을 판매하는 Land's End도 이번에 USA 태그가 붙어있는 시리즈를 내놨다. 시리즈 이름은 Durable Goods. 아메리칸 어패럴의 경우엔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요~ 이렇기 때문에 뭘 집어들어도 그에 맞게 책정되어 있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보통 미국산을 표방하고 있는 소규모 패션 제조업체들은 대개 이런 식이다. 하지만 랜드's 엔드는 그거 보다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시리즈를 분리해놨다. 그래서 문제가 약간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크.. 2012. 3. 1.
스웨트셔츠 목 부분의 V는 무엇일까 사진은 Land's End의 스웨트셔츠. 운동할 때도 입고, 잠 잘 때도(.. 나 같은 경우임) 많이 입는 스웨트셔츠(Sweatshirt) 목 부분에 보면 V 표시가 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이건 과연 뭘까. 1930년대, 40년대 스웨트셔츠의 경우에 저 V는 앞 뒤 양쪽에 모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베이에 올라왔던 All Syracus 1940년대 스웨트셔츠. 앞 뒤로 V 마크가 있다.스웨트셔츠라는 단어가 사전에 오른 건 1925년 정도 부터다. 운동 선수들이 게임 전후로 워밍업이나 체온 보존을 위해 입는 회색 풀오버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1930년대 중반부터 Abe와 Bill 형제가 만든 Knickerbocker 니트 컴패니(지금은 Champion이 되었다)가 양산을 시작했다. 보통 스웨트셔.. 2012. 3. 1.
RODIER, 프랑스 Rodier는 1852년에 런칭한 프랑스의 니트 중심 회사다. 1966년 광고. 이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브랜드는 세월이 흘러가며 좀 더 중년층을 상대로 편안한 니트류를 선보였는데 몇 년 전부터 적극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 작년, 올해 시즌을 거치며 로디에는 더 젊어지고, 더 비싸지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은 새로 아트 디렉터로 들어온 에밀리 뤽-뒤(Emile Luc-Duc)다. 이 분 참 예쁜거 좋아하신다. 프랑스 보그에 나온 에밀리 뤽-뒤. 2012. 2. 29.
컬렉션 사진은 full로 챙겨봐야 된다 : G.Armani의 예 워싱턴 포스트 블로그에 Giorgio Armani 2012 FW 사진이 몇 장 올라왔다. 오, 역시 아르마니는 범접할 수 없는 어른들의 옷! 저 도도하면서도 어른스러운 자태라니 이러구 있다가 몇 장 없으니 좀 더 찾아봐야겠다 싶어서 뒤적거려 봤다. 이것은 데이즈드 디지털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같은 컬렉션을 보면서 의도적으로 Select를 한 결과물이다.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아르마니 특유의 어른스러운 도도함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서 패션쇼 캣워크 사진을 담았다. 데이즈드에서는 이번 컬렉션에 강조된 오렌지나 핑크 같은 컬러에 주목했고 백스테이지 사진에 오버노출이다. 위 두 사이트를 통해 같은 쇼임을 눈치챌 수 있는 방법은 모자 밖에 없다. 그런 다음 여기 블로그에 올라오면서 또 몇 개가 추려졌다. 그 중에.. 2012. 2. 29.
Versace의 2012 FW, 그리고 지아니 베르사체 패션 신에서 베르사체가 맡고 있는 부분은 말하자면 '화려함'이다. 지아니 시절에는 그 특유의 뭉툭하면서도 다른 브랜드에서는 범접할 수도 없는(좀 다르게 말하자면 범접하지도 않을), 레이건 시절 미국 호황기의 상징인 짙은 옐로 골드에 짙은 실크의 광택이 나는 패션을 선보였다. 도나텔라 시절로 넘어오면서 그것은 약간 더 세련되어졌고 현 시장 상황에 맞는 트렌디한 상큼함의 빛을 덧붙였다. 도나텔라의 패션 인생은 말하자면 1997년에 있었던 지아니의 마지막 오 드 꾸뛰르를 어떻게든 부정해보고 극복해 보려는 여정이다. 그는 그것을 위해 그가 아마도 되고 싶었던 것, 전사를 끊임없이 이미지화 하고 있다. '퀄러티가 안되면 퀀터티로 승부본다'는 천재에 맞서는 자들의 오래되고 (때로는) 유용한 무기다. 여하튼 벌써 1.. 2012.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