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725

Jil Sander 여사가 다시 질 샌더의 품으로 존 갈리아노가 디오르에서 퇴출된 이후,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놓고 여러 소문들이 돌았다. 이번에 질 샌더 여사가 질 샌더 그룹으로 복귀하면서 이 지각 이동이 본격화되게 되었다. 패션 업계 팬 입장에서 이런 이동들을 보고, 예측해보고, 전망해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축구나 야구 팬들이 새로 들어올 선수, 경질될 예정의 감독을 품평하고 팀의 미래를 전망해 보는 것과 비슷한 놀음이다. 아스날의 팬으로서 벵거 감독과 팀의 미래가 어찌될 지 주시하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심정으로 이 이야기나 해 볼 생각이다. 1985년 가을 시즌 광고. 질 샌더 회사는 1968년에 만들어졌고, 1985년에 밀란 컬렉션으로 인터내셔널 무대에 진출 했다. 사진은 피터 린드버그, 모델은 크리스틴 맥메나미. 원래 디오르가 확정된 이후에.. 2012. 2. 26.
Marni for H&M 프리뷰 3월 8일인가 런칭 예정이니까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전반적으로 아기자기 귀여운 것들이 많다. 눈에 익숙해지면 저번 원더걸스처럼 또 누군가 입고 나오는 모습을 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3월 컴백 예정인 걸그룹으로 포미닛, 걸스데이, f(x) 정도가 있는데 3월 8일이면 꽤 초(初)라서 잘 모르겠다. 옷 자체도 베르사체처럼 무대풍 의상은 아니라서 드라마 같은데서 볼 수 있을지도. 한 100개 쯤 되는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심심해서 몇 개 뽑아봤다. 전반적으로 마르니의 SS(Spring-Summer) 옷들 답게 잔 패턴이나 상큼한 컬러를 사용한 게 많고,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실크나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 귀여운 티셔츠도 있고, 액세서리들도 많고, 약간 별로지만.. 2012. 2. 23.
Denham의 리컷 M65 자켓 진 메이커로 유명한 Denham에서는 원래 M65 자켓들이 나온다. Duty 시리즈라고 원래 모양하고 비슷한 것도 있고, Mao 시리즈라고 원래보다 약간 짧은 것들도 나온다. 덴햄의 홈페이지에 가면 여러 모델들을 볼 수 있다. http://www.denhamthejeanmaker.com 이번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이상하게 생긴 M65 자켓이 나왔다. 딱 보고 이거 판초 우의 아니야? 했는데 정말 판초 우의였다. 왼쪽 위에 보면 Re-Cut Textiles라고 적혀있는데 영국 군용 빈티지 판초 우의 원단을 가져다 만들었다. 보아하니 우리 군에 있는 거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거 같은데 자세히 보면 안감이 따로 있는 거 같기도 하다. 군대 있을 때 쓰던 건 안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작업용으.. 2012. 2. 22.
Oscar de la Renta의 드레스 디자이너 하우스, 럭셔리 브랜드의 드레스나 오 드 꾸뛰흐라는 건 내게 구경거리 이상이 될 수가 없다. 혹시 지금의 상황이 호전된다고 해도 온연히 나를 위해 드레스를 구입할 일은 없다. 너무나 상황이 호전되어 유리 장식장 같은 걸 만들어 놓고 마놀로 블라닉의 구두나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사 들인다고 해도 그 옷의 일부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저런 걸 입는 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어떤 기분인지, 얼마나 가벼운지, 과연 편한지, 조이진 않는지, 휴대폰은 어디다 두지 따위의 일은 끝내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여자들이 이런 옷을 바라볼 때 어떤 생각을 하는 지도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가방, 티셔츠, 청바지, 수트, 좀 더 나아가서 트렁크나 턱시도, 요트나 제트 비행기 같은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2012. 2. 22.
힙스터처럼 입는 법 벌써 살짝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은 아이템이지만 농담이나 놀릴 생각이 아니고 진지하게(? 라기 보다는 테크니컬하게) 힙스터 룩에 대해서. 힙스터에 대해 약간 더 진지한 이야기를 해 볼까 싶었지만 그래봐야 뭐 나올 거 같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이왕 이런 저런 이야기 쓸 거면 힙스터보다 스몰 월드 쪽에 훨씬 더 재미있다. 스몰 월드야 어차피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니까 구경을 하려면 그 쪽이 마음이 편하다(시기적/공간적으로 딱 맞기 때문에 김정은과 스몰 월드 사이의 커넥션을 궁금해 했는데 그의 언어 능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그래서 친구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학업 능력이 떨어져서 사립에서 공립으로 옮긴게 결정적이다). 여튼 옷만 그렇게 입으면 안되고 취향이 공존되어야 하는데 흔히 드는 예로 서브 컬쳐에 관심.. 2012. 2. 17.
Adele의 그래미 패션 Adele의 패션이 뭐 있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아가씨는 사실 옷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니키 미나즈처럼 이상한 걸 계속 입어야지만 패션에 신경을 쓰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델의 음악도 패션도 내게는 그렇게 큰 인스피레이션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아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쨋든 '21' 음반을 1,700만장이나 팔아치우고 그래미 6관왕 수상으로 2,000만장 돌파가 거의 확실해 지고 있는 상황을 기념하며 겸사 겸사. 어쨋든 칼 라거펠트처럼 이 여자 너무 뚱뚱해 이딴 소리하다가는 미안하다고 사과문 써야 되는 게 현재 스코어다. 아델이 영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게 2006년, 확 떠오르기 시작한게 2007년이다. 그리고 2008년 첫번째 풀 음반 '19'가 나왔다. 아델은.. 2012. 2. 15.
Dehen 1920 - 2012 SS 아메리칸 캐주얼 Dehen 이야기를 언젠가 포스팅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못 찾겠다. 여튼 Dehen은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1920년부터 옷을 만들어 팔고 있다는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치어리더용 옷을 만드는 데헨 치어 & 댄스(링크), 그리고 Varsity 잠바(야구 잠바)를 만드는 데헨 자켓(링크), 마지막으로 Dehen 1920이다. 이 셋 중에 치어와 자켓은 단체용 주문 제작 같은 걸 주로 하고 있고(가방, 블랭킷 같은 것들도 만든다) Dehen 1920은 당장 가게에 가서 구입해 입을 수 있는 완성품 버전을 내놓고 있다. 데헨에서는 1951년부터 야구 잠바를 내놓고 있는데 직원보다 나이가 많은 독일에서 가지고 들어온 큰 기계를 가지고 펜들톤 울렌 밀스의 24온스 .. 2012. 2. 9.
JC de Castelbajac JC de Castelbajac은 장난 좋아하고 예쁜 거 좋아하는 카사블랑카 출신 아저씨 까스텔바작이 1970년대부터 만들기 시작한 브랜드다. 시대를 붙잡고 끌고 나가지는 않지만 패션의 소소한 재미들을 끊임없이 선보여왔고 감탄은 못 만들지언정 가끔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발상과 유연함을 보여줬고, 가끔 연예인들이나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제품들로 언론의 주목도 받아왔다. 개인적으로 애매하지만 뭔가 작은 재미난 구석이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정확히는 국내라면 명품관 어딘가로 들어갈 회사들)로 까스텔바작을 비롯해 ICEBERG, W&LT, Bernhard Willhelm 같은 브랜드들을 넣어놓고, 대체 어떻게 꾸려나가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매출을 견인하고 다음 시즌을 가능하게 해 줄 구매자들의 구체적인.. 2012. 2. 8.
Coach의 Hugo Guinness와의 새로운 콜래보레이션 루이 뷔통(무라카미 타카시), 디오르(Anselm Reyle) 등 아티스트와 콜래보레이션으로 제품을 내놓는 경우를 근래 자주 볼 수 있는데 코치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Hugo Guinness는 런던에서 태어났고, 브룩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자세한 프로필은 못 찾았는데 기네스 가문의 사람인 건 분명한 거 같다.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코치와의 콜래보레이션은 그의 드로잉 17가지를 코치의 남성 액세서리 라인에 넣는 방식이다. 코치의 가장 부족한 점은 잔재미라고 생각하는데 이 드로잉들은 그 부분을 잘 커버하고 있다. 2월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벌써 다음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201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