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722 투 버튼 네이비 수트 네이비 수트(우리 말로 감색 양복)라는 건 매우 포멀한, 그러니까 남자들은 하나 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법한 옷 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수트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에 가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그런 옷이다. 나의 경우로 한정하자면 이건 고등학교 교복색... 이라는 마인드가 너무나 크다. 하지만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군대에서 줄창 입었던 올리브 컬러는 좋아한다는 점에서 이걸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딱히 그나마 군대가 고등학교보다는 나았다, 이런 것도 아니고(둘 다 쌤쌤으로 맘에 안든다). 여튼 네이비, 특히 그나마 다크한 네이비는 어둡기라도 하니까 괜찮은데 별 무늬마저 없는 그냥 네이비의 경우에는 이게 좀 애매하다. 마치 중학교 합창 대회 때나 입어야 할 법한 포스를 뽐낸다. 더구나 무척.. 2011. 11. 23. Frank Leder의 카탈로그 개인적으로 약간 거지같은 느낌이 나는 카탈로그를 좋아한다. 뽀얗게 처리되서 뭐가 좋은지 실실 웃고 있는 사진들이 잔뜩 들어있거나 폼을 너무 잡고 있는 카탈로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프랭크 레더는 독일 디자이너다. 베를린에 본사와 매장이 있고, 일본에 진출해 있다(와이프가 일본 사람이기도 하다). 여튼 이 사람도 세인트 마틴 출신이고, i-D나 Sleazenation 같은 곳에서 스타일리스트나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런던 패션위크에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참가했고 2002년 시즌이 끝나고 독일로 돌아갔다. 기본적으로 독일의 평범한 사람, 독일의 평범한 시골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독일에서 생산한 소재로 독일에서 만든다. 특히 Deutschleder, Schladminger같은 데서 생산하는 독일 .. 2011. 11. 22. Julien David 2012 SS 간만에 낯선 디자이너 이야기나 한 번. 이 줄리엥은 하이킥에 나오는 그 줄리엥 아니다... -_- 좋은 것만 바라봐도 바쁜 세상에 굳이 이런 신인 디자이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블로그도 뭔가 좀 유니크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반성도 있고, 아직은 재미가 좀 없지만(줄리엥 이야기다) 인간이란 언제 임계 변화를 일으켜 기적같은 작품들을 선보일 지 알 수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졸업 컬렉션에 주목해 볼까하는 생각도 있는데 지금까지 두세 번 정도 우연히 본 컬렉션은 그닥 재미가 없었고(너무 오래 된 일이라 지금은 전혀 다르게 완전 흥미진진할 지도 모른다) 또 이제와서 거기 들어가 보기도 좀 뭐 한 처지 - 낯가림도 심하다 ㅠㅠ - 이기도 하다. 그리고 뭐 브라운스나 이사벨라.. 2011. 11. 16. H&M + Versace 2번째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는 http://fashionboop.com/166. 시간이 흘러흘러 Versace for H&M 컬렉션 출시일인 11월 17일까지 이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이트도 오픈되어 있다. http://www.hm.com/kr/versace#home 내심 생각했던 거 보다 훨씬 화려하게 나왔다. 잘 모르겠지만 나도 뭐 하나 사러 갈까 생각 중인게 있는데 와글와글거릴까봐 망설여 진다. 레피너리29(링크)에 Women 컬렉션 풀뷰(51가지)가 올라왔길래 그냥 떠들만 한 종류로 몇 가지 골라봤다. 다시 말하지만 예쁘다는 것도 아니고, 못생겼다는 것도 아니고 떠들만한 제품이다. 찾기가 귀찮아서 가격은 달러 표시다. 1. 드레스, 129불 이건 뭐, 보기만 해도 완전 신난다. 살짝 더운 장.. 2011. 11. 8. Celine의 2011 Winter 가방들 Celine의 피비 필로는 옷도 잘 만들지만 가방 쪽에도 재능이 좀 있다. 특히나 단단해 보이고 각 잡혀있는 클래식한 느낌의 가방을 많이 내놓고, 그게 셀린느의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옷들과 꽤 어울린다. 하지만 이번 시즌 로즈 우드 프린트는 아무리 봐도 조금 이상하다. 옆에 이런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서 있으면 좀 놀랄 듯. 가방에 대해 또 하나 이야기를 하자면, 가방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생긴 게 꼭 사람 얼굴 같은 느낌이 드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생긴 애들은 인상이 확 박힌다. 어쨋든 재미는 있다. 사진은 모두 셀린느 닷컴에서. 재미있거나, 멋지거나, 들고 싶거나 셋 중 하나다. 가방 컬렉션은 특히 아래 링크에 있다. http://www.celine.com/en/collection/.. 2011. 11. 3. 빈티지풍 가죽 자켓 요즘들어 가을 상품을 소개하는 곳 사방에서 레더 자켓, 특히 빈티지(스러운) 자켓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대충 그리스(grease)나 말론 브란도, 브루스 스피링스틴, 라모네즈 등등 이 비슷한 것들 아무거나 생각하면 된다. 아무래도 빈티지 가죽 자켓은 너무 마르면 좀 그렇다. 차라리 몸집이 좀 있으면 모토사이클 양키 느낌이 날 거 같다. 위 사진은 여기(링크). 가죽 자켓은 백년 전부터 스테디 셀러이기 때문에 아버지 옷장, 광장 시장 지하, 청담동의 돌체 앤 가바나 같은 곳 매장, 인터넷의 빈티지 셀러들 어디서든지 찾을 수 있다. 다만 빈티지를 사던, 새로 만들었지만 빈티지 풍으로 만든 걸 사든 가능하면 가서 보고 사는 게 낫다. 정 사이즈의 중요성은 가죽 제품 쪽에서 훨씬 더하다. 조막만한데 TOJ의 .. 2011. 11. 1. Babour의 스티브 맥퀸 컬렉션 예전에 스티브 맥퀸의 자동차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Babour에서 나온 스티브 맥퀸 컬렉션 이야기다. 스티브 맥퀸의 자동차가 궁금하면 여기 http://fashionboop.com/212 우선 Babour는 모터사이클 자켓으로 유명한 영국 회사로 1894년에 설립되었다. 원래 이름은 J Barbour & Sons로 South Shields의 5 Market Place라는 곳에 있었다고 한다. 1894년이면 조선에서는 동학 농민 운동, 청일 전쟁, 갑오 개혁이 일어났던 숨가쁘던 한 해다. Barbour 사이트의 History에 나오는 초기 라벨의 모습. 원래는 그냥 코트와 스웨터 같은 옷 만드는 회사였는데 1934년 부터 모터사이클 라인도 만들기 시작한다. 1936년에 Internationl .. 2011. 10. 25. 디오르 옴므 2011 FW 일본의 HUgE 매거진에 디오르 옴므 2011 FW 화보가 실렸다. 스타일링은 쯔요시 니무라, 사진은 가츠히데 모리모토. 셀렉티즘 닷컴에 나머지 사진들도 올라와있다(링크). 디오르 옴므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닌데 이 사진과 옷은 좀 인상적이다. 뭔가 사진의 톤까지 합쳐져서 굉장히 옛날 풍이다. 마치 80년대 아방가르드 디자인이나 요지 야마모토의 어느 지점 같은 게 생각난다. 아니면 제 7의 봉인 풍이라고 해야 하나, 뭐 여튼. 느낌이 묘하고 아득하다. 오래 인상에 남을 듯 싶다. 위 링크의 나머지 옷들은 그냥 무난하다. 디오르 옴므 특유의, 마른 몸을 더 말라 보이게 하던 날카로움은 많이 죽인 것 같다. 2011. 9. 14. Helmut Lang 2008 SS에서 디자이너 Helmut Lang(사람)은 없었던 시절이지만, 더 옛날만 회고하고 기다리기엔 시간이 이제 너무 많이 지나가버렸다. 아티스트 Helmut Lang과 Theory의 Helmut Lang(옷)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그것도 늦었다. 2011. 8. 22.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