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722 콜래보레이션 잡담 H&M + MMM을 보면서 느낀 건데 콜래보레이션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과거 작업을 반복 재생산하는 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한 일이다. 이건 약간 더 복잡한데 과거 작업이라는 게 자신의 이름을 명명한 본체가 가버리기 전의 과거 작업이다. 지금은 껍질만 남아있고, 그러므로 가격적인 한계가 명백한, 저렴한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콜래보레이션으로 MMM의 이미지를 다시 만들어 낸다고 했을 때 한계점은 매우 명확해진다. 애초에 미래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약간 더 엄격하게 생각한다면 그런 건 콜래보레이션이 아니라 자신들의 작업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다. 몇 십 주년 기념으로 대량 생산된 자기들의 예전 아이템을 내 놓고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것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진은 .. 2012. 11. 16. Aline Weber, 10 매거진 Aline Weber, 10매거진(http://10magazine.com/) 화보. 사진은 Christian Anwander, 에디터는 David Wandewal. 세 명의 이름에 베, 반, 발 같은 게 들어가 있어서 이름을 쭉 부르면 뭔가 이상한 기분이 된다. 요즘들어 화보의 세계는 점점 거대해지고, 아니면 꽤 깊숙히 들어가고 하는 등등 일종의 블록버스터 경향을 띠고 있어서 이런 사진들이 유니크하다고 까진 할 수 없지만, 세 개의 사진(원래는 좀 더 있다)의 과장된 표정과 하얀 색이지만 낡은(아마도 폐차?) 람보르기니, 그리고 다리의 포지셔닝이 재미있어서 유심히 들여다봤다. 옷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사진의 조합이 괜찮아 보인다. 2012. 11. 15. H&M + Martin Margiela 11월 15일에 풀리는 제품들이 이미 초대 프리뷰로도 선보였고, 사이트에도 올라가 있다. 저 스니커는 정말 잘 팔릴 거 같아서 올려보는 거고(저것과 회칠한 구두들), 뒤집혀진 가방이나 버클 자켓같은 건 SPA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서는 이례적이긴 하다. 셔츠고 코트고 다들 어딘가 삐툴어져 있다. 다들 예전 MMM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걸 응용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UU에서 레더 자켓처럼 생긴 제품을 내놓을 때 진짜 가죽을 쓰면 가격이 말도 안되기 때문에 인조 가죽 제품을 내놓았었다. 직접 보면 티가 좀 많이 나서(특히 브라운) 이럴 거면 차라리 아예 '나는 레쟈요~'하는 컬러를 입히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MMM은 거기까지는 타협하지 않고 대신 소가죽 스프리트를 사용했다. 흔히 도꼬라고 불리.. 2012. 11. 11. Dior 꾸뛰르 쇼의 플로리스트, Mark Colle 라프 시몬스의 디오르 데뷔라 할 수 있었던 2012 가을 오 뜨 꾸뛰르(fashionboop.com/460)는 옷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꽃으로 뒤덮인 쇼장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쇼장을 꽃으로 뒤덮은 플로리스트가 Mark Colle이다. 위 사진은 ilovebelgium이라는 사이트(링크). 이 분이 Mark Colle. 사진으로 팔이 비정상적으로 길어 보이는데 다른 사진을 보니까 그 정도는 아니다. 묘한 각도에서 찍은 듯. 벨기에 안트워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고 baltimore bloemen(링크)라는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15살 때부터 플로리스트를 시작했고 볼티모어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고. 라프 시몬스와는 꽤 예전부터 알았다고 한다. 그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질 샌더 2.. 2012. 11. 7. Balenciaga,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발렌시아가를 떠난다고 어제 발표되었다. 헬무트 랑, 크리스토프 데카닌, 마르탱 마르지엘라, 이제 누가 남았지? 다음엔 또 누가 이 씬을 떠나게 될까. 사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디자이너들이라면 이런 첨예한 경쟁과 압박, 별로 원하지도 않는 걸 만드는 시스템을 대충 이해하고 스텝을 잘 쫓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발렌시아가를 나간다는 발표는 의외였다. 역시 너도 그랬었냐...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그래도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헬무트 랑이나 마르탱 마르지엘라처럼 패션 따위 이제 아듀~는 하지는 않을 거 같고 조만간 돌아올 거 같다. 여하튼 질 샌더는 다 늙으셔서 돌아왔고, 크리스찬 라크르와는 발레복과 항공사 유니폼을 만들고 있다. 존 갈리아노는 어디선가 잘 .. 2012. 11. 6. 펌프스 매번 느끼지만 재미있거나 / 멋지거나 / 허를 찌른다라는 느낌을 선호하고 아끼는 걸 떠나서, 내가 다시 돌아보고 곰곰이 쳐다보게 되는 구두 취향은 매우 보수적인 거 같다. 물론 구경 취향. 신지는 못하니까. 재미없나, 그래서 이런 게 화제에 오르지 못하는 거겠지. 그래도 이리봐도 저리봐도 완벽함. 2012. 11. 3. Mulberry의 2012 FW 광고 캠페인 멀버리의 이번 광고 캠페인 조금 재미있다. 마지막에 자빠져 있는 게 꽤 웃긴다. 하지만 뿔이 부러진 건 역시 불쌍하다. 멀버리 오피셜 홈페이지(링크)에 가면 나머지 사진도 볼 수 있다. 린지 윅슨은 요새 경기가 매우 좋은 편이다. 묘한 매력이 있기는 한데... 사실 패션 RSS 피드에서 요즘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사람은 케이트 업튼과 미란다 커다. 특히 최근들어 두 분 다 옷을 매우 싫어하시는 듯. 어쨌든 이번 멀버리 광고를 보면 몇 년 전 영화로도 나왔던 Where the Wild Things are가 생각난다. 그냥 거대 설인, 자이언트 같은 게 있다더라 하는 대략적인 상식만 있지 이런 괴물 문화에 대해 특별한 조예가 있는 편은 아니라 얘네들 이야기에 어떤 카테고리나 역사적 줄기가 있는 지는 모른다.. 2012. 11. 1. Mugler 2011 FW, 라텍스, Atsuko Kudo 몇 번 라텍스나 러버 패브릭으로 만드는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최근 재미있는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피비 잉글리시(링크)를 이야기한 적도 있다. Atsuko Kudo는 2001년부터 라텍스로 옷을 만들고 있다. 레이디 가가, 비욘세 같은 팝 스타 의상도 만들었다. 최근 작업(링크)도 꽤 흥미진진하다. 쇼 스튜디오와 한 작업이다(링크). 이 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라텍스가 맨 몸에 붙일 옷은 아닌 거 같다. Mugler의 2011 FW 컬렉션은 Nicola Formichetti를 데리고 온 이후 첫번째 컬렉션이다. 니콜라 포미체티는 이태리 출신 파일롯과 일본 출신 스튜어디스 사이에 난 아들이다. 역시 2009년 레이디 가가와의 작업, 그리고 2011년 뮈글러 입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12. 11. 1. Comme des Garcons가 내놓은 iPad앱 Moving 6 꼼 데 가르송에서 무빙 6라는 아이패드 앱을 내놨다. 디자이너 하우스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를 비롯한 앱을 내 놓고 사이트에서 패션쇼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건 사실 이제 흔한 일이다. Hugo Boss는 3D 패션쇼를 유튜브를 통해 튼다고 3D 안경을 신청자들에게 모두 보내줬었다.. 종이로 만든 빨강 / 파랑 안경이 와서 우울했지만 나도 신청해서 받았었다.. 어디있는 지 모르겠네. 6개의 스테이지로 되어 있어서 뭐 왔다 갔다 하며 여러가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이패드 용이니까 화면을 이용한 널찍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앱일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만 아이패드가 없어서 볼 수가 없다. ㅠㅠ 유튜브 동영상은 나와있는 게 있다. 뭐 이런 거겠지 싶다. https://itunes.apple.com.. 2012. 10. 24.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