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725 홀로 우뚝 서 있는 훌륭한 결과물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한 해에 2번, 요즘엔 최소 4번 혹은 그 이상 쏟아져 나오는 디자이너 하우스의 컬렉션을 비롯해 수도 없이 많은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들 중 어떤 것은 자신들의 맥락(소위 시즌 컨셉) 아래에 있고, 더 크게는 브랜드의 아이덴터티 아래에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아니 꽤 많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여러가지 원인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한 디자이너의 컨셉을 좋아하며 거기서 나오는 신상 안에서 구매 목록을 만드는 형태의 쇼핑 패턴이 이제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도 무슨 가문에서 새로운 옷이 필요하면 으례 찾아가는 디자이너 누구 식의 구매 방식이 일부 사람들에게 존재했을 지 몰라도 완벽히 그런 식으로 돌아간 적은 없다. 주.. 2013. 5. 12. Ottavio MISSONI, Rest In Peace 한때 좀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이제 와서 그의 패션 세계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사시기도 했고(92세)해서 트위터에 부고 기사나 올려놓고 말려고 했는데 좀 허전하니 가볍게 덧붙여 본다. 뉴욕타임즈의 Ottavio Missoni's Legacy 기사(링크)를 가만히 읽다보니 재미있는 구절이 있다. Though they did not bear a familiar logo, the designs were so easily recognizable — and recognizably expensive — that they conveyed a peculiar social currency among the moneyed elite, like an updated varsity sweater for .. 2013. 5. 11. Marlies Dekkers의 코디 제안 Marlies | Dekkers는 네덜란드의 란제리 메이커다. 1993년에 런칭했으니 올해가 20주년이다. Undressed라는 라인과(속옷 라인 이름이 왜 언드레스드일까) Marlies | Dekkers라는 라인 두가지로 브랜드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쪽 계열 회사들은 (비당사자인 내가 보기엔) 화보고 광고고 사실 나올만한 게 매우 빤한데 그 와중에 라이벌들과의 차별화를 만들어낸다. 결국 이미지 메이킹인데 활용 소재의 한계 때문인지 옷 브랜드에 비해 보다 더 철저하게 느껴진다. 이름 좀 있다는 곳들은 더 할 수 밖에 없다. 라 펄라니 빅토리아's 시크릿이니 르샤니 아장 프로보카퇴르니 또 지금 말하는 말리스 데커스니 다들 이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자기들도 꽤나 지겨울 것도 같기도 하고, .. 2013. 5. 9. GIVENCHY의 리카르도 티시가 만드는 볼레로 의상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가 파리 국립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라벨의 볼레로 의상을 만든다고 한다. 이런 스케치와 이런 제작 모습과 이런 사진이 나와있다. 마지막 사진은 리카르도 티시가 트위터에 올렸다. 리카르도 티시는 이 작업에 대해 "발레 커스튬을 만드는 건 디자이너의 꿈 중에 하나입니다. 과거에 많은 극장과 오페라에서 오퍼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준비되었다고 느끼지 않았죠. 이번 제안이 왔을 때, 해야할 때라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다지 유용한 이야기는 없군. 라벨은 프랑스 사람, 공연자도 파리 국립 오페라단으로 프랑스 發, 지방시도 프랑스인데 리카르도 티시는 이태리 사람이라는 게 (요즘엔 흔한 일이긴 해도) 이 조합의 약간 재미있는 점이다. 이런 타분야 with 발레/오페라 작업들은 찾아보면 .. 2013. 5. 7. 빈티지 VERSACE 사실 분위기 감지만 가지고는 부족한 바닥인데 파고 들어가자면 끝도 없고, 그것은 결국 구글에 gianni versace라고 입력해 보는 것과 별 다를 게 없기 때문에. 일단은 이런 것들이 존재하고 여전히 꿈틀거린다는 정도로만. 2013. 5. 5. Edie Campbell + Karen Elson, Steven Meisel 제목은 Broken English. 스티븐 마이젤이 몇 년간 화보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스타일에 정말 좋구나! 류의 호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특히 스토리 텔링이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도발에 치중하느라 무리수도 많아 보인다. 하지만 패션 쪽에서 점점 동영상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조만간 디자이너 하우스의 새 시즌을 맞이하는 동영상 클립의 장편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이 카탈로그나 몽환이나 환상 같은 방식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으니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건 좋은 일이고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긴 할 것이다. 위 동영상은 잡지에 실린 화보에 맞춘 동영상이고 화보 몇 장(링크)도 참고. 몇 장 더 있으니 전체 내용은 물론 잡지.. 2013. 5. 4. Kimberly Ovitz 2013 FW 사실 이런 방식의 희끄므리한 얼룩진 프린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킴벌리 오비츠 컬렉션은 그다지 반감이 들지 않게 잘 처리되었다. 하지만 이 시즌에 함께 등장한 하늘색, 갈색 단색 드레스 같은 건 전체 컬렉션 안에서 좀 생뚱맞다. 커버리지를 넓히는 게 나쁘진 않겠지만... 하지만 이 컬렉션은 생산을 하지 않는 다는 것 같다. 킴벌리와 WWD의 인터뷰 中 “We are in the process of exploring new opportunities for the label and will not be fulfilling orders for the fall line at this time. We will be working on a number of collaborations and initiatives.. 2013. 5. 3. 뉴욕과 런던의 패션 위크 시즌 2013년이 시작된 지 벌써 50일이 넘었고, 그 동안 남성복 컬렉션을 비롯해 뉴욕과 런던의 패션 위크가 지나갔다(가고 있다). 뭐 매번 나오는 정통의 유명 디자이너 하우스들과, 오스카 드 라 렌타에 얽혀 잠깐 세간의 주목을 받은 존 갈리아노 정도가 있었고 이제 신진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 JW 앤더슨이나 에르뎀, 여전히 자기 할 일 하고 있는 팸 혹이나 시블링 등등이 있었지만 딱히 재미난 건 없는 데 그건 내 컨디션 탓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건 이제 PPR의 바운더리에 들어간(51%의 주식을 사 들였다) 크리스토퍼 케인. 역시 큰 회사 티를 내는 건지 55명의 모델과 900명의 갤러리가 쳐다보는 꽤 북적거리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하나씩 붙잡고 떠들 수는 없으니 풀 컬렉션은 보그 U.. 2013. 2. 19. Thom Browne 2013 FW 톰 브라운의 2013 FW 컬렉션. 이 분은 애초에 인간의 몸이 가지는 쉐이프를 존중하는 옷보다는, 옷이 만들어내는 인간의 쉐이프에 더 관심이 많아 보였는데 최근 들어 그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극단적인 네모같은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무엇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잠깐 이렇게 놀다 말 것인지 정도 궁금하다. 다이앤 블로그에 올라온 뒷판 사진이 꽤 인상적이다(링크). 사진은 유진 랩프킨이라는 분이 찍었다. 이런 건 좀 구태의연하지 않나, 마 그런 생각을 잠시. 2013. 2. 12.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