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764 갤러리아 EAST - 1 백화점마다, 그리고 각 지점마다 미묘하게 다른 방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기서도 유난히 차이가 나는 곳으로 갤러리아 압구정점과 현대 백화점 압구정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시장이 워낙 쏠림에 기반해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눈에 잘 띄어서 그만큼 잘 알려진 ES350 -> E300 -> 카이엔과 프리랜더의 경우처럼 이 곳들은 쏠림의 방향이 예전부터 다른 곳들과 약간 다르다. 그래서 겸사겸사 층별 조사를 한 번 해볼까 했는데 요즘은 워낙에 입소문도 빠르고 한 것도 있고, 층별 인덱스만 가지고는 예전에 비해 그런 차별점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는다. 어디든 그렇지만 한동안 매일 가보면 몸에 와 닿는 유니크함들을 느낄 수 있는데 요즘 내 상황에 그렇게까지 하기도 좀 그렇고. 여하튼 취재력의 한계를 변명처럼 늘어놓.. 2013. 8. 26. Prabal Gurung, 2013 FW를 중심으로 PS. 자료 검색의 미흡함을 우선 사과. Prabal Gurung 옷의 페티시 적인 요소들은(구두를 제외하고) 일단은 Zana Bayne의 것이다. 2012 SS 컬렉션부터 가죽 액세서리류는 컬래버레이션으로 함께 만든다. 물론 프라발 구룽이 취사 선택하는 거겠지만 본인이 페티시 적인 제조 감각을 가지고 있고, 아이디어를 바닥부터 끌어내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르니 일단 언급해 놓는다. 요 몇 년간 패션계의 특징 중 하나는 비 서양인 디자이너들의 활약이다. 80년대 레이 카와쿠보와 요지 야마모토, 그리고 이세이 미야케와 준야 와타나베가 있었고 또 지미 츄가 있기는 했다. 앞의 4명은 일본인이고 지미 츄는 중국계 말레이시아 인이다. 다들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데 지미 츄는 브랜드는 잘 돌아가고 있지만 본.. 2013. 8. 22. The Poet of Black, 요지 야마모토 블랙옷 개미지옥 이야기를 이 전 포스팅에서 쓰고 나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이런 걸 보게 되었다. 2010년 경 요지 야마모토 인터뷰. V&A 뮤지엄에서 한 거다. 말을 매우 천-천-히 하시기 때문에 보고 있다보면 좀 졸리긴 한데 위 Vimeo 페이지에 스크립트도 올라와 있길래 그것도 옮겨놓는다. 딱히 별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그냥 오래간 만에 얼굴 보는 거 정도. Q: 30년 전에 파리에서 첫번째 쇼를 했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때로부터 당신 작업이나 태도에 변화가 있나요? A: 파리에 온 제 주된 이유는 그저 작은 샵을 오픈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게 일어났죠... 제 생각엔 당시 제가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일 겁니다. 다른 디자이너, 한 명이 더 있었고, 같은 일을 하고 있었죠(레이.. 2013. 8. 20. 2000년대 초반 MIU MIU 2000년대 초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01 SS 즈음에서 2005 FW 즈음까지의 미우 미우는 재평가해야 할 정도는 아니어도 지금처럼 너무 무시당할 정도도 또 아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 옷들은 마치 네온사인 같은 다른 디자이너 라벨의 옷 사이에서 빛을 발하기는 좀 어려운 타입이고 이제 와서는 중저가 브랜드 옷의 컨셉 사이에 흡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시큰둥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라다 여사의 미묘한 컬러 감각은 이때도 빛이 나고 있었다. 또 너무 멋쟁이 티를 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사람 사이에 묻히지도 않을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예쁘게 하고 다니시네 정도의 발란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블랙이나 다크 옷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빠져나올 생각도 없는) 사람들에게.. 2013. 8. 20. 사과다! 미안해 하는 건 아니고 사과, 애플. 바자 브라질 8월호에 실렸다는 이 화보를 보고 앗 사과! 왜 가져다 놨을까하고 한참 생각에 빠졌다. 저런 사진을 찍으면서 사과를 놓자라는 발상이 떠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맨 바닥에서 뜬금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아무거나 가져다 놓은 거지라고 하지만 그래봐야 주변에서 임시방편으로 구한 것들은 대부분 빤하다. 그런데 찾아봤더니 결론적으로는 옆에 농산물 하나씩 놓고 찍은 화보였음. 그렇다면 추측이 간단해진다. 슈퍼에서 좀 컬러풀한 과일이나 채소 좀 사와봐 그랬을테고(이 시점에서 이미 사과가 낄 확률이라는 게 발생하고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그 중에서 이것저것 놓다가 사과가 걸렸겠지. 재미없군. 제목은 Black Power고 모델은 다니엘라 브라가,.. 2013. 8. 13. Racism in 패션 며칠 전 오프라 윈프리가 스위스의 어떤 샵에서 인종차별적 무시를 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 이 분은 굉장히 유명하면서도 지금까지 꽤 자주(샤넬 꾸뛰르도 있었고 에르메스도 있었다) 이런 류의 무시당함에 대한 소식이 있었던 분이라, 대체 어떻게 하고 있으면 오프라 윈프리인지도 못 알아보고, 또 '당신에겐 너무 비싸요'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약간 궁금하긴 하지만 이런 건 살면서 당해온 여러가지 사건들이 중첩되고 겹쳐진 결과 중 하나라고 생각은 한다. 최근 소식 중에는 알렉산더 맥퀸 스토어도 있다. 뉴욕의 알렉산더 맥퀸에서 시큐리티 가드로 일하던 오쓰만 이벨라(22세)는 가봉에서 왔는데 다른 직원과 상사의 아프리카에 대한 끝없는 농담(아프리카에서 발가벗고 도끼들고 뛰어다니다 왔냐), 종교적 농담(무슬.. 2013. 8. 10. 펜디의 본사가 들어간다는 건물 펜디가 2015년 본사를 로마의 Palazzo della Civiltà Italiana라는 유서깊은 건물로 옮긴다. 트위터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떠들었었는데 이 건물에 대해 약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붙여본다. 콜로세움과 창의 형태가 비슷해서 Colosseo Quadrato(네모난 콜로세움)이라고도 한다. 사실 이 건물은 파시즘 건물의 대표작 중에 하나다. 1935년 베니토 무솔리니가 EXPO에 대비해 세계에 파시즘을 홍보하려는 지시에 의해 만들기 시작했다. 설계는 Giovanni Guerrini, Ernesto Bruno La Padula와 Mario Romano가 했고 1938년에 공사를 시작해 1943년에 공사가 끝났다. 보면 6층으로 되어 있고 한 층은 9칸인데 6은 Benito, 9는 Mu.. 2013. 7. 28. 페티시즘 인 패션 얼마 전에 네덜란드 아른헴의 M°BA 13이라는 곳에서 열리는 Fetishism in Fashion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아래 링크 참고. http://fashionboop.com/728 드롬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이 전시에 대한 사진이 몇 장 올라왔길래 다시 올려본다. 페티시 패션이라하면 본디지와 레더, 최근에는 라텍스와 러버같은 게 생각날 지 모르지만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페티시는 어원을 쫓아가 보면 프랑스어 fétiche로 주물, 물신(부적이라는 뜻도 있다)이 나오고, 더 올라가면 포르투갈어 feitiço, 부적이 나온다. 거기서 더 올라가면 라틴어 facticius, 즉 '인공의 것'이 나온다. 그리고 페티시에 패션이 결합되면 거의 Sensual함이 함께 간다. 적극적으로 성적 흥분(뭐 기분.. 2013. 7. 17. 건축가들이 개입한 구두들 건축가들이 개입한 구두들이 은근슬쩍 많이 보인다. 물론 이런 프로젝트 들에는 유명한 건축가들도 있고, 젊고 야심찬 건축가들도 있다. 그 중 몇가지. 건축가들의 주요 작품 같은 것도 소개하면 더 좋을 거 같지만 일이 너무 많아지니 그런 건 생략. 아래 나온 것들 외에도 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들이 있었고, 또한 진행 중이다. 이런 걸 좋아하든 말든 여튼 이런 게 있다는 정도로.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과 이태리의 신발 회사 Rucoline과의 프로젝트로 PURE라고 한다. 커먼 프로젝트(링크)의 초기 신발들이 많은 부분에서 생각나지만, 말하자면 더 단순하고 더 몽글몽글하다. 생긴 건 레인 부츠지만 양가죽이고, 밑창은 고무다. 우주선처럼 생긴 동대문 운동장 리뉴얼에도 참여해 우리에게도 .. 2013. 7. 16.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