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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47

Dior 2014 리조트 컬렉션 라프 시몬스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싫어한다고도 할 수 없다. 별로 존재감이 없는 옷을 만든다고 할까. 질 샌더 시절에 반짝했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화려하거나 묵직한 옷을 선보이진 않는다. 아직 많은 컬렉션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디올에 들어와서도 비슷하다. 본래 디올이 지니던 화려함도 없고, 그 위에 갈리아노가 쌓은 펑 터지고 어지러운 화려함도 없다. 요란하지 않고, 조신하고 그렇다고 미니멀리스트들이 보여주는 단호함도 잘 모르겠다. 분명 예쁜 옷들이지만 그 뿐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시즌을 지나오며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첫 번째 디올 컬렉션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이 조금씩 더 구체화되고, 이야기는 조금씩 더 연결이 되어 간다.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무엇인가가 만들어지는 모.. 2013. 5. 22.
Rebel Yell 보그 미국판 2013년 5월호, 스티븐 마이젤 사진. 티스토리는 사진을 한꺼번에 올리면 순서가 엉망이 된다. 이거 말고 데&컨의 Divine Comedy 화보(링크)도 참고로. 2013. 5. 18.
J.W. Anderson이 이끌게 된 VERSUS 크리스토퍼 케인이 맡고 있던 VERSACE의 서브 레이블(보통 이런 걸 Diffusion Line - 하이 엔드 디자이너의 세컨 라인 - 이라고 한다) VERSUS를 J.W 앤더슨이 맡게 되었고 첫번째 컬렉션을 어제 뉴욕에서 선보였다. 이런 쇼를 대하기 전에 고려할 것들이 있다. 우선 첫번째는 베르사체. 97년 이후 도나텔라가 만들고 있는 베르사체는 지아니 시절에 보여줬던 야생의/날것같은 현란함을 누그려트렸고 대신 보다 트렌디한 화려함을 앞에 내세우고 있다. 서브컬쳐의 조잡하고 어지러운 노선이 아닌 예전 스타일의 화려함은 여전히 베르사체가 최전방에 서 있다. VERSUS의 존재는 베르사체 본진의 옷들을 마켓의 여기저기 구석진 곳에 대한 관심을 줄일 수 있게 해주고 덕분에 보다 멀고 극단적인 곳으로도 치우.. 2013. 5. 17.
Christian Dior 2013 FW 딱히 신발 프린트 가방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런 것들이 많다. 앤디 워홀 사인 들어간 금신발 프린트. 그냥 금(...?)신발 프린트. 개인적으로 손때가 묻고 사용 흔적이 생긴다라는 상황을 전혀 상정하지 않은 비인간적인 물품들에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반감은 엄청나게 멋지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로 한정되고 이렇게 사진 속의 인물이나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이 들고 다니든 이고 다니든 그런 건 상관이 없다. 작은 사진으로 볼 때는 금박 구두 프린트 앞에 붙어 있는 게 쥐처럼 생겨서 재밌다 했는데 이렇게 보니 아니었다. 상의에서 두 가지 상반된 컬러 겹치기, 그리고 하의에서 상의와 컬러는 같지만 약간 다른 소재로 겹쳐 이어가기, 거기에 금박 포인트 라는 복잡한 미션을 꽤.. 2013. 5. 15.
홀로 우뚝 서 있는 훌륭한 결과물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한 해에 2번, 요즘엔 최소 4번 혹은 그 이상 쏟아져 나오는 디자이너 하우스의 컬렉션을 비롯해 수도 없이 많은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들 중 어떤 것은 자신들의 맥락(소위 시즌 컨셉) 아래에 있고, 더 크게는 브랜드의 아이덴터티 아래에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아니 꽤 많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여러가지 원인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한 디자이너의 컨셉을 좋아하며 거기서 나오는 신상 안에서 구매 목록을 만드는 형태의 쇼핑 패턴이 이제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도 무슨 가문에서 새로운 옷이 필요하면 으례 찾아가는 디자이너 누구 식의 구매 방식이 일부 사람들에게 존재했을 지 몰라도 완벽히 그런 식으로 돌아간 적은 없다. 주.. 2013. 5. 12.
Ottavio MISSONI, Rest In Peace 한때 좀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이제 와서 그의 패션 세계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사시기도 했고(92세)해서 트위터에 부고 기사나 올려놓고 말려고 했는데 좀 허전하니 가볍게 덧붙여 본다. 뉴욕타임즈의 Ottavio Missoni's Legacy 기사(링크)를 가만히 읽다보니 재미있는 구절이 있다. Though they did not bear a familiar logo, the designs were so easily recognizable — and recognizably expensive — that they conveyed a peculiar social currency among the moneyed elite, like an updated varsity sweater for .. 2013. 5. 11.
Marlies Dekkers의 코디 제안 Marlies | Dekkers는 네덜란드의 란제리 메이커다. 1993년에 런칭했으니 올해가 20주년이다. Undressed라는 라인과(속옷 라인 이름이 왜 언드레스드일까) Marlies | Dekkers라는 라인 두가지로 브랜드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쪽 계열 회사들은 (비당사자인 내가 보기엔) 화보고 광고고 사실 나올만한 게 매우 빤한데 그 와중에 라이벌들과의 차별화를 만들어낸다. 결국 이미지 메이킹인데 활용 소재의 한계 때문인지 옷 브랜드에 비해 보다 더 철저하게 느껴진다. 이름 좀 있다는 곳들은 더 할 수 밖에 없다. 라 펄라니 빅토리아's 시크릿이니 르샤니 아장 프로보카퇴르니 또 지금 말하는 말리스 데커스니 다들 이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자기들도 꽤나 지겨울 것도 같기도 하고, .. 2013. 5. 9.
GIVENCHY의 리카르도 티시가 만드는 볼레로 의상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가 파리 국립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라벨의 볼레로 의상을 만든다고 한다. 이런 스케치와 이런 제작 모습과 이런 사진이 나와있다. 마지막 사진은 리카르도 티시가 트위터에 올렸다. 리카르도 티시는 이 작업에 대해 "발레 커스튬을 만드는 건 디자이너의 꿈 중에 하나입니다. 과거에 많은 극장과 오페라에서 오퍼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준비되었다고 느끼지 않았죠. 이번 제안이 왔을 때, 해야할 때라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다지 유용한 이야기는 없군. 라벨은 프랑스 사람, 공연자도 파리 국립 오페라단으로 프랑스 發, 지방시도 프랑스인데 리카르도 티시는 이태리 사람이라는 게 (요즘엔 흔한 일이긴 해도) 이 조합의 약간 재미있는 점이다. 이런 타분야 with 발레/오페라 작업들은 찾아보면 .. 2013. 5. 7.
빈티지 VERSACE 사실 분위기 감지만 가지고는 부족한 바닥인데 파고 들어가자면 끝도 없고, 그것은 결국 구글에 gianni versace라고 입력해 보는 것과 별 다를 게 없기 때문에. 일단은 이런 것들이 존재하고 여전히 꿈틀거린다는 정도로만. 2013.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