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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집착의 데님 라이프

by macrostar 201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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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 집착까진 하고 있진 않는 거 같지만... 여튼 집착의 데님 라이프. 이 사이트의 개인화 탭에 가끔 올리듯 청바지 몇 벌을 계속 입으며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 인터넷 포럼 등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것처럼 한 두 벌을 계속 입으며 매우 체계적으로 집요하게 추적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튼 종종 사진을 찍어 놓고 어디가 변하고 있는지, 어느 부분의 실이 위태로워지고 있는지 정도는 체크한다.



이 바지는 점점 하얘지고 있다. 주머니에 뭐 그려져 있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저 별은 약간만 더 선명해 졌으면 좋겠다.


요 몇 년 사이 이쪽의 메인 트렌드도 꽤 변해서 로 데님 유지 집착 / 짙은 페이딩 / 상쾌한 블루 등 여러 노선 중 요새는 상쾌한 블루 쪽(링크)이 승기를 잡고 있는 거 같다. 물론 동남아 더운 곳이나 미국의 건조한 곳에서는 여전히 헤비 온스에 짙은 페이딩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긴 한다. 하지만 어글리 프리티 유행은 더러운 것을 멀리하는 유행과 함께 나오고 있다. 못생긴 옷을 입으면서 더럽기까지 하면 곤란하다. 둘 중 하나만...


어쨌든 청바지 트렌드가 밝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디서 내놓은 워시드 파란색이 가장 좋은 호응을 받을 지 궁금하기도 하다.


 

맨 아래 501 그린 포인트 워시 빼고 위 둘은 지나치게 밝긴 한데. 


이런 데님 라이프의 안 좋은 점 중 하나는 추이를 지켜보는 일에는 시간이 들고 또한 계속 입어야 진행이 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청바지만 입게 된다. 하루를 입지 않으면 하루 만큼의 페이딩이 멈춘다는 점이 머리를 좀 복잡하게 만든다. 물론 진행의 모습을 보면 맨 위의 청바지의 색이 바로 위 사진의 모습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어느 부분은 너무 하얗고 어느 부분은 여전히 파랗다) 그렇다고 따로 돌파구가 없고 어딘가에서 어긋났어도 그저 이렇게 흘러가야만 한다는 운명의 고리 같은 것 마저 느껴진다는 게 이 작업의 괴로움이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뭐 그래서 최근 3일 간 면바지만 입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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