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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41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분명 예전에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가 아니고 다른 원고였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간단하게 써본다. 우선 오노미치는 히로시마 현 남동쪽에 있는 시다. 오카야마와 히로시마의 한 가운데 쯤에 있다. 레플리카 데님의 역사를 보면 오사카 파이브가 초창기 씬을 주도했는데 면 생산과 데님 제작의 중심인 오카야마 현의 코지마를 생산 기지로 두고 오사카를 판매 기지로 두는 방식이었다. 그 중에 하나인 드님(Denime)의 하야시 요시유키(링크)는 드님을 관두고 나와서 레졸루트를 런칭하게 되는데 하야시 요시유키는 여기서부터 히로시마 쪽과 여러가지 일을 벌리기 시작한다. 그분이 히로시마 현 후쿠야마 시 출신인 점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청바지 관련 직업 창출은 오카야마가 중심이지만.. 2017. 7. 22.
오래 된 청바지가 담고 있는 상처들 날이 너무 더워서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고 다음 주부터 도서관이 여름 휴가라 암담한 미래 만이 예고되어 있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귀가 후 생산성이 0인 생활이 계속되고 있는데 과거의 사례를 들춰보자면 처서(8월 23일) 즈음까지 별 희망도 가망도 없다. 어딘가 건조하고 시원한 곳이 있다면 얹혀라도 있고 싶은데 그런 곳도 없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오늘은 가볍고 사사로운 이야기를 한 번. 패션과 옷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사실 가지고 있는 옷으로 하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이야기도 재미있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많고, 무엇보다 나로서는 라인업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의 옷 놓고 떠들기를 하고 싶지만 그건 일단 자리를 마련.. 2017. 7. 22.
슈가 케인 M41300A의 디테일에 대해서 예전에 M41300을 여기에서 한 번 판매한 적이 있는데(링크) 그때 말했듯 똑같은 모델인데 더 낡은 버전이 하나 더 있다. 이제 거의 다 떠나 보내고 슈가 케인, 드님, 에비수 이렇게만 남았는데 이것만 안고 가는 걸로... 아직 남아 있는 몇 개의 잉여분들은 나중에 팔기로... 슈가 케인, 드님, 에비수는 셋 다 청바지라고 부르긴 하지만 저번 주 음악 방송에서 마마무, 에이핑크, 블랙핑크가 나오는 걸 차례로 볼 때처럼 셋이 가는 길이 정말 전혀 다르다. 여튼 바지가 몇 벌이나 있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등 사회 생활 용은 따져보자면 하나 정도 밖에 없는 거 같다... M41300A는 나온지는 상당히 오래된 옷이지만(1998년) 이 옷의 현역 가동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예전에 판매한 건 그래도 상.. 2017. 7. 17.
청바지의 주머니 천 이야기 디테일이라는 게 보통 그러하듯 청바지 주머니의 천이란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누군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어떤 것이다. 뭐 주머니 천만 가지고 구매와 선호의 기준까지 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어쨌든 재밌거나, 튼튼하거나, 다른 특색이 있거나 하는 건 삶 속에 숨겨진 즐거운 포인트다. 폴 스미스 옷 보면 안감 재밌는 거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여튼 주머니 천이란 보통의 경우 온연히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몫이라는 게 이 즐거움의 가장 큰 포인트다. 사실 페이딩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청바지 주머니란 디테일을 위해 존재할 뿐 사용하지 않는 것 정도, 많이 봐줘봐야 있을 땐 모르는 데 없으면 불편한 것 정도의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보통 청바지들은 얇은 헤링본 면 같은 걸 쓰는데 일단은 신축적인 면이 중요하.. 2017. 7. 14.
정비의 날.. 청바지 셀프 수선 정비의 날 일요일을 맞이해 상당히 여러가지 일을 했는데 청바지 사진 찍어서 내놓기(링크), 강아지 털 깎기 / 목욕 후 말리기(링크), 신발 말리기(가젤은 원래 실내 운동용으로 만들어졌다! 방수가 전혀 안되!), 그리고 청바지 수선... 원래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던 건 이런 거였다... 화이트 셔츠라 잘 안보이지만 저 패치워크를 붙인 들쑥날쑥 바느질... 하지만 비즈빔 셔츠에 들어있는 패치워크 작업 같은 걸 함부로 흉내내면 안된다는 건 이런 분야 아마츄어가 가져야 할 오래된 교훈이다. 여튼 결론은 이런 모습... 저 데님 원단을 구하는 이벤트도 꽤 복잡했는데 생략하고 비즈빔처럼 하얀색 실이라도 사용할까 잠깐 생각했지만 초록색 실을 사용해 엉망진창, 구질구질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하얀색 면사가 .. 2017. 7. 9.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한 청바지 두 번째 이야기 요즘 들어 패션에 대해 조금 진지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더니(링크) 여기에는 자꾸 청바지 이야기 등등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짧은 지면에 못한 이야기의 보충이 주류가 되고 있다. 후자는 사실 필요 없는 건데 당연하지만 칼럼은 완성본이고 그러므로 합쳐서 이야기가 완성된다기 보다는 익스텐디드의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튼 모든 건 균형이 중요하니까... 다른 곳에 이 이야기를 하면 저 이야기를 하는 곳도 필요한 법이 아닐까. 이곳을 찾아와 주시는 분이라면 양쪽 다 재미있게 봐주시길 기대하면서... 예전에 소메의 라이터스 팬츠 이야기를 하면서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한 청바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말이 글 쓰는 사람들이지 책상에 앉을 일이 많은 뭐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당시.. 2017. 7. 7.
청바지 퍼스트 워시(=소킹)에 대해서 사실 지금은 여름이 왔고 덥고 습하기 때문에 청바지는 사절인 경우가 많고 그나마 입어도 밝은 색, 폴리 섞인 스판, 리넨 같은 넓고 편안한 바지를 고르는 시즌이다. 게다가 청바지 트렌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제는 언워시드 로 데님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는 하다. 요새는 유니클로 셀비지 청바지마저 혼방이라 면 100%는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옷장 안에 적어도 하나는 자신과 함께 낡아가는 옷이 있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하는데 5년, 10년 계획으로 그런 걸 해보려거든 역시 로 데님(리바이스에서는 리지드 데님 등등의 용어를 사용한다)이 적당하다. 처음부터 함께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면 100%가 좋은 이유는 흔적이 분명하게 남기 때문이고, 가장 예쁘게 색이 빠지고, 계속 고쳐 입기.. 2017. 7. 4.
바지를 잘라 보았다 사실 바지 자르고 바느질 하고 이런 거 나름 자주 하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DIY 싫어하고 그런 일은 직업인에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차피 뜯어진 거 수리하는 정도지 모양은 고치지 않는다. 하지만 애매한 것들이 좀 있는데 예컨대 체인 스티치 수선을 하는 데 1만 5천원~2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 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링크). 하지만 컷 오프 같은 건 돈 주고 할 만한 일은 아니다. 물론 뭐 아티스틱한 곡선을 가진 끝 마무리 같은 걸 만들어 낼 수 있는 지 모르고 그런 거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게 옳겠지만 그 정도로 거창한 일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만약 잘 알고 자주 가는 수선집이 있거나 저 분야 종사자 친구가 있다면 저런 것도 맡길 생각이 있는데 그런 집도 못 .. 2017. 6. 29.
청바지의 레드 탭 이야기 리바이스의 레드탭은 백포켓 스티치와 함께 리바이스 청바지의 상징 같은 역할을 했다. 저게 없으면 뒷 모습이 어딘가 심심한 감이 있다. 여튼 리바이스 고유의 방식이므로 종종 미국 리바이스가 레드탭을 도용한 다른 청바지 회사에 소송을 걸었다는 류의 뉴스(링크)를 볼 수 있다. 리바이스의 빅E와 스몰e. 저것 뿐만 아니라 e자도 조금씩 다른 게 있고 V자도 뭔가 다르고 반대편이 뒤집힌 것도 있고 제대로 인 것도 있고 하여간 꽤 여러가지가 있다. 처음에 일본에서 레플리카 청바지를 내놓기 시작했을 때 인기가 있던 건 47이나 66모델이었고 당연히 레드탭과 백포켓 스티치가 들어가 있었다. 아주 초기 모델들을 보면 리바이스랑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었고 그러다가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좀 다르게 생겼는데 실을 뜯어내면 리바.. 2017.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