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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41

개인 정비의 날 체인 스티치 개인 정비의 날이라고 해놓고 미루던 일을 몇 가지 했다. 하지만 월요일이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몇 가지는 못 했다. 예를 들어 시립 미술관... 하지만 덥고 힘들어서 만약 열려 있었어도 다음에 갈까 생각했을 듯. 저번에 바지 하나가 세탁했더니 왕창 줄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링크). 대체 이제와서(오래된 옷이다), 왜, 뭘 잘못해서 라는 고민을 해보고 있는데 확실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 당시의 추측인 건조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 뜨거운 햇빛의 조화가 역시 맞다고 생각하지만 데님이란 옷으로 사용하기에는 형편없고 말도 안되는 옷감이다라는 평소의 지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입으면 2인치가 늘어나고 세탁하면 2인치가 줄어드는, 심지어 Raw 상태에서 처음 세탁하면 3, 4인치가 줄어들고 트위.. 2017. 6. 19.
페이드 오브 더 데이 레플리카 데님을 다루는 헤델스 같은 사이트에 보면 페이드 오브 더 데이(링크)라고 해서 말하자면 독자 투고 페이드 데님 사진란이 있다. 최근 포스팅은 아틀란타에 사는 벤 씨가 오토바이 등을 타면서 1년 반을 입었다는 라이 51의 사일로 모델이다. 예전에는 일본 사이트들이 많았는데 새로 업데이트 되는 곳은 별로 없다. 일본 쪽 페이딩은 미국 쪽 페이딩과 경향이 다르다는 게 재미있는데... 그런데 요새 헤델스에 올라오는 것도 잘 보면 싱가폴, 타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사진이 많다.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세이지나 올드 블루, 아카이메 등 자체 브랜드도 많다. 게다가 헤비 온스가 유행하고 있는 듯 하다. 습함과 더위는 청바지를 입기에 가장 안 좋은 날씨지만 또한 최고의 페이딩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2017. 6. 12.
화이트 티셔츠의 계절 화이트 셔츠와 화이트 티셔츠의 계절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 계절, 이 시즌이 아니면 못 입는 다는 게 화이트 계열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물론 찬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릴 때 입는다고 누가 뭐라할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특유의 아우라가 넘쳐나는 건 역시 요즘 같은 햇빛을 받을 때다. 하지만 사실 관리도 힘들고, 앞에 프린트 없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다 똑같이 생긴 거 같은데 가격 차이가 엄청 심해서(5천원부터 리테일 가 200, 300불까지 천차만별이다) 선택이 매우 어려운 종목이다. 또한 청바지, 티셔츠 같은 옷을 개인적으로 라면 비슷한 계열이라고 말하고는 하는데 모두들 너무나 많은 개인 체험을 가지고 있고 그러므로 알게 모르게 각자의 취향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디테일한 취향이 경험의 축적에.. 2017. 6. 11.
스튜디오 다티산의 새로운 청바지 D1750 아주 가끔식 찾아오는 신제품 청바지 이야기... 이 전에 쓴 건 웨어하우스의 DD 시리즈 이야기였다(링크). 사실 37, 44, 47, 66 같은 클래식한 레플리카 데님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조금씩 변하긴 하지만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뭐 알아서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그렇지만 이미 하나씩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그런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한 두개 붙잡고 페이딩에 몇 년 씩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기존 고객 대상으로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봐도 될 거 같다. 그러므로 기존 레플리카 매니아들에게 과소비를 조장하고(보관만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매년 달라지는 디테일을 직접 보는 게 즐겁지 아니한가, 이건 페이딩이 달라! 등등) 더불어 그런 걸 몰랐던 사람들을 혹하게 할 만한 새로운 아이디.. 2017. 6. 3.
개리슨 벨트란 무엇인가 개리슨 벨트라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요즘 개리슨 벨트라고 하면 보통 이렇게 생긴 걸 말한다. 네모 모양의 금속 버클이 있고 통으로 된 가죽줄로 되어 있다. 위 사진은 구멍이 한 줄 짜리인데 두 줄 짜리도 종종 있다. 약간 재밌는 건 보통 벨트의 버클은 가로로 긴 경우가 많은데 개리슨 벨트는 세로로 긴 경우가 많다. 물론 단지 많을 뿐이지 세로로 긴 게 필수 요건은 아니다. 이름이 왜 개리슨인지(사람 이름일 수도 있고 주둔지를 뜻하는 걸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영미인일 수도 있고 프랑스 등 유럽인일 수도 있다), 유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고 대중화는 2차 대전 때다. 그러니까 위 사진처럼 정복, 해병대 복장에 포함된 커다란 벨트를 "개리슨 벨트" 혹은 "페어 레더 벨트'라고 불렀다고 한다. 버클은 황.. 2017. 5. 30.
캣아이(Cat Eye) 단추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단추를 중심으로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 대한 특별전을 한다(링크). 프랑스 의복에 대한 전시를 하면 지금의 명품 브랜드 이런 게 등장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상업적이라는 비난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단추라는 아이템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거 같은데 꽤 재밌는 아이디어 같다. 5월 30일에 시작해 8월까지 한다니 자세한 이야기는 다녀와서 해보기로... 여기서도 단추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도넛 버튼(링크)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 칼하트의 하트 단추(링크) 이야기도 있다. 청바지와 워크웨어에 붙어 있는 철 단추들은 상당히 자주 다룬다. 오늘은 캣아이 단추. 이렇게 생긴 단추다. 보다시피 고양이 눈처럼 생겼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약간 재밌는 건 영국에서는 피시 아이(Fish Eye) .. 2017. 5. 29.
여성용 워크웨어 브랜드 Gamine 예전에 여성용 셀비지 데님(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말했지만 이런 구형 방식의 제조 기법을 가지고 만드는 구형 워크웨어 및 데님은 패션 스타일링에 있어서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기도 하고 + 또한 바디의 쉐이프 자체가 트렌드의 대상이 되고 그에 따라 그렇게 만든 몸을 강조하고 있는 작금의 트렌드와 약간 멀기도 하고 + 역시 투박하고 무뚝뚝하고 뭐 등등(가만 보면 셋 다 똑같은 이야기군...)의 이유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레트로 + 데님이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그건 토미 힐피거나 게스 같은 브랜드가 요새 선보이는 방식이지 위 링크 같은 데서 말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식으로 .. 2017. 5. 28.
오래된 옷의 패션화 저번 주 칼럼에서는 옷을 오래도록 입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부디 많이들 읽어주세요(링크). 사실 여기서 파편적으로 많이 했던 이야기들을 합친 이야기다. 좀 방대한 이야기를 짧게 담으려고 하니까 역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약간 보충을 하자면 옷을 오래 입는 건 기본적으로 절약의 습관이다. 그리고 그걸 패션화 하려는 소비자 혹은 생산자의 시도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모았다. 예컨대 바버나 벨스타프의 빈티지 캐주얼은 예전에는 그냥 그렇게 입는 옷이었는데 이제는 패션으로 소비된다. 또한 파타고니아의 원 웨어(Worn Wear) 캠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파타고니아의 원 웨어 캠페인과 영국 찰스 왕세자의 바버 재킷. 하지만 이게 패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느냐라는 문제가 있다. 세간의 인식이 저걸 절약으.. 2017. 5. 28.
찢어진 청바지의 장르 구분 이런 분류가 사실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시대별로 약간은 생각해 볼 점이 있으니까 적어본다. RAW, RIGID의 무가공의 새파란 인디고 컬러가 아닌 청바지 제품들에는 여러가지 이름이 붙어 있는데 살짝 생각해 봐도 cut, damaged, ripped, distressed, dirty, mud 등등이다. 탈색의 방식에 따라 snow, sand, stone 워시 등등이 붙어 있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구분하는 회사는 거의 없지만 예컨데 sand damaged mud jean 같은 게 있을 수 있다. 모래에 상처가 나고 진흙이 묻어 있는 청바지다. 여기에서는 이 모든 걸 합친 말을 할 때는 그냥 찢어진 청바지라고 하겠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찢어진 청바지의 시대를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 2017.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