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2018.12.08 00:15

두 개의 옷 거치대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는 행거, 또 하나는 나무 옷장이다. 정석대로라면 일단 입은 옷은 브러쉬 등을 사용해 먼지를 잘 털어 행거에 걸어놨다가 24시간 정도 지난 후 옷장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하지만 나의 옷 동료들은 그런 안락한 삶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런 쉴 틈도 없이 훨씬 더 많이 사용될 것이고 가능한 끝까지 소모될 것이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어 쉴 때가 되어도 옷 사이에 알맞은 간격이 있고, 통풍이 잘 되고,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며, 튼튼한 나무가 곰팡이와 벌레를 막아주는 그런 훌륭한 곳은 제공해 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시즌을 뛸 때는 행거에 걸리고 시즌이 끝나고 나면 옷장에 들어가는 주기를 살고 있다. 보통 행거에 걸어둘 때 먼지를 털고 단추나 지퍼가 달린 옷은 잠궈 놓는데 이게 한 손으로 옷걸이를 잡고 단추나 지퍼를 올리고 하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다. 먼지털기도 제대로 되지 않고 단추 잠그는 것도 묘기부리듯 까다로워서 마음의 짐이 된다. 그러다 어느날 행거에 S자형 고리를 걸어 놨다가 이 문제가 확 해결되었다.



S형 고리는 이거. 다이소나 마트에 가면 팔고 이케아나 무인양품에도 있다. 이건 다이소. 참고로 사이즈가 몇 가지 있는데 가장 큰 거 여야지 왕자 행거에 걸린다. 이걸 처음엔 행거에 걸어 놓고 지퍼 잠그고 하는 데 썼었는데 자꾸 옷 사이로 숨어 버려서 바로 옆에 있는 창틀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걸어놓고 할 일을 쓱싹슥싹 해치우면 된다.


처음에는 가지고 있던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된 지 알았는데 물론 추가적인 문제들이 등장한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행거에 걸기 위해 옷을 들 때 저 S자 고리가 가끔 딸려 오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밤에 피곤한 상태로 그래도 이거 잘 정리해서 걸어놓고 씻고 자야지... 하고서 돌아와보면 고리가 사라져 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하고 두르번 거리면 바닥 어딘가에 숨어 있다. 방도 좁은 데 오밀조밀 잔뜩 들어차 있어서 떨어지면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시 신경을 쓸 일이 생겨났다. 옷을 들 때 잊지 말고 주의해야 하는 거다. 그런 문제점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물론 이전에 비해 훨씬 능률적 효율적이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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