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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2018년의 정리, 즐겁게 입은 옷들

by macrostar 201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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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스냅에 뭘 샀다 코너가 있는데 요새 2018년에 사서 좋았던 것들이 올라오고 있다. 링크를 찾아오기엔 컴퓨터가 너무 느린 관계로 다음에 혹시 생각나면 붙이기로 하고... 그 코너에서 요새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 중 하나는 마무트 디자인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문. 아무튼 그런 걸 써볼까 했지만 2018년에 산 걸 다 합쳐도 그런 이야기를 쓸만큼 많지가 않기 때문에 2018년에 잘 썼던 옷 이야기 잠깐.



유니클로의 윈드블록후드. 겨울 옷을 "두터운 오리털 잠바 안에 가능한 가볍게"로 목표로 삼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게 바로 이 옷이다. 은근히 따뜻함. 플리스나 울의 털보다는 추위에는 방풍 쪽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건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에 약한지 잘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방풍과 목을 노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 옷은 하지만 3년 수명이 대놓고 공지되어 있다. 노스페이스의 에이펙스 안드로이드가 비슷하게 방풍 쉘에 압축 플리스가 붙어 있는 타입인데 과연 그거라고 오래갈까?라는 의문이 있다. 근데 안드로이드 재킷도 2012년인가 까지 나오고 모델명이 바뀐 거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음.



이것은 히트텍 엑스트라. 위 후드와 함께 좋은 콤비. 봄여름가을에는 내의로 유니클로의 3팩 화이트 티셔츠를 입었는데 그것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해서 이 옷과 경쟁했지만 3팩 티셔츠는 화이트라 열심히 세탁해도 너무 너저분해지는 문제가 있어서 이 블랙 히트텍이 승리.



이건 사실 자라 행사때 받은 제품. 총장이 짧고 가슴폭이 넓은 미국 빈티지 타입의 옷으로 100% 리사이클 코튼으로 만들었다. 이게 코튼이 맞나 싶은 촉감이고(포에버21이 생각난다...) 핏이 이상해서 잘 압 입다가(어깨가 잘 맞는 스웨트셔츠를 좋아했기 때문에) 어느 날 입어 봤더니 재미있어서 열심히 입게 되었다. 이 괴상한 핏이 주는 괴상한 즐거움이 분명히 있다.


 


이건 필슨의 포레스트리 클로스(forestry cloth) 울 크루저. 작년에는 이거 입을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매키너 크루저만 입었는데 올해는 이것만 입고 대신 매키너 크루저 입을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매키너에 비해 빳빳하고 털이 없고 얇은 울이다. 


포레스트리 클로스가 미국 숲 소방관들을 위해 만든 울 패브릭이라고 하는데 보온의 측면에서 환절기 고어텍스나 하이벤트 쉘, 마운틴 자켓 등과 용도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예상보다 바람을 잘 막아서 안에 방상 내피를 입으면 꽤 추울 때까지, 최저 온도 0도 근처, 입을 수 있다. 매키너 크루저와 옷감 말고도 주머니 구성, 단추 크기 등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분명 좋은 옷이긴 한데 환절기 아이템은 원래 많고(한정적인 여름, 겨울 아이템에 비해 봄가을을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에...) 게다가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기 때문에 입을 타이밍 잡기가 무척 어렵다. 괜찮나 싶으면 아직 덥고 이제 입어야지 하면 이미 확 추워져 있다. 봄에는 반대 코스를 밟는다.


이 정도가 올해 재밌게 입었던 거 같다. 영입한 겨울 아우터가 있긴 한데 아직 뭔가 판단할 만큼 경험이 누적되진 않았다. 2019년에도 좋은 옷을 만나고 또 가지고 있는 옷의 감춰진 매력을 발견해 즐거울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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