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2019. 9. 18. 14:08

슬슬 여름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샴브레이, 헴프 같은 것들을 하나 둘 씩 세탁하고, 관찰하고, 집어 넣기 시작했다. 이런 정도 날씨 - 낮에 더움, 밤에 쌀쌀 - 갈 거기 때문에 아직 필요하긴 하다. 겨울용 헴프 의류 같은 것도 있던 데 입어보진 않았지만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세상에는 분명 그런 겨울도 있겠지. 여기는 아니다.

 

 

주머니 바로 아래 접히는 주름이 생기고 있다. 사이즈 때문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지만 사실 사이즈랑 주머니가 관계가 있을까 싶다. 이 반팔 셔츠는 반 사이즈 정도 큰 기분인데 아무리 샴브레이여도 여름에 몸에 지나치게 맞는 셔츠는 무리다. 이게 낫다고 생각한다. 다림질은 거의 하지 않는데 가끔 스팀 다리미로 펴준다. 계속 세탁하고 입고 하면 이렇게 작았나? 싶어지고 다림질로 펴주고 나면 원래 이렇게 컸지 싶어진다. 

 

 

위 사진의 컬러가 영 이상한데 원래 이런 색이다.

 

 

이 사진은 무슨 업체에서 찍은 건데 그럼에도 잘 찍은 거 같진 않다. 저건 새 제품 사진이고 지금 입고 있는 건 이거보다는 조금 밝아지지 않았나 싶긴 한데. 샴브레이 같은 건 색이 얼마나 빠지고 있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조금 하얘진 건가? 싶지만 예전에도 이랬는데? 싶어진다. 데님도 비슷하긴 한데 스폿 탈색은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줄이 생기기 때문에 그걸로 실감이 나는 편이다.

 

 

그리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밤에 전화기로 찍는 사진은 어떻게도 잘 안된다. 데님, 샴브레이 등의 색 내기가 어려운가 싶었지만 얼마 전에 인터뷰 건으로 사진을 찍은 적 있는데 거기선 제대로 나왔다. 역시 자연광, 좋은 카메라 등등이 필요한 거였다.

 

 

 

이거 보면 컬러 잘 나옴.

 

 

 

 

백팩을 가지고 다니니까 어깨 부분에 조금씩 실밥이 올라온다. 문제가 생기면 아마도 여기가 아닐까 싶다. 못 쓸 정도가 되려면 아직 멀긴 하다. 사진을 이상하게 찍었는데 왼쪽 위에 살짝 보이는 게 카라 부분이고 사진 중앙은 오른쪽 어깨 뒷부분이다. 즉 위에 보이는 두 줄 스티치가 어깨.

 

 

 

긴 양말 시즌을 개시했다. 작년, 재작년에 긴 양말 개시 시점을 어디엔가 적은 기억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기록은 좌표를 모르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저번에 말했다시피 포인터 브랜드는 LC King으로 리브랜딩을 하면서 포인터 강아지 라벨이 사라지고 있다(링크).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덕분에 강아지 라벨만 보이면 구매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다. 엘씨 킹이 강아지 라벨을 없애는 것도, 내가 강아지 라벨만 보면 사고 싶어지는 것도 둘 다 문제다. 그런데 엘씨 킹이 없애지 않았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거 아냐.

 

 

 

뭔가 전투적이라 어렸을 때라면 이쪽을 더 좋아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강아지겠지. 모조리 도넛 버튼으로 바꾸고 있는 것도 대체 왜? 싶다. 미국 경제에 드리워진 불황의 시그널인가. 왜 히코리는 그래도 여기저기에서 살아남아 있는데 피셔 스트라이프는 그에 비해 드물까 궁금한데 아직 모르겠다. 히코리 쪽이 선이 선명하기 때문일까? 이왕 데님이 아니라면 애매한 헤링본 보다는 확실한 히코리 이런 식으로. 

 

 

일을 하기 위한 생활의 "안락함"에서 안락함 쪽에 너무 함몰되어 버리는 바람에 요새 그쪽 신경만 쓰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많다. 중요한 건 앞 부분이다. 나머지는 어지간하면 그려려니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왜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가(최근 며칠 7, 8시간을 중간에 한 번 깨지도 않고 잤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여름 시즌 수면 부족의 누적이 아닐까. 작년 정도는 아니었다지만 올해 여름도 물론 더웠고 한 여름 시즌은 계속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작년의 괴로움 덕분에 몇 가지 대책을 마련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수면 부족이 완전 해소될 정도는 아니다.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추석 연휴도 지나갔어요. 부디 다들 건강하시고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한 해를 잘 마무리 해 봅시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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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9.09.22 09:33 [ ADDR : EDIT/ DEL : REPLY ]
    • 506, 507은 종류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려운데 마음에 드는 거 또는 60년대 이전에 나온 게 아니라면 소장가치는 크게 없을 거 같습니다. https://www.heddels.com/2016/10/how-to-date-and-value-vintage-levis-type-i-ii-and-iii-denim-jackets/ 참고하세요. 셀비지는 데님 종류, 리지드는 탈색의 정도를 말합니다. 수축은 샌포라이즈드/언샌포라이즈드 차이입니다. 즉 리지드는 세탁하면 수축(X), 셀비지인지 리지드인지(X) 입니다. 557XX 시세는 모르겠네요. 완전 새거, 새거급이 아니라면 비싸진 않을 거에요.

      2019.09.22 13:09 신고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9.09.22 17:06 [ ADDR : EDIT/ DEL : REPLY ]
    • 음 위에서 말씀드렸듯 리바이스 데님 재킷은 같은 이름으로 다양하게 나왔기 때문에 번호만 가지고는 모릅니다. 라벨, 실, 모습 등을 보고 직접 판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 수많은 자료들이 있는 거고요. 같은 번호로 셀비지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샌포, 언샌포 다 있습니다. 가죽은 잘 모르지만 당연히 얇아지지 않을까요?

      2019.09.22 17:38 신고 [ ADDR : EDIT/ DEL ]
  3. Astrobot

    감사합니다 항상 들리겠습니다

    2019.09.22 19:5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