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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11

필슨의 Forestry Cloth 비교 복각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필슨의 포레스트리 클로스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요즘도 나오는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와 비교해 보자면 더 얇은 소모사 울 타입의 자켓으로 포켓 와치용 주머니가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울 셔츠 정도로 나름 얇은 편이라 용도를 비교해 보자면 크루저가 초겨울 울 코트라면 포레스트리 클로스는 늦가을 바람막이 정도 된다. 말하자면 셔츠 자켓에 가깝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유니언 라벨이 붙어 있는 옛날 버전의 사진을 열심히 찍은 분이 있길래 비슷하게 한 번 찍어보면서 복각판이 원래 버전과 어떻게 다른가 살펴봤다. 출처는 여기(링크). 앞이 링크의 포켓 포켓에 올라와 있는 유니언 라벨 버전이고 뒤에 줄무늬 바닥 위에 올라와 있는 옷 사진이 내가 찍은 거다. 조명 조.. 2021. 5. 25.
45R의 인디고 워크 자켓 이야기 봄 가을의 적당히 두껍고 적당히 가벼운 옷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데 점점 입을 타이밍이 없어지고 있다. 다운 잠바를 입고 다니다가 이젠 좀 덥구나 뭘 입지... 하는 생각을 하며 살짝 두꺼운 봄 잠바를 꺼내 입으면서 코튼 워크 재킷류는 언제 입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반소매 말고는 입기가 어려운 계절이 와버린다. 그래서 못 입고 시즌을 지나가 버리는 옷이 굉장히 많다. 그런 아쉬운 김에 여기에나마 감상 같은 거나 올려본다. 사진 찍으면서 꺼내 보는 거지 뭐. 45R의 살짝 두꺼운 트윌 면으로 만든 워크 재킷이다. 주머니 구성은 프렌치 등 유로 계열의 워크 재킷 느낌이 나는데 전반적으로 미국 워크 재킷 느낌이 난다. 원래 데님이나 덕으로 만들 걸 코튼으로 만들었다고나 할까. 예전.. 2021. 5. 22.
데님 워크 재킷 이야기 여기서 많이 언급했듯이 초어 재킷, 워크 재킷 류는 워낙 많이 가지고 있어서 더 이상 필요가 없다. 분류를 나눠보자면 트러커 류, 트러커에 라이닝 류, 데님 초어 류, 데님 초어에 라이닝 류, 데님 초어에 라글란 류, 덕이나 트윌 초어, 트윌 초어에 라이닝 류가 있다. 거기에 프렌치 몰스킨, 프렌치 트윌. 대략 분류하면 이 정도가 나오고 또 여기서 컬러 별, 브랜드 별 등등이 또 있다. 여기서 더 넓어지면 덕 액티브 류, 디트로이트 류 이런 게 나온다. 하지만 기본으로는 MA-1과 M-65 라인업에 따라 점퍼류와 돕바류를 가지고 있으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이 분류를 따라 다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이 가지고 있기는 하다. 사실 밀리터리의 BDU 자켓이나 M65, 아웃도어의 윈드브레이크와 소프트쉘 이.. 2021. 5. 18.
리페어 컬쳐 얼마 전에 리페어 컬쳐라는 책이 나왔다(링크). 이건 지속 가능한 패션과 얽혀 있는 옷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실 리페어 문화는 지금 문화 속에서 어떤 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실 책은 아직 못 읽고 알라딘에 나와있는 목차와 간단한 내용 정도 확인한 상태. 이곳 패션붑에서도 옷 고쳐 입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책 일상복 탐구(링크)에서도 옷을 고쳐 입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고쳐 입는 건 물론 좋은 일이고 게다가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오래 입자! 라는 의지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그런 김에 곰곰이 생각을 해보자면 : 1. 옷을 고쳐 입자 - 취향과 사회적 인식도 관련이 있다. 뭐 알아서 입고 다니자!가 목표이긴 하지만 그런 걸 입고 다니냐 류의 주변의 압박이 거세다면 거.. 2021. 5. 7.
매버릭의 데님 자켓 그리고 영화 라붐 매버릭(Maverick)의 데님 자켓 이야기다. 이름이 좀 애매한데 보통 3J03MJ라고 부른다. 매버릭은 1960년대 즈음 런칭한 워크웨어 브랜드로 블루 벨 오버올 컴패니가 내놓았다. 이 회사 소속으로 랭글러가 있었다. 블루 벨 자체가 80년대에 VF에 팔렸고 이제는 랭글러는 남아있긴 한데 매버릭은 (아마도) 없다. 약간 재미있는 건 랭글러와 매버릭은 같은 모델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튼 3J03MJ는 이렇게 생겼다. 사진은 찍어도 검색해서 나오는 것들 만큼 안 나와서 그냥. 위 사진을 보면 라벨이 검정색인데 70년대 즈음 생산품이다. 저게 하얀 네모가 제일 오래된 60년대 라벨이고 80년대에는 카우보이 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바뀌었다. 80년대까지 미국 생산품이 있다. 예전 제품은 셀비지도 있.. 2021. 4. 29.
낡은 것들의 힘, 넷플릭스 예전에 낡은 것들의 힘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그 책이 이번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나왔다. 책이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가 다른 거점들과의 연결을 보여준다. 예컨대 커뮤니티, 가족, 직장, 자신과 얽혀 있는 다른 사람들 등등이다. 옷에 대한 반감이 첫 에피소드의 첫번째 스토리였다는 점이 재미있었음. 이 다큐의 흥미로운 점은 주류 패션과 아무런 상관없이 살면서 옷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거다. 멋내기와 착장의 작동 방식이 무엇보다도 준거 집단에 기대고 있는 게 크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최근 들어 준거 집단이 SNS로 확장된 사람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로컬의 의미가 희석되고(대신 유니크함에서 수요가 .. 2021. 4. 14.
JW 앤더슨, 해리 스타일 카디건 DIY 올라온 지 좀 된 거긴 한데 특히 니팅 DIY란 시간이 지나도 별로 바뀌지 않는 거니까. JW 앤더슨의 해리 스타일 카디건이란 아래의 사진 같은 옷을 말한다. JW 앤더슨은 이 옷을 뜨개질로 직접 만들어 보라며 동영상 튜토리얼을 올렸다. 또한 사이트를 보면(링크) 보다 정확한 작업을 위한 준비물, 무늬의 모습 등등을 담은 니트 패턴도 올려놨다. 이런 느낌. 인터넷 세상이 보통 그러하듯 이런 건 나중에 "아, 저런 게 있었지, 한 번 해볼까!" 할 때 쯤이면 넓고 넓은 인터넷 세상 어딘가에 파묻혀 찾기 어려워질 수가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받아 보관해 놓는 게 좋을 거 같다. 꼭 저 모양 아니더라도 이리저리 응용할 수도 있을테고. 아무튼 혹시나 시도하신 분들의 멋진 성공을 기원하며. 2021. 4. 9.
에르메스, 버섯, 인조 가죽 얼마 전 에르메스가 머쉬룸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거라는 뉴스가 나왔다. 클래식 빅토리아 백의 버섯 가죽 버전이 될 거다. 에르메스의 경우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마이코웍스(링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거의 최초로 가죽을 만든 곳이다. 가죽은 환경 친화 노선 계열에서 대안 개발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부직포와 폴리우레탄을 이용해 만드는 합성 가죽은 많이 쓰이긴 하지만 통풍과 표면 강도에서 문제가 있긴 했다. 그래서 선인장 가죽(링크) 같은 게 주목을 받기도 하는데 이건 버섯이다. 버섯 가죽의 경우 환경에도 이점이 있고 튼튼하다고 한다. 국내에도 몇몇 스타트업이 있는데 그 인터뷰(링크)를 보면 버섯 가죽에 대한 대강의 내용.. 2021. 3. 17.
환절기 방풍 대책 요즘 같은 환절기는 옷 대책이 좀 어렵다. 특히 낮은 15도 - 봄 옷으로는 덥다 / 밤은 1도 - 봄 옷으로는 춥다, 이래가지고는 어떤 옷으로도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 그래도 아무튼 두껍게 껴입는 게 남는 일이긴 하지만 낮에는 확실히 갑갑하고 들고 다니려면 무겁다. 가벼운 이너 라이닝이 그 어느 때보다 유용한 계절이다. 스포츠웨어의 강력한 영향을 받은 일상복으로 위의 옷 같은 것들이 있다. 왼쪽은 후드가 달려 있고 오른쪽은 허리 립이 달려있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발수/방풍 겉감에 플리스 라이닝이 붙어 있는(왼쪽은 착탈식이다) 합성 소재 옷으로 생긴 모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벙법의 측면에서 보자면 둘은 다를 게 별로 없다. 산을 올라거거나 달리기를 한다면 좀 덥겠지만(이런 건 가.. 2021.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