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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필슨의 Forestry Cloth 비교

by macrostar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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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각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필슨의 포레스트리 클로스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요즘도 나오는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와 비교해 보자면 더 얇은 소모사 울 타입의 자켓으로 포켓 와치용 주머니가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울 셔츠 정도로 나름 얇은 편이라 용도를 비교해 보자면 크루저가 초겨울 울 코트라면 포레스트리 클로스는 늦가을 바람막이 정도 된다. 말하자면 셔츠 자켓에 가깝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유니언 라벨이 붙어 있는 옛날 버전의 사진을 열심히 찍은 분이 있길래 비슷하게 한 번 찍어보면서 복각판이 원래 버전과 어떻게 다른가 살펴봤다. 출처는 여기(링크). 앞이 링크의 포켓 포켓에 올라와 있는 유니언 라벨 버전이고 뒤에 줄무늬 바닥 위에 올라와 있는 옷 사진이 내가 찍은 거다. 조명 조절을 못해서 톤이 좀 엉망이긴 한데 그런 걸 감안해서 봐주시길. 

 

 

예전 버전은 단추가 작다. 크루저의 그 작은 단추다. 사실 복각판에서 가지고 있는 불만 중 하나로 좋은 단추인데 불필요하게 크다. 크루저의 그 단추가 이 자켓의 생김새에는 딱 좋은데. 그외에 실 색깔 등등 다른 데가 많은데 커다란 4개의 주머니가 조금 더 가운데에 모여있는 게 눈에 띈다. 포켓 와치 주머니 사이즈도 조금 다르다. 주머니 덮개도 예전 버전이 더 뾰족한 게 옛날 느낌이 난다. 

 

 

 

주머니 덮개에 안감이 붙어 있다. 이 부분도 예전 버전이 요새 크루즈에 더 가깝다. 스냅 버튼도 예전 버전의 볼록 튀어나온 타입. 요새는 크루즈도 저 스냅 단추를 쓰지 않고 복각판과 같은 걸 쓴다. 옛날 버전은 스티치 색이 몸통과 비슷해서 더 셔츠같고 좋네. 복각판은 단추 위치가 가운데가 아닌데 이런 건 더 셔츠은 분위기가 난다. 주머니 스티치 마무리가 예전 버전은 세로, 복각 버전은 가로로 되어 있다.

 

 

 

 

팔 부분은 상당히 다르다. 저 두 개의 더블 스티치의 위치가 다르고 커프의 벌어지는 부분의 처리 방식도 다르다. 이쪽은 원래 버전이 훨씬 셔츠같다. 

 

 

 

주머니 안쪽. 스냅 버튼 리벳이 다른 데 자세히 보이질 않는다. 원래 버전은 안에 리넨 비슷한 느낌으로 버튼을 보호하게 되어 있다. 복각판은 같은 천을 쓴다.

 

 

 

옆 모습. 구조 자체가 크게 다를 건 없다. 

 

 

 

가운데 MANUFACURERS가 없다. 저런 반짝거리는 건 천천히 닳아 가겠지. 스냅 버튼은 옛날 게 훨씬 마음에 든다.

 

 

 

카라의 모양도 조금 다른 거 같은데 이건 찍는 각도에 따라 워낙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다. 등판의 라벨. 복각판은 태그가 붙어 있다. 복각판의 스타일 넘버 10214. 

 

 

그리고 위 포켓 포켓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은데 원래 버전에는 어딘가에 이런 게 찍혀 있다.

 

 

어디지! 최근 날씨의 변화를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유용하지는 않다. 입는 빈도를 생각하면 크루즈 쪽이 그래도 훨씬 많다. 그리고 꽤 꺼끄러움. 얇기 때문에 안에 뭔가 잔뜩 껴입고 있는 옷이 아니라 그런지 꺼끄러움이 많이 느껴진다. 그래도 이왕 이 길에 들어섰으니 예전 버전도 하나 가지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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