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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45R의 인디고 워크 자켓 이야기

by 마크로스타 macrostar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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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의 적당히 두껍고 적당히 가벼운 옷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데 점점 입을 타이밍이 없어지고 있다. 다운 잠바를 입고 다니다가 이젠 좀 덥구나 뭘 입지... 하는 생각을 하며 살짝 두꺼운 봄 잠바를 꺼내 입으면서 코튼 워크 재킷류는 언제 입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반팔 말고는 입기가 어려운 계절이 와버린다. 그래서 못 입고 시즌을 지나가 버리는 옷이 굉장히 많다. 그런 아쉬운 김에 여기에나마 감상 같은 거나 올려본다. 사진 찍으면서 꺼내 보는 거지 뭐.

 

 

45R의 살짝 두꺼운 트윌 면으로 만든 워크 재킷이다. 주머니 구성은 프렌치 등 유로 계열의 워크 재킷 느낌이 나는데 전반적으로 미국 워크 재킷 느낌이 난다. 원래 데님이나 덕으로 만들 걸 코튼으로 만들었다고나 할까. 예전 45rpm 시절의 옷으로 요즘 버전과 라벨 생김새가 다르다. 요새는 가격도 많이 올라버린 거 같던데. 특징이라면 황동색 단추와 왼쪽 몸통 부분 R자 자수 정도. 황동색 단추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긴 한데 너무 번쩍거려서 약간 부담스럽다. 예전 워크 재킷처럼 교체 가능한 타입은 아니고 뒷면 보조 단추와 함께 꿰매놨다.

 

 

보조 단추는 캣 아이. 아무튼 혹시 취향이 바뀔 때를 대비해 워크웨어 풍 까만색 플라스틱 단추를 사놓긴 했다. 언제 질리면 바꿔볼까 하는 데 뭐 입어야 질리든가 하지. 내부는 체인 스티치로 드르륵 드르륵.

 

 

 

또 다른 특징이라면 아래 오른쪽 주머니 안에 지퍼로 되어 있는 보조 주머니가 하나 있다. 이게 편리할 텐데 별로 쓸 일은 없다. 아무튼 있음. 그리고 살짝 보이듯 아래 주머니 안감이 예쁜 꽃무늬 천이다.

 

 

이 심심하고 지루한 옷에 숨어있는 약간의 포인트. 상당히 얇은데 저걸로만 주머니가 이뤄진 건 아니고 기존 천에 덮여 있는 타입이라 주머니 수명이 엄청나게 짧다든가 하진 않다.

 

 

 

또 하나 포인트라면 구름 그려진 로고와 옷 걸이 부분이 가죽으로 되어 있는 것. 예전 인디고 시리즈에 이런 구성이 많이 있었다. 요즘에는 45R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라벨을 사용하는데 몇 가지 컬러, 버전이 있는 거 같다.

 

 

요새도 좋고 최근의 45R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하지만 구름이 없다.

 

 

 

내 손에 들어온지도 꽤 된 옷이라 여기저기 낡아가는 흔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갈 길이 까마득하게 남아 있다. 앞으로 곱게 낡아가면 좋겠는데 입어야 낡지 이거 원.

 

 

요즘 나오는 데님 커버올도 스타일은 약간 다르지만 좋아 보이는 데 지금 가지고 있는 옷의 수명도 엄청나게 남아 있는 데다가 가격도 10만엔 이상으로 이제 더이상 내가 구입해 맘편히 입고 다닐 수 있는 옷은 아닌 거 같다.

 

살다보면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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