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129 피코트의 어깨 쉐이프 말하자면 지나가는 잡담이고 개인적인 견해(내가 입어봤더니 이렇게 보이더라) 괜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피코트는 2차 대전 USN 같은 매우 두꺼운 멜톤 울로 만든 각진 녀석들을 말한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가볍고 부드러운 울을 사용하고(멜톤을 사용한다고 해도 컨셉이 해군이 아니라면 무식한 무게를 사용하진 않는다) +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깨에 딱 맞는 핏이 유행이니 관련 없다. 그런데 딱 맞는 핏만 유행하는 건 박스 핏만 유행하던 시절만큼 재미가 없는 건 사실이다. 여하튼. 우선 USN(US Navy... 해군이나 육군은 피코트를 입지 않는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저걸 입고 어떻게 포복을 하겠어). 2차 대전 이후 계속 지급되어 온 거 같은데 요즘도 주는 지는 모르겠다. 이게 연도.. 2013. 12. 18. 바라쿠타의 G9 예전에 잠바의 유래라는 제목으로 바라쿠타의 G9와 그렌펠의 해링톤 재킷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여기(링크)를 참고. 거기에 도카쟌, 스카쟌 이야기 링크도 있으니 심심하실 때 그것도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오늘 포스팅의 시작은 오이 폴로이(Oi Polloi) 쇼핑몰에서 온 메일 때문이다. 오이 폴로이 한정으로 바라쿠타 G9의 레이싱 그린 컬러가 나왔다. 이게 내가 아는 레이싱 그린인가 하고 찾아봤는데 인터넷 사진이라 실제와는 좀 느낌이 다를테고, 레이싱 그린 검색하면 나오는 컬러에 이런 느낌의 그린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또 원래 G9는 다크 그린이 있었는데(지금은 왠지 사라졌다) 그것과 구별도 필요하고 등등의 이유가 있을테다. 이걸 보고 오래간 만에 바라쿠타 홈페이지를 가봤더니 그새 G9의.. 2013. 12. 16. 인터내셔널 재킷과 트라이얼마스터 유래와 연원 등등을 자세히 써보려고 했으나 귀찮아지고 일이 너무 커서 간단 비교만 한 번. 모터사이클 재킷이라 하면 여기에 나올 옷도 있고 또 가죽 재킷 이야기도 있다. 둘 다 세계 대전과 섞여있는데 전쟁 때 오토바이가 유용하게 사용되었고 그러면서 민간인들도 취미로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온 옷들이다. 우선 바버는 원래 이름이 J.Barbour and Sons. 영국 사우스쉴드에서 1894년 존 바버가 시작. 처음에는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 옷을 만들다(사우스 쉴드가 영국 동쪽 해변가) 모터사이클 옷도 만들기 시작했다(둘 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건 방수와 튼튼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데일과 뷰포트 같은 게 인기가 많은 거 같긴 한데... 여튼 인터내셔널 재킷이 처음 나온 건 1936년. 오리지널 모.. 2013. 12. 13. 그냥 늘어놓고 떠들기 요새 꽤 옷 구경을 다녔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존감이 낮거나 뭐 여튼 그럴 때 쇼핑 독에 빠진다고 들 하는데 뭐 약간 코너에 있는 듯 한 기분도 있고, 맘 편하게 입을 따뜻한 외투가 뭐 없을까 싶은 기분도 있고 해서 그리 되었다. 그렇다고 막 사들인 건 아니고 그냥 막 입어봤다에 가깝다. 아무 매장이나 덥석 덥석 들어가던 어릴 적 버릇이 다시 나와버린 거 같은 기분도 있는데 이런 건 그렇다 치고. 피코트를 꽤 입어봤는데(USN이나 Schott, 알파 등등) 두툼하고 각진 군용 피코트라는 건 나와 전혀 맞지 않는 옷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깨가 좁은 데 그런 걸 입으니 철갑 갑옷, 마징가 제트 같은 풍채가 난다. 더구나 쇼트의 34, 알파의 XS도 아슬아슬해 '큰가?' 싶은 느낌이었다. 구형 USN은 말.. 2013. 12. 8. 미 해군 덱 재킷 N-1 최근 트위터에 군복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싸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뒤적거렸기 때문이다. 뭐 사실 최근 옷들이 물론 훨씬 따뜻한데 낡고 병든 옷들은 나름 싸고, 빈티지라는 게 원형을 목격한다는 점에서 꽤 재미도 있고. 물론 컬렉터의 습성도 없고 여력도 없는 나같은 사람은 지나간 옷들은 아쉬워 하면 안되고 - 그때 봤던 M65를 샀어야 됐는데 따위는 빨리 잊어버리는 게 낫다 - 그저 당장 입을 옷이 급할 뿐이다. 여하튼 뒤적거리다가 겸사겸사 덱 재킷 이야기다. 덱 재킷의 역사 이런 건 다른 데를 찾아보면 되고, 여튼 바다 바람이 씽씽 불고 추운 날 입으라고 해군에 지급했던 거다. 두 가지만 알면 되는데 2차 대전 때 지급한 프로토 타입이.. 2013. 12. 3. 이 오리털은 어디서 온 걸까 최근 앙고라 동영상이나 미국의 돼지 동영상 등을 본 김에 덕 & 구스 다운 이야기도 하나. 뭐 어지간히 이름있는 회사라면 잘 길러진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쓰겠거니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 대안들이 있다. 물론 아래 사항들은 수시로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각 회사 사이트에서 체크해보면 된다. - 보통 사용하는 건 어디서 온 건지 모르거나 야생 오리 / 거위를 포획해 가져온 게 아니라 이 목적을 위해 농장에서 길러진 경우다. 전혀 통제가 안되는 알 수 없는 공장에 OEM을 맡긴 게 아닌 대부분의 이름 있는 회사들이 이에 해당하고, 사실 더 좋은 퀄러티의 털을 얻기 위해서는 이런 관리가 필수적이다. 요 몇 년 자주 보이는 '사람을 위해 소비되는 동물의 사랑받는 삶, 그리고 고통없는 .. 2013. 11. 25. 라펠(Lapel) 이야기, 노치와 피크 갑자기 패션 상식 이야기. 남성복 슈트의 라펠이다. 라펠은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 대략 노치(Notch)와 피크(Peak)가 대표적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노치는 V자, 피크는 뾰족함이라고 나온다. 말 그대로다. 위 그림은 스타일 포럼의 스레드 중에서(링크). 피크와 노치를 확인할 수 있고 여기 보면 조지와 숄도 있다. 숄은 보통 턱시도 같은데 붙어있다. 근데 검색하다 보니 내가 뭔 소리를 써도 더 나아 보이는 기사가 있어서(링크) 자세한 건 그냥 거길 보는 게 나을 거 같다. 블랙라펠이라는 사이트의 올바른 라펠을 고르는 방법이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라펠의 모습을 결정하는 건 기본적으로 라펠의 형태와 Width다. 너무 넓으면 허세를 부리는 거 같고, 너무 좁으면 시건방져 보인다. 그렇다고 평범한 사이.. 2013. 11. 20. AVIAKIT에 대한 이야기 겨울이 다가오니까 이런 이야기나 한 번. 가죽 재킷하면 몇 가지 줄기가 생각나는데 오토바이, 밀리터리, 밀리터리 중에서 공군 이 정도일 거다. 이 분야가 개척되기 시작한 건 1차 대전 끝날 즈음이었고(오토바이의 경우 전쟁에서 사용되며 성능이 증명되었고, 전후 레저 용도로 본격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라, 또는 동호인들의 의견을 따라 부족한 부분이 보충되고 더 멋있어지며 발달해 왔다. 뭐 이런 이야기는 무척 기니까 생략하고 AVIAKIT 이야기를 하려면 그 전에 있는 게 루이스 레더스(Lewis Leathers)고, 루이스 레더스 하면 카페 레이서와 Rockers가 함께 딸려온다. 예전에 서브컬쳐 시리즈를 여기에 잠시 쓰면서 기억에 분명 카페 레이서 이야기를 쓴 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고(.. 2013. 11. 12. 레이디 가가, Dope 커버 워낙 이쪽 방면으로 시끄러운 분이라 또냐 뭐 이런 생각도 물론 든다. 하지만 레이디 가가가 만든 화면 중에 손꼽히게 마음에 들고, 만약 레이디 가가가 아니라 딴 사람이 이렇게 한 거였어도 발견하고 감탄했을 게 분명하다. 짜임새와 구성이 좋고, 밀도가 높고, 정교하다. 벨벳 눈가리개와 베일, 모자의 조합.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절한 치아틀. 덕분에 얇아진 입술과 삐툴어진 코, 오른쪽 볼의 주름. weird한 얼굴에 비해 단정한, 심지어 고급스럽고 예쁜 속옷. 이거 어디서 봤는데... 손에는 버클 같은 걸 끼고 있는 듯. 잘 어울리는 자켓의 팔 길이. 데일리 메일인가에서는 토킹 헤즈가 생각난다고 썼던데 옷감 때문인지 그건 연상이 잘 안 된다. 이 사진의 첫 인상은 톰 브라운이 했나 + 마이클 잭슨?! .. 2013. 11. 2. 이전 1 ··· 88 89 90 91 92 93 94 ···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