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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리털은 어디서 온 걸까

by macrostar 201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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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앙고라 동영상이나 미국의 돼지 동영상 등을 본 김에 덕 & 구스 다운 이야기도 하나. 뭐 어지간히 이름있는 회사라면 잘 길러진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쓰겠거니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 대안들이 있다. 물론 아래 사항들은 수시로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각 회사 사이트에서 체크해보면 된다.

- 보통 사용하는 건 어디서 온 건지 모르거나 야생 오리 / 거위를 포획해 가져온 게 아니라 이 목적을 위해 농장에서 길러진 경우다. 전혀 통제가 안되는 알 수 없는 공장에 OEM을 맡긴 게 아닌 대부분의 이름 있는 회사들이 이에 해당하고, 사실 더 좋은 퀄러티의 털을 얻기 위해서는 이런 관리가 필수적이다. 요 몇 년 자주 보이는 '사람을 위해 소비되는 동물의 사랑받는 삶, 그리고 고통없는 죽음'의 맥락이라 하겠다.

- 다른 하나는 중고다. 다운은 잘 관리하면 20~30년을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어딘가에서 새 오리가 고생하느니 나와 있는 걸 끝까지 잘 써보자 뭐 이런 생각이다. 이건 사실 다른 재료의 옷도 마찬가지다. 적합한 주인을 찾는 시스템 구축이 무척 어렵긴 하지만.

- 그리고 식용으로 사용되어 죽은 오리나 거위의 털만 사용하는 경우다. Avoid Live Plucked Down이라고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뽑지는 말자 이런 거다. 여기에는 큰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IKEA나 막스 앤 스펜서 그리고 파타고니아 등이 이런 선언을 했다.

- 마지막은 채집이다. 즉 오리나 거위들의 둥지에서 채집한다. 농장에서 채집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 시즌의 제한이 있는데 예를 들어 아이더(북유럽 연안의 솜털 오리)는 산란기에 극지방에서 알을 낳는데 보온을 위해 자신의 가슴털을 뽑아 둥지를 만든다. 그럼 이걸 건초 같은 걸로 바꿔치기 해 알의 보온을 유지시키고 채집하는 거다. 보통 하나의 둥지에서 16g이 나오고 300g 쯤 되는 겨울용 다운 파카를 만들기 위해선 대략 19개의 둥지를 털어야 한다. 바스크 캐나다 같은 경우 홈페이지에 보면 둥지 하나에서 30g이 나온다고 한다.

이런 다운을 사용하는 회사로 위에서 말한 바스크(링크), 크럭스(링크), 툰드라(링크) 등이 있다. 툰드라의 경우 다운 슬리핑 백을 이런 털로 만들고 의류의 경우 사진만 있고 Launching Soon~이란다.


이외에도 자연 털에 알러지 / 잦은 야외 활동으로 세탁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합성 섬유를 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보온보다는 통기에 방점이 있기 때문에 보온 측면에서는 다운 파카만큼 성능이 나오는 게 잘 없다. 예를 들어 고어텍스 외피 + 플리스 조합은 괜찮은 선택이다.

더 값싼 대안으로는 파라텍스 같은 게 있다. 북유럽 등 추운 곳에 있는 나토군이 사용하는 스너그팩의 사스쿼치 재킷 같은 경우 자연산 다운에 비해 습기에 강하고, 찬물로 빨아도 된다. 오리털 필파워 표기로 치면 대략 500~550 정도 급이라고 들 한다.

 
대략 이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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